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4)-크리스마스 캐롤「고요한 밤 거룩한 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2월 21일
|  | | |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유럽의 오스트리아는 겨울이면 눈이 많이 쌓인다. 그래서 눈에 덮여 지루한 겨울을 보내야 하는 오스트리아 어린이들은 한결 더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침울한 겨울, 눈 속에서 맞이하는 가장 즐거운 명절이 크리스마스이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데는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필자는 어릴 때, 경주제일교회 유년주일학교에 다녔는데, 크리스마스가 되면 동극(童劇)과 캐롤을 준비해서 신자들 앞에서 발표를 한 기억이 난다.
특히 잊을 수 없는 것은 크리스마스 이브와 25일 새벽에 걸쳐「새벽송」을 다닌 일이다. 추운 날씨에 얼음판에 미끄러지면서도 신자들의 집을 한 집이라도 더 많이 돌기를 경쟁했으며,
성장해서는 성가단원으로 신자들의 가정을 집집마다 돌아다녔다. 이 때 떡국․엿․과일 같은 음식을 대접받던 일을 생각하면 크리스마스 때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운 추억이 아닐 수 없다. 그때 가장 많이 불렀던 노래가「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어둠에 묻힌 밤/주의 부모 앉아서/감사기도 드릴 때/아기 잘도 잔다/아기 잘도 잔다.
1818년 노베른돌프의 성(聖)니콜라이 성당에서 고장난 오르간 대신에 요셉 모올 신부님이 작사를 하고 성가단 지휘자인 초등학교 교장 그류버가 작곡한 이 노래는 차분하면서도 음역(音域)이 넓지 않아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다.
이 노래가 작곡된 지 13년 뒤의 일이다. 독일의 라이프치히 세계박람회에서 장갑을 만드는 ‘슈트랏사’라는 공장 직공 4남매가 중창단을 조직해서 출연을 했는데, 박람회의 명물로 인기를 모았다. 그때 그들이 불렀던「고요한밤, 거룩한 밤」이 굉장한 갈채를 받았고, 청중들은 그 자리에서 곧바로 합창을 했으며, 삽시간에 온 세계로 번져간 것이다.
캐럴(carol)을 음악사전에는 즐거운 성격을 가진 민중적이고 종교적인 계절의 노래라고 풀이하고 있다. 본래는 카롤(carole/프랑스어)이라 불리는 느린 템포의 왈츠에서 유래했으며, 중세 말기에는 동일형의 후렴을 가지는 여러 가지 주제(主題)의 노래였다. 그러다가 16세기 중엽부터 민중적인 크리스마스의 노래를 의미하게 되었다. 크리스마스 캐럴에는 많은 명곡들이 있다. 그 가운데서「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애창되고 있으며, 이 노래를 불러야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다. - 하늘에는 영광, 땅에서는 마음이 착한 이들에게 평화 -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2. 20.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0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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