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의 비망록, 서상만시인 14번째 시집 출간
그동안 써둔 시 한 권에 묶어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23년 04월 19일
|  | | | ⓒ GBN 경북방송 | |
‘아직은 절필이란 말// 함부로 꺼내지 마라//시인에게 초개(草'芥)같은//심지 하나 빼버리면// 사람값도 안해주는’(시 '絶筆' 전문) 서상만시인이 올 4월, 90편의 시를 오롯이 담은 14번째 시집 '포물선(抛物線. 언어의 집)'을 펴냈다.
시인은 지난 연말부터 거의 3~4개월을 죽음과 대치하는 시간을 보냈다. 대장암 수술로 몸이 솜털처럼 가벼워졌다는 시인은 2022년 ‘푸념의 詩’ 이후 1년만에 새 시집을 냈다. ‘푸념의 詩’는 시선집으로 한국대표서정시 100인선에서 선정돼 시선사 특별기획으로 펴낸 시집이어서 더 큰 의미를 갖는다.
|  | | | ↑↑ 서상만시인 | | ⓒ GBN 경북방송 | |
시인은 2007년 ‘시간의 사금파리’ 이후 매년 작품집을 낸 셈이다. 그동안 3권의 동시집을 출간하는 등 시의 지평은 더욱 넓어졌다.
시인의 시집 '포물선(抛物線)'에서 독자들는 쇠약해진 육신으로 인한 내면의 아픔, 고독과 명상으로 가득찬 시들에서 “삶이 이런 것이다”라는 자연스러움과 만나게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까지 시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진실함이 잉태됐고 고통을 버무린 감정은 밀도 높은 고백이 되고 있다.
포물선 따라 훌쩍 떠났다가// 무지개도 뱃고동도 없이// 통통통 검은 연기 뿌리며// 젖은 소금배로 돌아왔다// 아배도 어매도 아내도 죽고// 부두엔 백기를 든 갈매기만/ 못 본 채 울고 있었다 아, 외로움만큼 두려운 것// 세상 어디 또 있을 라고// 선약된 도깨비 운명처럼// 구비치는 긴 풍랑 건너며// 내 꿈은 짐짓 목놓았지만 (‘詩 ’포물선(抛物線‘ 전문)
포항 호미곶에서 출생한 시인의 공식 시력은 올해로 41년째다.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시기는 1960부터다. 그동안 기업 경영에 참여하느라 1982년 월간 '한국문학' 신인상으로 문단에 늦깎이 데뷔했다.
그러나 제1회 월간문학상, 제13회 최계락문학상, 제2회 포항문학상, 제11회 창릉문학상, 제34회 윤동주문학상 본상 등을 수상했으니 쉼 없이 시를 써오며 슬럼프는 없었다.
정공량 시선 편집주간은 서상만시인의 이번 시집에 대해 “오랜 시간의 집적이 이루어낸 시인의 시들과 마주하면 숙연하기만 하다. 오래도록 우리가 깨닫지 못한 적막의 실타래를 한 올 한 올 풀어주는 시편들은 촌철살인의 초연한 경지로 문을 활짝 열고 있다”고 말했다. |
진용숙 기자 / ysjin130@korea.com  입력 : 2023년 04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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