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58)-북한의「아리랑 공연」과 오페라「아이다」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11월 17일
몇 년 전, 북한의「아리랑 공연」을 직접 본 사람이 오페라「아이다」와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일간지에 보도가 되어서 물의를 빚은 사실이 기억난다. 감동이란 개인이 깊이 느껴서 마음이 움직이는 현상을 말하기 때문에 탓할 일은 못되지만 오페라작품과 매스게임은 본질이 다르다.
오페라(歌劇)는 1590년 르네상스 말기에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발생했다. 우리는 르네상스를 문예부흥이라 풀이한다. 그것은 중세가 지나친 신본주의(神本主義)로, 인간 존재를 경시했기 때문에 르네상스 지도자들은 이를 암흑시대라 말하고, 그리스의 정신을 되찾는 사상운동을 전개했는데 이를 인본주의(人本主義)라고 한다.
이러한 르네상스운동의 완숙기에 오페라가 발생했다. 오페라는 음악, 문학(대본), 미술, 무용, 조명, 연출 등을 종합해서, 르네상스적인 현세적 예술로 승화를 시켜서 오늘날 무대예술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  | | | ↑↑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그 중에서도 오페라「아이다」는 19세기 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불굴의 명작으로, 지금도 세계 오페라계를 석권하고 있다. 오페라 작품이 그 생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황소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힘든다고 말을 한다. 오페라 발생 이후 지금까지 약 4만여 작품이 발표되었지만 그 중에서 20여 편에 불과한 작품만이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생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종합예술로서 어느 것 하나 결격사유가 있으면 청중은 외면을 하게 되고 그래서 오페라는 음악예술 가운데서도 가장 청중의 도태(淘汰)에 민감한 분야이다.
오페라「아이다」는 베르디가 수에즈운하 개통을 기념해서 이집트 정부로부터 의뢰를 받고 1870년에 작곡을 해서 카이로 오페라극장에서 초연을 했으며, 대규모의 무대장치와 이국적인 코스름(의상), 쟁쟁한 가수들을 필요로 하는 스펙터클 오페라이다. 그리고 이집트의 장군과 그 적국인 에티오피아 공주의 비련(悲戀)으로 엮어지는 인간애 넘치는 극 진행으로 청중을 감동시키면서, 개선행진곡을 비롯한 명곡들로 140년간을 세계가 사랑하고 있다.
매스게임을 사전에는 많은 사람이 함께 하는 집단체조나 무용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리랑 공연은 10만 명이 넘는 성장기 학생을 동원해서 배설작용마저 자유롭지 않는 학대를 하면서 체제선전을 연출하는 매스게임이라고 언론이 보도를 했다.
이 같은 아리랑 공연과 세계적인 불굴의 예술 명작을 동일시하는 따위는 지나친 편견의 발상이 아닌가 싶어서 우울할 따름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1. 11. 14.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1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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