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무대 뒤엔 비경이 오라하네’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 열리는 경주엑스포공원 신화의 숲 ‘신라왕경숲’ 안압지모형 연못 ‘계림지’ 은빛 억새 코스모스 만발 ‘조각공원’등 관객 유혹
박형기 기자 / qkrgudrl67@hanmail.net 입력 : 2011년 10월 05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속살을 보셨나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공연, 전시, 영상, 체험행사가 수두룩해 하루 온종일 꼬박 둘러봐도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경주엑스포에 가서 문화콘텐츠만 관람한다면 엑스포를 제대로 즐겼다 할 수는 없다. 이번 엑스포는 ‘천년의 이야기-사랑, 빛, 그리고 자연’을 주제로 잡은 만큼 ‘자연’이 주는 매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  | | | ↑↑ 계림지_교관선_앞 | | ⓒ GBN 경북방송 | |
|  | | | ↑↑ 시간의_정원_천마상 | | ⓒ GBN 경북방송 | |
|  | | | ↑↑ 시간의_정원서_뛰어노는_동심 | | ⓒ GBN 경북방송 | |
경주엑스포가 열리는 엑스포공원은 자연의 품에 안겨 있다. 토함산과 황룡산 사이에 뻗어 나온 대덕산을 병풍삼아 ‘아평지’라는 자연연못을 끼고 조성됐다. 대덕산은 1921년 한국호랑이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으로, 요즘도 가끔 고라니와 꿩이 나타난다니 ‘천연(天然)’ 공원이라 할 수 있다.
|  | | | ↑↑ 연꽃_심어_놓은_연지 | | ⓒ GBN 경북방송 | |
|  | | | ↑↑ 연꽃모양의_연지 | | ⓒ GBN 경북방송 | |
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서라벌의 숲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 ‘신라 왕경(王京) 숲’이 눈에 들어온다. 신라의 숲이 가지는 역사적이고도 문화적인 이야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신화와 자연이 한데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풍긴다.
신라 왕경 숲에는 소나무·느티나무·회화나무 등 우리나라 향토 수종이 거대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아름다운 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감, 산수유, 좀작살, 산사 나무에 열린 색색의 열매들은 계절을 실감케 한다. 관람객들이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숲 구석구석에 쉼터도 마련해 뒀다.
|  | | | ↑↑ 백결공연장_뒤에_위치한_아평지_앞_벤치 | | ⓒ GBN 경북방송 | |
|  | | | ↑↑ 백결공연장_앞_연지에서_비단잉어와_장난치는_학생 | | ⓒ GBN 경북방송 | |
이곳에는 박혁거세의 탄강전설(誕降傳說)이 깃든 우물 ‘나정’을 재현해 놓고 실개천을 연결시켜 청량감을 준다. 경주타워 앞에서부터 졸졸 흐르는 냇물은 숲을 가로 질러 정문 앞 분수대까지 이어진다.
공원 왼편에 조성된 ‘계림지(안압지를 축소한 모양의 연못)’도 자연친화적인 공간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장보고 교관선’이 띄워져 있는데 관람객들에게 ‘포토 존’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교관선은 신라시대 청해진 대사 장보고가 신라와 당, 일본과의 중개무역에 사용한 무역선을 1/3로 축소한 길이 10미터짜리 목선이다.
엑스포공원에는 신라 왕경 숲 외에도 아름다운 자연이 넘실거리는 곳이 많다. ‘경주엑스포 비경’이라 불리는 ‘연지’, ‘아사달 조각공원’과 ‘시간의 정원’이 특히 그러하다.
‘세계 춤 페스티벌,’ ‘비보이 페스티벌’ 등 굵직한 공연들이 시간대별로 열리는 백결공연장 앞에 자리 잡은 ‘연지’는 연꽃 형상으로 만들어 연꽃을 심은 연못이다. 비단잉어가 연꽃 사이로 노닐고 수령 500년이 넘은 아름드리 왕버들이 그늘을 만들어 도시락을 나눠 먹기에 그만이다.
|  | | | ↑↑ 신라왕경숲_안에_조성된_꽃마차를_배경으로_외국인관광객 | | ⓒ GBN 경북방송 | |
풀(Full) 3D 입체영화 ‘벽루천(푸른 눈물 팔찌)’을 상영하는 ‘첨성대영상관’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진입로 쯤 되는 위치에 과채류 넝쿨 터널을 만난다.
축구공 만 한 초록색 박이 주렁주렁 열려있는 터널을 따라 걷다보면 우리 문화유산을 모티브로 한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는 ‘아사달조각공원’이 나온다. 이곳은 드넓은 공간에 조각 작품이 한 점 한 점 자리하고 있어 여유롭게 유유자적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걷기에 좋은 앙증맞은 산책로와 쉬었다 갈 수 있는 원목 벤치도 곳곳에 있는데 그 자체가 한 폭의 풍경화다. 은빛 억새와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손가락 사이로 스치는 바람은 깊어가는 가을에 취하게 만든다.
|  | | | ↑↑ 아사달조각공원_야외전시 | | ⓒ GBN 경북방송 | |
서양식 정원 콘셉트의 ‘시간의 정원’은 유럽 정형의 정원 스타일에 동양문화를 접목시켰다. 회양목과 잔디로 꽃문양, 福자, 卍자 등 전통문양을 연출하고 산책로는 다양한 꽃으로 장식해 놓았다. 천마총에서 나온 천마도를 조형화 한 집채만 한 ‘천마상’, 주사위 모양의 신라시대 놀이기구 ‘주령구’를 1천배쯤 키워놓은 거대한 주령구, 정원 테마의 모티브가 된 ‘십이지신상’은 엑스포 속살을 본 사람들만의 은밀한 ‘포토 포인트’다.
이곳에는 포석정 모양의 ‘유상곡수 체험장’과 오두막이 자리해 운치를 더한다. 눈부신 하얀 메밀꽃 길을 따라 가다보면 메밀묵밥, 메밀묵무침, 해물파전, 막걸리를 파는 ‘메밀꽃 주막’이 발길을 멈춰 세운다. 하늘평수가 넓은 이 주막에서 막걸리 한잔을 들이키는 것도 엑스포에서만 느낄 수 있는 낭만이다.
|  | | | ↑↑ 아사달조각공원_코스모스_군락지_활짝핀_여심 | | ⓒ GBN 경북방송 | |
한참동안 공원이 내어주는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덧 ‘아평지’라는 주왕산 주산지를 닮은 자연연못에 다다른다. 화려한 공연들이 열리는 백결공연장 뒤편에 있는 이곳은 존재만으로 고즈넉한 정취를 불러온다. 여기가 뜨거운 축제의 현장인지 이국의 숲속인지 착각마저 든다.
무르익어 가는 가을날 세계 각국의 대표 공연과 전시 관람도 좋고, 멋진 비경의 손짓에 발걸음을 맡기는 것도 좋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라면.
지구촌 48개국이 참여해 매일 30여 가지의 공연, 전시, 영상, 체험행사가 열리는 ‘2011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오는 10일까지 열린다. |
박형기 기자 / qkrgudrl67@hanmail.net  입력 : 2011년 10월 05일
- Copyrights ⓒGBN 경북방송.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포토뉴스
청명하던 하늘 먹구름 몰려와 빗줄기 우두둑우두둑..
|
극장 문이 열리자 사람들이 쏟아져나오고 피부에서 붉은빛이 번져
..
|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텅 빈 복도에서 잠시 마음을 내려놓는다 방으로 ..
|
최동호 교수의 정조대왕 시 읽기
정조는 1752년 임신년에 출생하여 영조 35년 1759년 기묘년 2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