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징한 시의 세계, 서상만시집 그런 날 있었으면 출간
서정시의 백미, 언어의 명징성 돋보여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21년 08월 03일
|  | | | ⓒ GBN 경북방송 | |
서상만 시인이 12번째 시집 「그런 날 있었으면」(책 만드는 집)을 펴냈다. 2020년 『월계동 풀』(책 만드는 집)을 출간한 후 1년 만이다. 부정할 수 없는 난삽한 현대 시의 흐름 속에서 그래도, 서정의 본원적 미학으로 승화시키고 싶은 시인의 나름대로의 간절한 소망에서다.
이번 시집에는 1부 ’그리운 꿈‘, 2부 ’접시꽃 頌‘, 3부 ’빛과 그림자들‘, 4부 ’시인의 산문_나의 인생 나의 문학‘으로 나누어 81편의 시와 산문, 시인 연보 등을 실어 서상만 시인에 관한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나도 한 번쯤은 더 풀꽃처럼 살아봤으면 눈귀 어두워진 끝난 날 잡초들과 어깨동무하고 빈 뜰에 발목 묻었다가 새봄에 슬그머니 다시 깨날 수 있는, 그런 후한 생 한 번쯤 (표제 시 ’그런 날 있었으면‘ 전문)
시집 『그런 날 있었으면』에서의 주도적 제재는 역시 우리들 보편적 삶에 이웃하는 것들에서 출발해 가장 간절하고 허무했던 음력을 서정적 목소리로 노래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장 편안하고 진솔한 성찰을 전체 시의 토대로 삼았다.
서정시를 창출하며 언어의 조율이 돋보이는 서 시인의 작품 곳곳에 언뜻언뜻 비치는 슬픔은 그동안 걸어온 인생의 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성숙한 내면 정서가 자연에 순응하는 가치성으로 생각될 뿐만 아니라 지난날을 조명하는 시어도 명징하다.
시를 대하는 이러한 시인의 마음가짐은 아래와 같은 고백에서도 엿볼 수 있다.
“나의 첫 시집 『시간의 사금파리』에서 시집 『그런 날 있었으면』까지 자유시집 12권, 시선집 1권, 동시집 3권을 내면서 지난날 버릴 수 없었던 시의 도정과 고독한 꿈을 다시 반추하며 언젠가 적멸에 들 때까진 그래도 내 영혼을 누일 수 있는 곳은 오직 시밖에 없음을 깨달았다. 나는 가난하고 버림받은 시에 내 운명을 걸고 오늘도 밤을 지새운다. 새벽 빗소리와 바람 소리와 밤하늘 별들의 반짝거림과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나를 잠못 들게 하는 세상의 모든 비밀을 품에 안고 다독이는 연금술사로서 언젠가 닥칠 필연의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시인의 산문 중에서) 글 쓰는 일이 생활이 되고 활력소가 되는 시인의 시 정신을 본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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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만 시인은 경북 호미곶에서 출생했다. 1982년 월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이후 『시간의 사금파리』(시학사, 2007) 『그림자를 태우다』(천년의시작, 2010) 『모래알로 울다』(서정시학, 2011) 『적소謫所』(서정시학, 2013) 『백동나비』(서정시학, 2014) 『분월포芬月浦』(황금알, 2015) 『노을 밥상』(서정시학, 2016) 『사춘思春』(책만드는집, 2017) 『늦귀』(책만드는집, 2018) 『빗방울의 노래』(책만드는집, 2019) 『월계동 풀』(책 만드는 집, 2020) 『그런 날 있었으면』(책 만드는 집, 2021) 등 자유시집 12권을 펴냈다. 시선집으로 『푸념의 詩』(시선사, 2019), 동시집으로 『너, 정말 까불래?』(아동문예, 2013) 『꼬마 파도의 외출』(청개구리, 2014) 『할아버지, 자꾸자꾸 져줄게요』(아동문예, 2016)를 출간했다. 그동안 월간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포항문학상, 창릉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21년 08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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