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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28)-"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4월 04일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이야기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당나귀와 말은 같은 말과의 동물이지만 음악에 대한 반응은 크게 다르다. 말은 청각이 예민해서 느린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침착해지고, 빠른 락 음악을 들려주면 심박수(心拍數)가 평소보다 2배 이상 뛴다는 연구조사가 있다. 그만큼 말은 음악에 민감한 동물이라는 뜻이다. 반면에 당나귀는 유럽에서는 완고(頑固)․우둔(愚鈍)․무기력의 상징으로, 음악에 둔감한 사람을 당나귀 귀 같다고 비유를 한다.

희랍신화의 아폴로(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예언․궁술․의술․음악․詩의 神)와 목신(牧神;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숲이나 목축을 맡아보는 신을 두루 이른다/Pan)의 음악경연에서 판정을 잘못한 미다스 왕의 이야기가 흥미롭다.

소아시아의 프리기아 왕 미다스(Midas)는 주신(酒神) 디오니소스의 양부(養父) 세이레노스(Seilenos)를 살려주었다는 대가로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은 모두 황금이 되기를 소원했다. 그래서 왕의 손이 닿는 것은 모두가 황금으로 변했다. 나무나 돌을 만져도, 사과를 먹으려 해도, 식사를 하려 해도 모두 황금이 되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본래대로 되돌려 달라고 애원을 했다. 디오니소스는 파크토로스(Paktolos) 강에 가서 몸과 마음을 정결하게 하라고 했다. 미다스 왕은 즉시 달려가서 목욕을 했는데, 이번에는 강 전체가 황금으로 변하고 말았다.

그 후 황금으로 넌더리가 난 미다스 왕이 나이가 들어 시골에서 목신을 스승으로 섬기면서 여생을 보내는 터에, 아폴로와 목신의 음악경연에서 산신(山神) 토모로스(Tomolos)와 함께 심판을 맡았다.

피리의 명수(시링크스의 피리)인 목신이 먼저 등장해서 늠름하게 피리를 연주했다. 일동은 감동을 했으며, 왕은 목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다음에 등장한 아폴로는 월계관을 쓰고 비파에 맞추어 품위 있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했다. 이를 지켜본 군중들이 아폴로의 승리를 확신하였다. 그러나 미다스 왕은 혼자 고집을 부려서 스승인 목신의 승리를 선언하고 말았다.
아폴로는 음악의 진가를 알지 못한 왕에게 화가 치밀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였다. 그러자 왕의 귀가 진짜로 당나귀 귀로 변하고 말았다.

늙은 왕은 당나귀 귀로 변한 자신의 귀를 모자로 감추고 다녔는데, 이 비밀을 알고 있는 왕의 이발사가 두려워서 말은 못하고, 궁리 끝에 땅을 파고 거기에다 이 비밀을 토해버리고 흙으로 덮어 버렸다. 그러자 그 자리에 갈대가 자라서 바람이 불 때면 흔들리면서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하면서 왕의 비밀을 세상에 오래도록 전했다고 한다.
노욕(老慾)의 추한 모습을 읽을 수 있는 일화가 아닌가 싶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4. 4.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4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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