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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35)-감칠맛 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5월 23일
감칠맛 나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서양음악에서 차이코프스키의「백조의 호수」나「비창 교향곡」을 듣고는 감칠맛이 난다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지나치게 츱츱하다고 비난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러한 평가는, 베토벤을 비롯한 독일계열의 작곡가에서 나타나는 의지적이고 지성적인 경향보다는 멜랑콜리(憂愁)한 감성적인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독일계열의 작곡가 베토벤이나 브람스의 음악은 어딘가 반드시 난해(難解)한 부분이 있어서, 때로는 우리를 당혹하게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난해한 부분이 작곡가의 내면세계에 내재하는 철학적인 그 무엇을 생각하게 되고, 나아가서 이러한 불명확한 의미성이 사람의 사고와 상상력을 자극해서, 결과적으로는 작품의 깊이나 격조와 연결을 시키는 이른바 순수문학적인 경지를 강조한다.

그러나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은 그렇지가 못하다. 그의 음악은 마치 무대장치가 끝나면 곧바로 연극의 내막을 알아버리는 듯한 처량한 맛을 주는 음악이기 때문에 문학이론이나 철학성과는 무관한 대중문학적인 통속성에 비유 할 수가 있다.

이 같은 차이코프스키의 감칠맛 나는 음악이 왜 형성되었는가에 대해서, 그가 동성연애자였다는 사실과 결부시키는 견해가 있다.
1877년 7월 18일 차이코프스키는 당시 모스크바 음악원 학생인 안토니오 미리코바의 열화(熱火)와 같은 구애(求愛)에 못 이겨서 결혼을 했는데, 밀월관계인 신혼생활을 “살인적인 심리적 갈등”으로 괴롭혔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면, 동성연애자의 비극이 얼마나 허망하다는 것을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차이코프스키가 음악활동 하던 당시의 러시아는 음악가라는 직업이 성립되지 못했다. 그래서 음악가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은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으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음악활동을 하는 처지였다. 예컨대 러시아 음악의 대표적인 작곡가 클럽인 ‘러시아 5인조’만 해도 각기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작곡활동을 했던 것이다.

차이코프스키 역시 19세에서 4년간 법무성에 근무했으며, 그 후에는 모스크바 음악원의 음악론 교수로 12년간 재직을 했다. 이러한 그가 다른 작곡가와 달리 크게 성공을 한 것이, 대재벌 미망인 폰 메크(Nadezhda von Meck)부인의 도움으로 14년간 그녀가 보내준 연금으로 자유로운 작곡활동을 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차이코프스키의 죽음에 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1893년 11월 6일 페테르스부르크에서 비창 교향곡을 초연한 직후, 콜레라가 창궐한 그 곳에서 냉수를 마시고 사망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동성연애자는 공직생활을 금했을 뿐 아니라, 시베리아 유형(流刑)으로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중죄인 취급을 했다는 사실과 아울러 콜레라로 사망한 시신은 곧바로 화장을 하는 것이 당시의 규칙이었다. 차이코프스키의 경우는 그렇지 않고 문상객이 시신에게 작별키스를 하도록 관의 뚜껑을 열어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래서 그의 사망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5. 23.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05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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