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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읽기(9)-논어 (팔일편9)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持己秋霜)’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0일
↑↑ 대구은행 김경룡 부장
ⓒ GBN 경북방송


제겐 아버지와 같은 존경하는 회장님 한 분이 계십니다.
ㅇㅇ지점에서 회장님의 자금관리를 맡은 인연으로 13년간 제 주변의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말씀을 드려 지도를 받고 있는 분입니다.
저의 선친과 나이와 모습이 비슷해 어떤 때에는 착각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팔순을 넘기셨지만 여전히 현역에 계시는 회장님께서는 고등학교 대선배님이시며
고향도 경주지역이라 제겐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주셨습니다.

회장님에 대한 설명은 한마디로 ‘대인춘풍 지기추상(對人春風 持己秋霜)’입니다.
회장님 사무실에는 군더더기가 하나도 없이 단출하며, 자택 거실에도 1자형 소파와
맞은편의 TV 한대가 전부이고 타시는 승용차는 10여년 전의 차입니다.
그런데 은행에 오시면 손자 뻘 되는 직원에게도 ‘고맙다’와 ‘잘한다’는 말씀은
모든 말씀의 접미사였습니다.

회장님과 오찬이 가끔 있었는데 메뉴는 회장님 방에서의 된장찌개였습니다. 집무실로
식사를 가져다 주는 식당 아주머니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꼭 하시면서
1인분 4천원의 2그릇 값으로 항상 만원을 주셨습니다. "밥은 내 입에 들어가는데 밥
값을 조금 더 주면 마음과 정성을 담아 온다"고 제게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또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을 하셨을 때 병문안을 갔었는데, 마침 주사를 놓는 간호
사에게 주사를 잘 놓는다고 칭찬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간호사가 나가고 나서
저 간호사가 제일 서툴다고 하셨는데, 제가 왜 칭찬을 하시냐고 물었더니 황희
정승의 두 마리 소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황 정승이 젊었을 때 두 마리 소가 일을 하고 있는 밭에서 “어느 소가 일을 더 잘
하느냐”고 물었더니 농부가 귓속말로 “저 얼룩 황소가 일을 더 잘한다”고 답
하자, 왜 귓속말로 대답을 하느냐고 되물었는데 농부는 “두 마리 소가 같이 일을
하고 있는데 한 마리만 칭찬을 하면 다른 소가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설명을 듣고 황 정승이 크게 깨닫고 명이 다할 때까지 남의 허물을 입 밖으로 내지
않았다고 하는 말씀을 하시며, 나도 황 정승처럼 그렇게 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젊은 시절엔 당시 사장이셨던 회장님이 제일 먼저 출근하여 화장실 청소를 했다는
말씀과 6.25때 참전을 하여 안강전투와 원산까지 올라가셨던 이야기,
학교 선생님으로 시작하여 바나나사업, 운수사업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이야기의
보따리는 정말 컸습니다.

지난주에 대퇴부를 다치셨는데 빨리 쾌차하시어 지난 시절의 열정적인 스토리를
통해 젊은이들의 채찍이 되어주실 것을 또 기대합니다.




논어 - 팔일편 9



제24장 : 하늘이 공자님을 인류의 스승이요 문화적인 지도자라고 하였다.

儀封人 請見曰 君子之至於斯也 吾未嘗不得見也 從者見之 出曰
의봉인 청견왈 군자지지어사야 오미상부득견야 종자견지 출왈
二三子何患於喪乎 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이삼자하환어상호 천하지무도야구의 천장이부자위목탁
의(*)의 봉인이 공자를 뵙고자 청하며 말했다. “군자께서 이 곳에 오시면 제가 모두 찾아 뵈었습니다.” 제자들이 공자를 뵙게 해주자, 뵙고 나오면서 그는 말했다. “여러분은 선생님께서 잠시 벼슬을 그만 두었다고 걱정하십니까? 천하에 도의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 되었으니 하늘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목탁(**)으로 삼고자 하신 겁니다”


제 25 장 : 순 나라의 음악은 아름답고 착하나, 주 나라는 아름다우나 착하지 않다.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자위소 진미의 우진선야 위무 진미의 미진선야
공자께서 소(순나라)의 음악을 듣고 말씀하셨다.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훌륭하도다!” 또 무(주나라)의 음악을 듣고 말씀하셨다.“지극히 아름다우나 지극히 훌륭하지는 않다.”


제 26 장 : 윗사람은 관용, 예를 행함에 경의, 상을 당함에 슬픔이 필요하다.
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臨喪不哀 吾何以觀之哉
자왈 거상부관 위례부경 림상부애 오하이관지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못하고, 예를 행하는 데 공경하지 못 하며, 상을 당하고도 애통해하지 않으면 무엇을 가지고 그 사람됨을 알 수 있겠는가?”


*의 : 위 나라의 읍(하남성 북부)
**목탁 : 문화적인 지도자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1년 0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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