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27)-존경받는 원로(元老)「합창단 은빛메아리」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3월 28일
존경받는 원로(元老)「합창단 은빛메아리」
|  | | |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대구에서 평균연령 73세의 원로들로 구성된 남성합창단인「합창단 은빛메아리」가 10년이 넘게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1999년 창단을 한「합창단 은빛메아리」는 전 경북대학교 총장 천시권 박사(2009년 작고)를 단장으로, 대구의 각계 각층에서 활동하던 원로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남성합창단이다. 창단 이후, 대구를 중심으로 왕성한 합창활동을 전개했으며, 해마다 한차례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서 2005년에는 일본 히로시마市의 초청을 받아, 그곳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2006년에는「한여름 밤의 하모니」라는 타이틀로 일본 히로시마 시청합창단을 초청해서, 한․일 합창교류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원로의 격조를 잃지 않고 수준 높은 음악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합창단 은빛메아리」창단에 즈음해서 당시 단장인 천시권 박사는 생존시에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우리가 희수(喜壽)에 이르도록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한데 어울려, 노래 부르면서 지낸다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행복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합창단 은빛메아리」는 화려했던 지난날의 추억에 안주하는 노옹(老翁)들의 모임이 아니라, 노익장의 기개로, 건전한 사회기풍을 진작하기 위한 선구자적 자세로 살아가는 존경받는 원로를 지향하는 단체입니다”
필자는「합창단 은빛메아리」를 대할 때마다,「돈 코재크 합창단」을 연상하게 된다. 러시아 혁명 당시 크리미아 반도에서 적색(赤色)혁명군에 폐한 백색(白色)러시아 병사들이 이스탄불 콘스탄티노플 수용소에 보내졌다, 여기서 모스크바 신학교에서 합창지휘를 공부한 기병소위 세르게이 쟈로프가 코재크 출신 병사 36명을 모아서 포로수용소에서 합창단을 조직하고「돈 코재크 합창단」이라 명명을 하였다.
1922년 정식 직업합창단으로 오스트리아 빈에서 데뷔한 이들은 1936년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3,000회의 기년 연주회를 개최하는 등 20세기 음악계를 화려하게 수놓은 남성합창단이다. 20세기의 대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이 합창단에 흥미를 가지고 1924년부터 몇 차례 지도를 한바가 있다. 「돈 코제크 합창단」의 러시아 민요 연주는 지금도 백미(白眉)로 세계가 인정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창단 멤버의 2세․3세가 뒤를 이어 미국을 거점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늘날 세상사(世上事)가 지나치게 개인주의로 치닫고 있다. 음악활동에서도 경제적인 타산을 앞세워, 음악이 좋아 음악을 한다는 따뜻한 인간미가 소홀히 다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합창단 은빛메아리」가 10년이 넘게 왕성한 음악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원동력은, ‘음악이 좋아서 합창을 한다’는 순수한 아마추어리즘이 구성원의 신조로 뭉쳐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존경을 받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3. 28.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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