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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작품‘형연’

버려질 3,088개의 스피커가 성덕대왕신종으로 부활
기능을 상실한 채 버려진 가치에 재생의 삶을 부여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22년 03월 08일
ⓒ GBN 경북방송

“맑은 소리와 깊이 있는 울림이 커다란 감동을 선사합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엑스포문화센터 내에 한원석 작가의 ‘형연(泂然)’을 설치해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체험을 선사하고 있다.
ⓒ GBN 경북방송

형연은 ‘맑은 소리가 깊고 은은하게 퍼진다’라는 뜻으로 3,088개의 버려질 스피커를 모아 국보 제29호인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작품 앞 발판 위에 올라서면 높이 3.7m 폭 2.3m의 규모의 거대한 황금 빛 종으로 변신한 3,088개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장엄한 소리의 감동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작가는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채 폐기처분에 놓인 스피커들을 활용해, 더 이상 타종되지 않는 성덕대왕신종을 형상화 했다.
ⓒ GBN 경북방송

이들 오브제는 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형태는 있으나 원래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운명체였다.

그러나 3천여 개의 작은 스피커들이 모여 성대대왕신종이라는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와 염원을 담은 형연이 되었다.

작품 ‘형연’은 고유의 기능을 상실한 채 버려진 가치에 재생의 삶을 부여함과 동시에 현대인의 일상적 삶에서 공유되었던 가치들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

한원석 작가는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로 2003년 아트사이드 갤러리 개인전을 시작으로 총 7번의 개인전을 진행하고 2014년 창원 조각 비엔날레 등 11번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1,374개의 버려진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모아 창조한 첨성대 작품 ‘환생’(2006년작) 등 한국의 문화적 뿌리를 상징하는 작품을 선보여 왔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문화예술 산업에서도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더불어 재단이 추구하는 사회적가치가 관람객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22년 03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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