이지휴의 양동마을이야기 5.
[주택의 형태에 따라 국민성도 달라질 수 있다]
김경효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9일
이지휴의 양동마을 이야기 5.
[주택의 형태에 따라 국민성도 달라질 수 있다]
|  | | | ↑↑ 일본식 건물 서경사 | | ⓒ GBN 경북방송 | |
일본의 과거 주택들은 선이 직선이고 날카롭고 각이 진 곳은 직각으로 이루어진다. 이런 형태의 주택을 매일보고 생활하면 자연스럽게 유사한 성격이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일본의 대표적인 국민성은 사무라이(武士)정신이다. 즉 극과 극, 직선적이고 날카로운 성격을 가진다.
|  | | | ↑↑ 아름다운 한옥의 선 | | ⓒ GBN 경북방송 | |
그러나 한옥은 자연스러운 곡선이 많고 또 사계절을 수용한다. 유연한 곡선과 그 속에 자연의 순리를 바라 볼 수 있는 부드러운 시선(視線) 등이 있기 때문에 유연(悠然)하면서도 예리(銳利)한 선비정신이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종교의식에 따라 건물의 형태도 달라질 수 있다. 기독교는 원죄의식(原罪意識)이다. 하나님의 창조물(創造物)인 아담과 하와가 창조주(創造主)의 명령을 뱀의 유혹에 따라 거역(拒逆)하면서 태어나면서부터 죄(罪)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강조한다. 내 죄를 회개(悔改) 하고 창조주인 하나님에게 복(福)을 빌면 복(福)을 주기에 나의 기도를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잘 듣기기를 원한다. 따라서 회당(會堂) 건물은 하늘을 향해 뾰쪽하게 첨탑(尖塔)형식으로 높이 올라가야 했다.
불교(佛敎)는 자력신앙(自力信仰)이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어야 한다. 스스로 해탈을 하기 위해서는 사성제(四聖諦 : 苦, 集, 滅, 道)를 행해야 했고 사성제를 행하기 위해서는 팔정도(八正道)를 행해야 한다. 끊임없는 고행과 노력이 필요하기에 그러기 위해서는 속세와 인연을 멀리하고 조용히 명상(冥想)하는 것이 필요했다. 속세와 멀리 떨어진 곳 또는 홀로 조용히 사색하면서 진리를 터득하여야 하기 때문에 사찰은 깊은 산속에 맑은 물이 흐르고 사람의 속된 삶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에 자리 잡는 이유 이다.
그러나 유교(儒敎)는 우환의식(憂患意識)이다. 이웃 들에게 인사 할 때 우환이 있는지 묻는 이유가 그 우환의식 때문이고 현재에 일어나는 모든 근심과 걱정, 모든 일을 선비들은 스스로 모범적으로 처리해 이 세상을 신이 이상세계를 만들어 주기 전에 스스로 이 세상을 도덕사회(道德社會)로 이끌어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 송이 난화(蘭花)은 피어 온 방안을 청향(淸香)으로 가득 차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유가(儒家)의 주택은 상징적(象徵的), 철학적(哲學的), 윤리적(倫理的), 교육적(敎育的)인 설계를 기준으로 한다.
그것도 모자라면 고사(古事)에서 상기(想起)할 수 있는 문장(文章)중에 문단을 뽑아 자기 집 당호로 정하고 편액을 걸어 후손들이 항상 그 뜻을 기억하도록 했다.
당호(堂號){집이나 건물등에 붙여지는 별도의이름} 편액{종이, 비단, 널빤지 따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방 안이나 문 위에 걸어 놓는 액자}
그러나 현재 건축되는 주택들은 주거의 편리성을 추구하고 빠르게 대량으로 짓기에 그러한 모습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금의 주택들은 그 구조가 단순하다. 어릴 때부터 이러한 구조에 살다 보면 사물을 관찰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그 기법이 단순해 질 수도 있다.
