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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34)-음악회에서 연주자는 왜 연미복을 입는가?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5월 16일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음악회에서 연주자는 왜 연미복을 입는가?




연미복(燕尾服)을 백과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서양예복의 하나, 천(素地)은 검은 색의 무늬가 없는 융(絨)을 사용하며, 바느질은 가슴은 이중으로 겹치게 하고, 단추를 두 개 달아 옷깃(襟)은 길게 접어 넘겨, 명주의 뒷면을 나타내게 한다. 옷자락의 앞은 모가 나게 끊고, 뒤쪽은 길게 하여, 그 모양이 제비의 꼬리와 흡사하다. 조끼는 원래 상의(上衣)와 동질의 것으로 사용했으나 오늘날은 백색에 한정되어 있다」

연주자들이 무대에서 주로 입는 연미복은 서양의 야회용(夜會用) 정장이며, 때로는 턱시도(간이예복)를 입는다. 여자인 경우는 화려한 드레스를 차려 입는데, 이러한 서양예복을 우리 나라에서도 연주회에서 연주자들이 입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양음악은 오랫동안 귀족들의 독점물로 작용을 했다. 음악가는 왕후귀족들의 예속물로써, 그들을 위해서 활동을 하였다. 귀족들의 식사 때나 독서를 할 때,「BGM;배경음악」으로 음악을 연주를 했으며, 생일이나 축일은 물론이고, 그들의 모든 행사에 음악을 작곡해서 헌정하고 연주를 한 것이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는 집사나 요리사․시종들이 출입하는 궁궐의 뒷문을 사용했으며, 준비된 피아노 앞에서 연주가 끝나면, 출연료를 받고, 바로 뒷문으로 돌아가는 형국이었으니, 봉건사회의 음악가는 귀족들의 시종과 다름이 없었다.

교향곡의 아버지 요제프 하이든이 헝가리 귀족 에스터하지 후작 궁궐에서 30년간 악장으로 봉직할 때, 그는 다음과 같은 계약서에 서명을 한바 있다.
- 요제프 하이든은 매일 오전과 오후 대기실에 출근해서 그 날에 필요한 음악에 대하여 후작각하의 결정을 기다려야 한다. 명령을 받게 되면, 다른 악사들에게 알리고 자신도 지정한 시간에 출두를 해야 하며, 전체 악사가 시간 내에 출두했는지를 확인할 의무가 있다. 만약에 악사가 연주에 늦거나 결석을 하게 되면, 그 이름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 중략
- 요제프 하이든 부악장은 부하들과 함께 항상 청결한 옷차림을 해야하며, 부하 악사들이 명령대로 흰 양말과 흰 셔츠, 분을 바르는 화장을 하고, 가발을 했는지를 철저하게 감시해야 한다.

이 조항은 당시의 궁정 풍습이 얼마나 엄격했는가를 말해 준다. 계약서에는 또 한가지 중요한 사항이 명시되어 있다 - 후작각하가 요구하는 음악을 명령이 떨어지면 즉시 작곡을 해야 한다. 각하의 명령으로 작곡한 음악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서는 안되며, 사보를 맡기는 일도 금지한다 -
오늘날 연주가들이 청중 앞에서 예복을 입는 것은 과거 봉건주의시대와는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음악은 다른 예술과 달리 창작․연주․감상이 갖추어야 발전을 한다. 음악회에서 감상자의 뜨거운 박수로 연주자는 행복해 지고 더욱 정진을 하게 된다. 연주자에게 감상자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이다. 그리하여 연주자가 감상자 앞에 예복을 갖추어 입는 것은 당연한 예절이라고 할 수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5. 16.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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