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규 시인 열두번째 시집 『내일 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 출간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21년 03월 20일
|  | | | ⓒ GBN 경북방송 | |
고향 경주로 돌아와 왕성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는 박성규시인이 열두번째 시집을 펴냈다.( 문학의전당 시인선 335) 시집 『내일 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는 울산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귀향한 박성규 시인이 무위자연, 즉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며 자연의 말씀을 받아적은 듯한 느낌의 순수서정시들이 수록돼 있다.
해설을 쓴 백인덕 시인은 추천사에서 ‘박성규의 이번 시집은 그윽하게 번지듯 퍼져 나가는 시적 울림을 지향하면서 그 과정에서 접하는 모든 사태, 사건과 사물을 포섭하여 마음의 자리를 견고히 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결국, ‘청정한 마음’과 ‘자연적인 인연’을 노래하기 위해 그렇지 않은 것들, 즉 무심한 행위나 습관적 반응과 이해와의 조용한 고투(苦鬪)의 기록인 것이다. 하여, 위계가 없는 곳, 명료하게 선언된 경지에서는 높낮이 없이, 낮은 음조의 시도(詩)도, 높은 목청의 노래도 한결같이 울리지 않을까. 그렇게 살다 보면 “마당과 방이 같은 높이인 까닭/살아보면”「(예언」) 알게 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최근 보여주고 있는 박성규 시인의 무위의 삶과 시의 경작에 대해 일견 부러운 마음이 든다.‘고 했다.
해설을 곁들인 수록시 한편을 소개한다.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
박성규
방이 좁다며 확장공사를 한다
여태 빈방으로 그냥 두었으면서도 방을 넓히는 것은 마음이 좁아서 그랬던 것
방이 넓으면 마음이 넓어질까 엉뚱한 생각에 젖지는 않을까
청정한 마음 인연에 맞게 써야 하는데
박성규 시집 『내일 아침 해가 뜨거나 말거나』를 관통하는 시적 사유의 근간(根幹)은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이라는 시 제목에 함축되어 있다.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은 선불교의 혜능 조사와 관련한 일화로 대중에 회자(膾炙)된 ‘금강경’의 법문이다.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는 보통의 이해는 ‘집착’을 경계하면서 마음의 변화를 응시하라는 뜻이다. 따라서 시인은 “청정한 마음/인연에 맞게 써야 하는데”라며 자기 자세를 경계한다. 아마 이것이 ‘빈방’을 다시 마음의 자리로 삼기 위해 ‘확장’한 시인의 본래 의도였을 것이다. 더 많은 인연을 포용하되 좁게 가둬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빈방마저 더 크게 넓히는 무위로 발현했다고 할 수 있다.(-백인덕 시인)
|  | | | ↑↑ 박성규시인 | | ⓒ GBN 경북방송 | |
이번에 열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 박성규 시인은 경주에서 태어나 2004년 《시인정신》 신인상으로 등단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꽃아』 『멍청한 뉴스』 『오래된 곁눈질』 『어떤 실험』 『이제 반딧불을 밝혀야겠다』 『텃밭을 건너온 말씀』 외 다수가 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시와여백〉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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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21년 03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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