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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말화 시인" 입춘"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30일
↑↑ 김말화 시인
ⓒ GBN 경북방송
















입춘

-김말화


병든 난관 한쪽을 푸른 칼날로 쓱 베어냈다
그믐 때마다 맞는 배란유도호르몬제, 베어낸
통증보다 아이 원하는 그의 눈빛이 더
마음에 고여 쉬 씨앗이 여물지 않았다
아침마다 식은 체온을 재고 기다리는 봄

몸이 자꾸만 가려웠다
분홍빛 유두가 거무스름해지고
탱탱해진 가슴만큼 속이 메스꺼웠다 불쑥,
시큼한 레몬향이 입 안 가득 돌고
햇살을 야들야들 부쳐 먹고 싶은 오후

파티를 준비했다
아무것도 없는 식탁위에
임신 소식을 데커레이션 해놓았지만 잠시,
아이 같은 바람이 불어 꽃망울을 맺는 척했을 뿐
내게 오는 봄은 그저 상상꽃을 피우는 일

수정되지 못한 망울들이 붉게 붉게 떨어졌다




작가 약력

시인
포항문학으로 등단.
푸른시 동인.
김광희 기자 / 입력 : 2011년 0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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