요즈음의 아이들이 문제 해결이나 사물을 관찰을 하다 안 되면 쉽게 포기를 하는 이유 중 하나도 이러한 이유에 기인할 수 도 있다. 물론 더 배우고 성인이 되면 달라 질 수 있지만 어릴 때부터 단순해진 기초사고력을 넓히기는 힘이 든다.
|  | | | ↑↑ 다양성을 지닌 한옥문. | | ⓒ GBN 경북방송 | |
한옥은 다양성(多樣性)을 제공 한다. 한옥의 구조를 자세히 보면 기둥, 마루판, 서까래, 대들보 모두 각각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 안 대청을 기준으로 양 옆에 배치된 방의 벽을 자세히 보면 의도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  | | | ↑↑ 양동마을 관가정의 모습 | | ⓒ GBN 경북방송 | |
|  | | | ↑↑ 관가정의 사랑방 | | ⓒ GBN 경북방송 | |
|  | | | ↑↑ 관가정 사랑채 대청의 지붕 | | ⓒ GBN 경북방송 | |
양쪽 벽면의 모습이 어딘가 다르게 설계된 것을 볼 수 있다. 양동의 관가정(觀稼亭)의 예를 들면 양 벽면에 큰 문과 작은 문이 있다 그러나 비대칭(非對稱)으로 배치 되어 있다. 문과 문 사이의 간격도 다르며 한 쪽은 좁고 한 쪽은 넓다.
문살도 큰 문은 최근에 보수(補修)해 같은 모양이지만 양쪽 방에 있는 작은 문의 문살 모양은 각기 다르다. 양쪽 벽면에 결구된 창 방 의 나무 모양세도 다르다.
결구{일정한 형태로 얼개를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창방{한식 나무 구조 건물의 기둥 위에 건너질러 장여나 소로, 화반을 받는 가로재. 오량(五樑) 집에 모양을 내기 위하여 단다}
모든 부분이 다양한 모습을 보인다. 왜 이렇게 설계 배치 하였을까? 어릴 때부터 다양한 모습을 보고 자라게 되면 자연스럽게 모든 사물을 볼 때 다양한 모습과 다양한 결과가 있다는 것을 인식(認識)하고 집을 지었던 것이다.
성장하면서 학문을 하게 될 때나 어떤 문제나 사물을 관찰할 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끝까지 해결하고야 마는 정신, 즉 우리의 국민성인 끈기를 배양하기 위한 우리 선조들의 배려인 것이다.
지금의 주택들은 문 하나로 출입도 하고 사람도 부른다. 그러나 한옥의 대부분 집들은 방 하나에 문이 둘 내지 셋, 넷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 용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문이 크고 적은 것이 한 방에 있을 때 큰 문은 출입문(出入門) 작은 문은 호창(呼窓) 의 용도이다. 호창{본래는 앞에서 큰 소리로 불러 외치는 행위를 말함}.
문지방이 높고 낮음에 따라 용도가 다르다. 문지방이 낮은 것은 출입문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호창이다. 미닫이 여닫이가 같은 방에 있다면 여닫이는 출입문, 미닫이는 호창이다. 어릴 때 우리가 문을 급히 소리 나게 열면 어른들이 복 달아 난다고 꾸중을 한다., 사실은 복이 달아나는 것이 아니고 어른을 놀라게 했다는 나무람이다.
미닫이는 소리가 크기 나면 모든 사람들의 시선(視線)이 집중(執中)된다. 따라서 호창이 된다, 여닫이는 소리가 적게 나기 때문에 출입문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용도를 구분함으로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내가 이 집의 구성원임을 인지해 이 일은 할 수 있고, 저 일은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해 윤리의 기초를 다듬어주었다. 성장하면서 학문을 하고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함이다.
|  | | | ↑↑ 이지휴 선생 | | ⓒ GBN 경북방송 | |
이지휴 선생의 이력. 주소. 경주시 강동면 양동리 143번지
1949년 생 국민은행 22년 근무 Sun trading L.T.D 중역으로 1992~98년 Cambodia 근무. 2004년 현대시문학 자매지 현대인 등단 현 문화관광해설사(경주지역) 현 경북문협 회원 본 내용의 저작권은 필자에 있습니다. |
김경효 기자 /  입력 : 2010년 12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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