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49)-바이올린 제작의 명장(名匠) 재일 교포 진창현 스토리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9월 05일
|  | | | ↑↑ 음악가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일본의 고교 2학년용 영어교과서에 재일 교포 바이올린 제작가 진창현(78)의 삶과 바이올린 제작에 관한 이야기가 실렸다는 신문보도를 읽은 적이 있다. 1928년 일제강점기에 김천에서 태어난 진창현은 가난을 견디다 못해 14세 때, 홀로 일본으로 건너갔다. 처음에는 분뇨 손수레와 인력거를 끌고 토목공사 인부 등을 전전하면서 메이지대학 야간부를 마쳤다. 그는 재일 조선인에 대한 차별 때문에 갖은 고초를 겪어가면서 바이올린 제작으로 성공을 거둔 장인(匠人)이다.
바이올린은 “인간이 신의 계시를 받아 만든 악기”라고 말한다. 그것은 21세기의 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신비로움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16세기 이탈리아 크레모나의 스트라디바리․과르네리와 같은 바이올린 제작가가 나오지 않고 있어서 신비로움을 더해 준다.
바이올린은 처음부터 오늘날과 같은 형태로 발생을 했으며, 그 소리가 물리학적으로 완벽한 순수성을 지니고 있다.
악기의 기능 면에서 볼 때도 셈여림의 音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으며, 숨소리와 같은 가냘픈 소리에서부터 넓은 연주회장에서도 전달되는 음량을 낼 수가 있다. 거기다가 인간의 성음(聲音)에 가장 가까운 악기이기 때문에 사람의 감정을 남김없이 표현할 수가 있고, 인간의 심정에 절실하게 전달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외형 면에 있어서도 바이올린은 이른바 황금분할법(黃金分割法)에 의해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균형미가 잡혀서 아름답다. 그리고 은은한 빛깔의 니스(도료)는 바이올린의 음질을 좌우하는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그 사실을 풀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세계 도처에서 많은 바이올린 제작가들이 16세기의 명기를 파괴해 가면서 제작기법과 나무재료의 특징․도료의 분석을 연구하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진창현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일본의 검정교과서에 실려있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일본 최고의 악기 명인에 오른 진창현이 스스로 자신의 바이올린 제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차가운 논리나 이성이 아니라 따뜻한 감성수성의 직감」이라고 말한 사실이다. 오늘날 지나치게 차가운 논리와 이성만으로 살면서 갈등과 불신과 배타와 위선으로 갈팡질팡하는 현대인에게 바이올린의 음색과 같은 따뜻한 감성을 가지는 인간미를 되찾아야 한다는 장인정신(匠人精神)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9. 5.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09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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