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25)-국제음악콩쿠르의 허(虛)와 실(實)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3월 14일
|  | | |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오늘날 우리 나라 젊은이들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상위 입선을 함으로써, 우리의 민족적인 자긍심을 세계에 알리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국제음악콩쿠르로 오랜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고 있는 롱=티보 콩쿠르(프랑스), 차이코프스키 콩쿠르(러시아), 퀸 에리자베스 콩쿠르(벨기에), 쇼팽 콩쿠르(폴란드) 등에서는 많은 음악인재를 배출하고 있으며,
우리 나라도 2003년부터 경남 통영에서 열리는 통영국제음악콩쿠르가 2006년 3월 세계음악콩쿠르연맹(WFIMC)으로부터 정식으로 승인을 받아, 세계적인 음악인재를 길러내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음악콩쿠르는 고대 그리스의 올림피아 경기의 한 종목으로 음악경연이 있었다는 기록과 함께, 13세기 도시 축제행사 때, 기사(騎士)들의 노래경연이 음악콩쿠르의 효시라고 음악학자들은 주장을 한다.
오늘날 음악콩쿠르는 심사위원에 의해서 음악기능을 표창(表彰)하는 제도를 총칭하며, 내용에 따라, ①작곡 ②작곡과 연주를 포함 ③기악 ④성악 ⑤특수 장르로, 임시 또는 전기적으로 국내․국제로 분류가 되며, 작곡분야는 국제현대음악협회가 별도로 콩쿠르를 주최해서 작곡가의 등용문(登龍門)으로 권위를 과시하고 있다.
서양음악의 역사에서 옛날 기악이나 오케스트라가 독립적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기악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한갓 심부름꾼에 불과한 처우를 받았다. 그러다가 18세기부터 기악연주자 가운데서 뛰어난 연주기술을 가진 사람이 차츰 인정을 받게 되면서, 악기의 개량과 함께 19세기에는 명인(名人)이라 불리는 많은 연주가들이 출현해서 이른바 거장시대(巨匠時代)를 장식하였다. 뒤이어 20세기 과학문명의 발달로 라디오․텔레비전을 비롯한 매스 미디어가 등장함으로써, 교통수단의 단축고 함께 상업자본주의와 매스컴이 결합하여, 상업가치가 높은 연주가를 배출해서 음악콩쿠르가 붐을 이루게 되었으며,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스타 연주가’를 대량으로 길러냄으로써, 20세기의 명인예술가시대(名人藝術家時代)가 도래된 것이다.
음악사회학에서는 19세기를 음악의 세기(世紀)라고 말한다. 19세기의 명인들이 뛰어난 연주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예술세계를 지상목표로 삼아서, 예술가로서의 강한 거장의식(巨匠意識)을 견지(堅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초에 대두(擡頭)된 엄격주의(嚴格主義)는 19세기의 숭고한 연주가정신을 배격하고, 철저하게 원전(原典)에 충실하는 연주기술만이 최상의 선(善)이라는 의식을 주창하여, 숭고한 예술세계보다는 기술지상주의에 얽매이게 됨으로써, 급기야는 과열된 음악콩쿠르가 도처에서 붐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국제음악콩쿠르의 허(虛)와 실(實)을 거론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3. 14.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3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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