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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55)-성가(聖歌)는 신앙심을 부추기는 힘이 있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10월 24일
↑↑ 안종배교수
ⓒ GBN 경북방송

필자는 서양음악 외길로 평생을 살아 왔고, 그 대부분을 성가단과 더불어 살았다고 할 수 있다. 어린 시절 경주제일교회 옆에 살았기 때문에 매일 같이 찬송가를 듣고 자랐으며, 유년주일학교 때는 노래를 좀 잘한다는 소문이 나서 성탄절이나 교회 행사 때는 뽑혀서 제법 으쓱대던 소년시절을 보냈다.

철이 들어서 음악을 전공하고부터는 경주제일교회 성가단을 지휘했으며, 대구에 진출해서는 대구교구 주교좌 본당인 계산동 성당에서 10년 간 대구가톨릭합창단 상임지휘자로 활동을 했다. 안동교육대학 교수 때는 안동주교좌 본당인 목성동 성당에서 두봉 주교님을 모시고 10년 가까이 성가단을 지휘했다. 경남대학교 교수 때는 마산교구 주교좌 본당인 완월동 성당에서 제자들과 함께 성가단을 도왔다. 그리고 정년퇴임 후에는 경주에 정착해서 황성동 성당에서 5년 간 성가단을 지휘하면서 하느님이 주신 음악 자질을 교회에 돌린다는 마음으로 봉사를 한 것이다.

경주에서 필자와 격의 없이 지내는 개신교 성가단 지휘자가 말하기를 금년 여름방학에도 분주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물으니 서울에서 열리는 성가단 지휘자 세미나에 참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교회 성가단 지휘자는 매우 중요한 직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 진리의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음악적 능력과, 이 메시지를 통해서 신자들의 신앙심을 부추기는 중대한 역할을 감당하는 자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신약성서에 보면 코린토 신자들에게 보낸 첫째 서간 14장 7~9절에, ‘피리나 수금(竪琴)처럼 생명 없는 것들도 소리를 내지만, 분명한 가락을 내지 않으면 피리로 불거나 수금을 뜯는 곡을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또 나팔이 확실하지 않는 소리를 내면 누가 전투 준비를 하겠습니까? 이와 같이 여러분도 신령한 언어로 말할 때에 분명하지 않는 말을 하면, 그 말을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허공에 대고 말하는 것과 같은 것 입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성가단 지휘자가 일 년 내내 지겨운 합창을 되풀이하는데 만족하고, 신자들이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나 예배를 준비하는 사이에 소란스럽게 성가단을 연습시키는 일들은 삼가 해야 한다.

성가단은 신자들의 신앙심을 부추기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지휘자가 성가를 바르게 지도하는 식견을 갖추어야 한다. 그래서 지휘자들은 권위자들의 지휘자 세미나에 자발적이고 열성적으로 참여를 해서 성가나 찬불가를 정확하게 신자들에게 전달하는 식견과 기량을 갖추어 나가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10. 24.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1년 10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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