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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희 시인"너무 가벼운 짐"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입력 : 2011년 03월 20일
↑↑ 김광희 시인
ⓒ GBN 경북방송


















너무 가벼운 짐


김광희

허릴 다쳐 세월없이 누운 남편
대소변 받아내는데
문병 온 사람마다 ‘힘, 들제?’
힘, 들고 다니는가? 나는

양 어깰 내리 눌렀던 고인돌 같은 짐이
늪의 머리맡에 우두커니 앉아 나를 쳐다본다

겹겹 비바람 여울로 지문 지운 나날
이 무겔 어떻게 매일 들고 났을까 그는
먹일 물고 철새들이 나는 밝은 날들이
캄캄해서 나 모르게
오고 가는 길목에 내려놓기도 했을

처진 어깨 위에
그를 얹고 겨울을 견딘다 돼지고기 한 근
자전거 꽁무니에 싣고 오던 휘파람소리와
결혼기념일에 들고 왔던 몇 송이 장밀 생각하며

창밖엔 플라타너스
어느새 무거운 잎 다 내려놓았다

‘힘, 들제?’
누워있던 손 하나 건너와 묻는다
출렁, 하늘이 뒤꿈치 들어준다
‘아니, 빈손보다 가벼운 걸’.





작가 약력

김광희 시인
경주출생
2006년 전북도민일보 신춘 시 당선
경주문협회원, 시in동인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입력 : 2011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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