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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5)-세모(歲暮)와 베토벤「환희의 송가(頌歌)」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2월 28일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우리 나라에서 연말에 가장 많이 연주되는 음악작품이 베토벤의 교향곡 제9번「환희의 송가」라고 할 수 있다. 베토벤의 9편 교향곡 가운데서 마지막 작품인 제9번 교향곡이 4악장에 실러의 시(詩)「환희에 부침」을 사용했기 때문에「환희의 송가」라고 부른다.

「교향곡 제9번」은 제1․제2․제3악장을 거치면서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도도하게 구가(謳歌)하다가, 마지막 4악장에서는 앞의 여러 악장에서 나타난 주제를 회고한 다음「환희의 송가」가 강력한 에너지로 분출(噴出)되어서 인류애(人類愛)를 절규하는 위대한 대서사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마지막 4악장의 인성(人聲)으로 부르는「오오, 형제들이여! 이 같은 音이 아니고 더욱 쾌활하고 환희에 찬 가락으로 우리 함께 부르자!」라는 부분이 송구영신(送舊迎新)의 기대감에 어울리는 대목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세모에 많이 연주가 된다.

1824년 5월 7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베토벤의 입회로 베토벤의「교향곡 제9번」이 초연 되었다. 귓병으로 청각을 거의 상실한 베토벤은 연주 도중에 지휘자 옆에서 청중들에게 등을 돌리고 연주자를 시종 지켜보았으며, 연주가 끝난 후에는 청중의 박수 소리를 알아듣지 못해서, 알토 독창자가 베토벤의 등을 돌려서 청중을 보게 했다는 에피소드가 남아 있다.

베토벤의「교향곡 제9번」이 초연된 후, 프랑스의 음악학자 로맹 롤랑은 “연주가 대성공으로 끝났기 때문에, 베토벤이 감격한 나머지 실신을 해서, 쉰들러(베토벤의 제자)집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베토벤의 제자인 쉰들러는 “초연이 끝난 뒤 친구와 함께 베토벤을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리고 연주회 수입으로 4백 20 실링이 남아있는 계산서(計算書)를 건네주었는데, 그것을 본 베토벤은 힘없이 쓰러져 실신을 하고 말았다. 우리는 그를 소파에 눕혔다. 다음날 가정부가 연미복을 입은 채로 소파에서 잠을 자는 베토벤을 보았다는 말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오늘날 세모가 되면 세계가 열창하는「환희의 송가」의 대가(代價)치고는 너무나도 초라한 수준이 아닐 수가 없다.
그러나 참된 예술은 세속적인 대가가 아니라 영원한 생명력이 진실 된 값어치가 된다는 사실을 베토벤의「환희의 송가」는 말해 주고 있다.

흔히들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을「합창교향곡」이라고 말한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왜냐하면 베토벤이 교향곡에서 인성(人聲)을 도입한 것은 합창을 주체로 활용한 것이 아니라 교향곡의 발전 도정(道程)에서 기악의 한계성을 초월하는 의도이기 때문이다.





안종배
<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0. 12. 27.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0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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