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문화, 오히려 우리가 배우죠”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스트리트 퍼포먼스’ 연기자 루마니아 채플린 ‘에밀’과 북치는 기니 청년 ‘다우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9월 01일
10월10일까지 경주엑스포공원 일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는 60일간 하루도 빠짐없이 펼쳐지는 콘텐츠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팬터마임, 회화, 댄스, 마술, 저글링 같은 유럽의 거리를 연상케 하는 자유분방한 공연, ‘스트리트 퍼포먼스’는 하루 5~6회 성실하게 관람객들을 찾아간다.
|  | | | ↑↑ 거리공연중_아프리카_북공연펼치는_다우다 | | ⓒ GBN 경북방송 | |
관람객들은 행사장 동선에서 불쑥불쑥 그들을 만나면 넋을 놓고 흥미로운 공연에 기꺼이 동참한다. 공연을 선보이는 이들은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기니,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 엑스포 조직위가 현지 오디션을 통해 모집한 25명의 수준급 아티스트와 한국 무용수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중 찰리 채플린 분장을 하고 마술을 선보이는 에밀(Emil. 24. 루마니아)과 3인조로 아프리카 북을 치며 흥겨운 리듬을 선보이는 나비 다우다 토우레(Navy Daouda Toure. 25)를 만나서 ‘진짜 이야기’를 들어봤다.
|  | | | ↑↑ 기니_출신_다우다 | | ⓒ GBN 경북방송 | |
고향을 떠나, 익숙한 동네를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일상을 꾸린다는 건 생각만큼 간단하거나 쉬운 일은 아니다. 비록 그 여정이 60일, 단 두 달일 뿐이라고 해도 말이다.
에밀과 다우다 역시 대양을 건너 한국에 처음 왔고 또 경주에 도착했다. 경주엑스포를 위해서 그리고 엑스포 관람객들에게 기쁨과 감동을 주기 위해서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국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서 오롯이 설레기만 했다고 루마니아에서 온 스물넷 진지 청년 에밀은 이야기한다.
|  | | | ↑↑ 다우다(왼쪽)와_에밀 | | ⓒ GBN 경북방송 | |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두려움은 전혀 없었답니다. 오히려 한국 문화에 대해 호기심이 일렁이고, 설렘으로 두근거렸죠. 인생에 있어 매우 좋은 기회였고, 경험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한민국의 경주는 생각보다 예쁘고 아기자기해요. 막상 왔더니 기대한 것 이상으로 ‘퍼펙트(Perfect)’해요.”
기니 국적을 지녔지만 우크라이나에서 퍼포먼스 연기자로 꾸준히 활동해왔다는 다우다 역시 현재 경주엑스포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그는 무엇보다 같은 공연단 동료들 중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에게 그들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서 행복하단다.
|  | | | ↑↑ 엑스포_거리공연_중_채플린_연기하는_에밀 | | ⓒ GBN 경북방송 | |
“경주엑스포에서 일하는 하루하루가 꿈같은 나날이에요. 한국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연기자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일하게 된 것이 참 재미있어요. 루마니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등에서 온 친구들을 통해 그들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거든요. 경주엑스포를 통해 얻는 게 참 많아요.”
에밀은 공연단에서 찰리 채플린 캐릭터를 연기하고 소소한 마술을 선보인다. 루마니아에서 5년 전부터 해오던 일이다. 에밀과 다우다의 공통점은 어릴 때부터 선망하던 놀이를 업으로 삼았고, 그 일을 하게 된 지금 사랑하고, 즐기면서 일을 한다는 것이다. 에밀은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아이 러브 유(I Love you)”란다.
다우다는 거리공연 중 아프리카 리듬에 한국의 북을 조합해 새롭고 흥겨운 리듬을 만들어낸다. 무더운 날씨 하루 5~6회 공연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다우다는 단호하게 고개를 흔든다.
“어릴 때부터 악기를 만지고 리듬에 몸을 맡기는 것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했죠. 엑스포에 오기 전 우크라이나에서 북치는 일을 했는데 인기가 굉장히 많았어요. 우크라이나 부유층 사람들이 자주 찾는 큰 파티나 행사에 참여해 분위기를 이끌었죠.”
또 관람객들이 공연을 보면서 덩달아 신이 나 즐거워 할 때 그들은 가장 힘이 솟는다.
“우리가 하는 일이 그래요. 돈과 명예를 먹고 사는 게 아니죠. 우리가 갈망하는 건 어디까지나 관람객들의 사랑과 응원이에요. 관람객들에게 에너지를 전하고 또 그들의 에너지를 전달받을 때 짜릿해요. 말은 통하지 않아도 느낌이라는 게 있잖아요.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동시대의 문화를 공유하고 만들어가는 하나의 인간이잖아요.”
|  | | | ↑↑ 엑스포에서_인기있는_거기공연자_다우다 | | ⓒ GBN 경북방송 | |
다우다는 한국 음식 중 ‘김밥’이 가장 맛있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라는 한국말을 할 줄 안다. 에밀은 바쁜 일정임에도 불구하고 엑스포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 전시관을 돌며 경주에 대해 하나 둘 알아간다. 엑스포가 끝나면 차분히 경주여행도 해보고 싶다.
“종종 시간이 날 때마다 엑스포 행사장을 돌면서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있어요. 주제전시 ‘천년의 이야기’를 보고 오랜 역사를 지닌 경주가 참 멋지다라고 생각하게 됐죠. 엑스포 일정을 마무리하면 천천히 여행하고 싶어요.”
관람객들의 응원과 환호를 받으면 돈도 명예도 필요 없다는 욕심 없는 에밀과 다우다. 그들의 공연을 보고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마음껏 웃고 싶지 않은가.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로 향하자. 그곳에서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9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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