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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52)-일제(日帝)도 감동시킨 한국의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10월 04일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동국대학교 백상관 콘벤션 홀에서 국립극장 예술진흥회 최종민 회장의 국악 특강이, 동국대학교 불교문화대학 국악과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개최하여 많은 관심을 모은 기억이 난다.

필자는 최종민 회장과는 안동교육대학 재직 때, 함께 봉직한 인연으로 막역(莫逆)한 사이이다.

그는 서울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국악 이론을 전공했으며,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오랜 세월동안 대학 강단을 지키면서 국악의 최일선에서 팔방으로 활약을 하고 있는 국악계의 지도자이다.

이날 특강에서 최 박사는 한국문화와 한국음악이라는 주제로 후학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는데, 2시간여에 걸친 특강에서 필자가 특히 관심을 가진 것은 우리 음악의 우수성에 관한 대목이었다.

- 문화의 가치란 효율성과 수준이 높을 때, 그 가치가 증대되는 것이다. 우리 음악의 실제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유산 중에서 중요문화재 제1호로 지정된 종묘제례악(보태평· 정대엽)은 그 음악의 됨됨이가 과거 중국의 음악과 다르고, 오늘의 서양음악과도 다르면서 음악적 수준이 지고지순(至高至純)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대단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몇 년 전에 유네스코가 세계 문화유산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그 음악의 가치를 일제강점기 일본의 음악학자가 발견하고 식민지 문화말살정책 가운데서도 살아남게 했다는 것은 많은 교훈을 주기에 충분하다.

일본의 음악학자(음향학 전공) 다나베 히사오(田辺尙雄)는 우리나라 고유문화 말살정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궁중음악의 종묘제례악으로 쓰이는 전폐회문을 듣고 너무나 감동하여, 이런 음악이 없어지는 것은 조선의 아악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위대한 문화유산이 없어지는 것이기 라 생각했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지 보전되도록 해야 한다는 건의서를 올려서 이왕직 아악부로 하여금 이 음악을 계속 이어가도록 했다.

만약 이러한 음악학자의 건의서가 없었던들 오늘날의 궁중음악은 이 지구상에서 없어졌을 지도 모르는 일 - 이라고 지적을 했다.

일제의 침략에서 살아남은 문화재가 이뿐 만은 아니다. 우리의 유형 문화재인 광화문을 헐어서는 안 된다고 건의한 야나기 미네요시(柳木峰吉)나, 이왕직 양악대를 보존시킨 독일인 프로츠 엑케르트의 역할도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들의 역할보다도 더욱 중요한 것은 우리의 음악문화 자체가 세계적으로 뛰어나게 우수했기 때문에 침략자도 감동을 했다는 사실이다.

우리의 문화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에서 계승 발전된 것이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유익한 특강이었다고 다시 한 번 기억을 더듬어 본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10. 3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10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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