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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 60년 안팎, 호미곶을 노래하고 영일만을 노래한 서상만시인이 열 세 번째 시집 ‘저문 하늘 열기’를 펴냈다(책만드는집). 이번 시집에 실린 시들은 찬찬히 읽다 보면 저녁 바다 노을을 바라보는 것처럼 갖가지 감정들이 교차돼 아름다우면서 애처롭기까지 하다.
해넘이 분월포 바다 두런 두런 금이빨에 씹힌 노을 녹은 물결위로 금새 또 달뜨는 영일만(詩 ‘영일만’3연) “인생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그동안 써두었던 시들 중 선별해 마지막 작품집으로 묶었다”는 시인은 누구나 시간의 흐름을 거역하지 못하고 이르게 되는 것이 노년의 삶인 만큼 살아 있는 날까지 진솔하게 삶을 성찰하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각성에서 이 시집은 시작되었으며 영혼을 오랫동안 잠들지 않게 일깨워준 시에 감사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번 시집은 총 다섯 부로 이루어져 90여편이 실려있다. 1부 〈저문 하늘 열기〉에서는 인간애, 삶과 죽음, 극기의 노력과 초탈 등 생로병사의 과정을 시로써 극복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2부 〈저기 한 번 봐주렴〉에서는 일상 속의 단상 및 성찰을, 3부 〈회전날개〉에서는 기억에 남는 자연과 인물을 제재로 삼은 시편을 담았다. 4부 〈겨울 눈발 바라보니〉에서는 사람과 사물 간의 초월적 의미를 시로써 풀어냈다. 5부 〈시인의 후기〉 「상처받는 공간시학」에서는 피폐해 가는 자연을 어떤 시료로써 회생시킬 수 있나 하는 안타까운 허망감과 막연한 기대를 기술했다.
“천 년 벤치에 앉아 흐르는 물소리에 귀를 적시면 묵은 슬픔까지도 저 둔덕 넘어 큰 내에 이른다 억장같은 생각과 몸은 짐짓 바다에 닿아 있고(詩 ‘물소리 억장億丈’전문)
해설을 쓴 이승하시인(중앙대 교수)은 이번 시집을 포함해 열세 권의 시집, 한 권의 시선집, 세 권의 동시집을 낸 서상만 시인을 ”아내를 저세상에 보낸 이후 매년 한 권씩 시집을 냈으니 서시인이야말로 이 시대의 백전노장이요 노익장이요 귀감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고 했다.
최진자 시인은 ”죽음보다 깊은 아내에 대한 사랑으로 주렴처럼 주렁주렁 빛나는 시를 낳고, 보석 같은 시 끌어안고 사는 일로 무한히 충만했던 시인의 시집에 한마디를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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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만시인은 경북 호미곶에서 출생했다.
1982년 월간 《한국문학》 신인상 당선으로 등단한 이후『시간의 사금파리』(시학사, 2007) 『그림자를 태우다』(천년의시작, 2010) 『모래알로 울다』(서정시학, 2011) 『적소謫所』(서정시학, 2013) 『백동나비』(서정시학, 2014) 『분월포芬月浦』(황금알, 2015) 『노을 밥상』(서정시학, 2016) 『사춘思春』(책만드는집, 2017) 『늦귀』(책만드는집, 2018) 『빗방울의 노래』(책만드는집, 2019) 『월계동 풀』(책 만드는 집, 2020) 『그런 날 있었으면』(책 만드는 집, 2021) 등 자유시집 12권을 펴냈다. 시선집으로 『푸념의 詩』(시선사, 2019), 동시집으로 『너, 정말 까불래?』(아동문예, 2013) 『꼬마 파도의 외출』(청개구리, 2014) 『할아버지, 자꾸자꾸 져줄게요』(아동문예, 2016)를 출간했다. 그동안 월간문학상, 최계락문학상, 포항문학상, 창릉문학상, 윤동주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다.
<차례>
1부 저문 하늘 열기 행복 /무소유 /화살이 된 몽니 /하늘에 고함 /외면 /겨울 이불 /어리숙은 바다 /고사목을 바라보다 /어떤 꽃의 숙박부 /노숙하는 나의 詩 /본적 /그날은 /적선 /영정사진 몽유 /별천지 /갈아타는 울음 /뮤직 테이프 /팔순 낙서 /남한강 가는 길 토담집 하나 /그리움에 꿈꿀 수 없는 밤 /운하소곡 /저문 하늘 열기
2부 저기 한번 봐주렴 창밖 저 꽃나무는 /푸른 비망록 /별이 깜빡일 때 /길 잃은 사설 /멸치 /새벽 몸살 /세월 따라 살기 /저기 한번 봐주렴 /한 품도 먼 나 /빌붙어 살기 /새끼 오징어 /물소리 억장 /단상 /늙은 고양이 /발치 /2021년짜리 늙은 가을은 /미명의 절명詩 /그래, 고맙다 /나는 그때도 악동, 지금도 악동 /그녀의 집 /팽이 /구름으로 시를 쓰다
3부 회전날개 피난길, 1950년 8월 /세월 보내는 일 /무용과 무정 /황소개구리의 법문 /옛날얘기 /휠체어 /회전날개 /황혼 블루스 /어머니의 초저녁잠 /화성, 낭만 라이브 /그리운 어머니 /서촌 나들이 /구덕포 /하조대 저녁 바다 /대구역 대합실에서 /대.한 민 국 /백록담 /효자역 /영일만 1 /대마도 기행 2박 3일 /서정태 선생님 /신경림 시인 /허영자 시인
4부 겨울 눈발 바라보니 모란이 지려는데 /남천나무 2 /신접시 /자전과 공전 사이 /외길 산조 /기로 /남은 말 /고립무원 /서성이다 말 없다면 /빨래 /승천 /나도 아프다 /쓸쓸한 사계 /씨앗의 앙심 /영원도 저무나 /진주 /죽은 분재 소나무頌 /허기 /굿바이 기교주의 /세상일이란 /낙엽 한 장 /겨울 눈발 바라보니 /정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