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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24)-피아노는 살아 숨쉬는 인체(人體)와 같은 악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3월 07일
피아노는 살아 숨쉬는 인체(人體)와 같은 악기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지난겨울은 눈이 많이 내려서 폭설로 인한 피해가 막심했다. 이어서 봄철에 장마가 계속되면 집안에 습기가 차서 피아노가 피해를 입게 된다.
장마철에 대비해서 피아노의 내부구조와 조율에 관한 상식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피아노는 17세기초, 이탈리아 악기 제작가 크리스토포리(B. Cristofori, 1655~1731)가 1707년 피아노 제1호를 완성하였다. 그 이전에는 쳄발로․클라비코드로 불리는 음량(音量)이 작은 건반악기가 사용되었으며, 차츰 연주회장이 넓어지고, 음량이 큰 악기가 요구되면서, 여린 소리(piano)와 샌 소리(forte)를 두루 낼 수 있는 악기로 개량이 되었다.

최초의 피아노는 쳄발로와 같이 4옥타브였지만, 19세기에 이르러 88건의 피아노가 생산이 되었다. 피아노는 그랜드와 업라이트 두 종류가 있는데, 그랜드 피아노는 주로 연주회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그리고 피아노가 흑색으로 제작되는 것은 연주회 때, 연주자들이 입는 연미복과 드레스 색깔에서 영향을 받았으며, 가구로서도 격조가 높고, 위화감이 없기 때문이다. 그랜드 피아노의 외형은 비둘기의 나래 모양으로 평화를 상징하며, 건반은 상아와 흑단을 사용한다.

그랜드 피아노 88건의 경우 굵고 가느다란 코일과 와이어 철선 242개가 사용된다. 하나의 철선이 당기는 힘을 평균 90킬로(150킬로인 경우도 있다)로 했을 때, 모두를 합하면 20톤이 넘는다. 이는 10톤 트럭 두 대를 끌어올리는 힘과 같은 인력(引力)이다.

피아노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지면관계로 하나하나 지적 할 수 없지만, 정밀기계와도 같이 섬세한 조립으로 되어 있어서 마치 인간과 같이 살아 숨쉬는 악기라고 생각을 하면 될 것 같다. 과학문명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세계 유명 브랜드는 콘서트용 피아노를 수제(手製)로 제작하고 있는 것은 살아 숨쉬는 악기라는 개념 때문이다.

피아노 재료는 목재․금속 외에 노루가죽과 펠트(짐승 털을 가열 압축해서 만든 섬유)를 비롯한 자연가공 물질이 두루 사용되고 있어서, 기후조건에 따라 액션이나 해머에 부착된 물질이 먼지로 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정에서 조율사에게 피아노 조율을 의뢰했을 때, 일반적으로 音만 맞추면 된다고 생각하기가 쉬운데, 피아노 조율은 조율(調律) 조정(調整) 조음(調音)의 세 가지를 갖추어야 완전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조율은 音을 맞추는 작업이며, 조정은 내부에 있는 액션을 비롯한 모든 메커니즘을 조정하는 일이고, 조음은 음색을 통일시키는 과정을 말한다. 피아노는 모든 기능이 인체와 같이 유기적으로 작동을 할 때 비로소 건강한 악기로 기능을 하기 때문에 제작가들은 피아노를 “세상에서 인류가 만든 최고의 수제품(手製品)”이라고 주장을 한다.

피아노의 수명은 50년으로 추정을 한다. 그러나 지역과 습도(濕度)에 따라 일정하지가 않다. 그리고 항상 건조상태에서 일정한 온도로 피아노를 관리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3. 7.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3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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