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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읽기(32)- 무청과 연탄

논어-옹야편 (4)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8일
포근한 주말에 내자와 함께 운문사 사리암에 다녀왔습니다. '삿된 것을 여읜다'는 뜻의 사리굴(邪離窟)에는 월동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갖가지 나무들은 울긋불긋 단장한 옷을 훌훌 벗어 버렸고, 소나무만 세찬겨울과 맞붙을 각오로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었으며, 산중턱에는 삭도로 무청을 산 위의 사리암까지 옮기는 일이 한창이었습니다.

저도 마침 그때에 삭도 위쪽에 도착을 하여 삭도에서 내린 무청다발을 암자마당까지 옮겨 나르는 울력을 했습니다. 무우를 잘라낸 잎사귀를 묶은 무청 무더기를 들판에 있는 사찰 운문사에서 산중턱에 있는 사리암의 볕과 바람에 말리려는 큰 공사였습니다. 아마 올 겨울 내내 암자에 찾아오는 분들을 위해 구수한 시래기국의 재료로 준비하는 것이며, 이 무청은 운문사의 스님들이 가꿔서 거두어들인 것이었습니다.

지난주 DGB 경산사랑봉사단에서는 경산지역의 어려운 분들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도록 연탄 2천장을 그 분들의 집에 직접배달을 하였습니다.

연탄은 구멍이 뚫려 있어서 ‘구공탄’ 또는 ‘구멍탄’이라고 하며, 구멍이 없는 연탄은 조개처럼 생겼다고 하여 ‘조개탄’이라고 합니다. 지난주에 배달한 연탄은 구멍이 25개였으며 가격은 개당 500원이었습니다.

연탄은 화력이 강하고 가격이 싼 편이어서 1950년대 이후에 난방용과 취사용으로 널리 사용되었으며 1988년에는 사용율이 전가정의 78%까지 상승하였으나 생활수준 향상과 유류, 전기, 도시가스 등 대체에너지의 등장으로 1993년에는 33% 수준으로, 그 이후에는 점점 줄어 2%까지 떨어졌으나, 유류가격 상승 등으로 다시 연탄 사용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탄에는 서민들의 애환이 녹아 있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다닐 때 자취를 하면서 연탄가스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했는데 연탄가스 사고가 요즈음 교통사고만큼이나 단골 뉴스였습니다. 연탄을 배달할 때 안도현님의 시

‘연탄 한 장’이 생각났었는데, 착한 무청과 연탄이 되길 기대합니다.




연탄 한 장/안도현



또 다른 말도 많고 많지만
삶이란 나 아닌 그 누구에게
기꺼이 연탄 한 장이 되는것
 
방구들 선득선득 해지는 날 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 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것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생각하면
삶이란
나를 산산이 으깨는 일
 
눈 내려 세상이 미끄러운 어느 이른 아침에
나 아닌 그 누가 마음 놓고 걸어갈
그 길을 만들 줄도 몰랐었네, 나는


↑↑ 대구은행 김경룡
ⓒ GBN 경북방송


논어-옹야편 (4)


제10 장 : 사람의 목숨은 천명에 있다.

伯牛有疾 子問之 自牖 執其手曰 亡之 命矣夫 斯人也而有斯疾也 斯人也而有斯疾也
백우유질 자문지 자유 집기수왈 망지 명의부 사인야이유사질야 사인야이유사질야

백우가 병에 걸리자 공자께서 그에게 문병 가시어 말씀하셨다.“이럴 리가 없는데 운명이구나!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이 사람이 이런 병에 걸리다니!

제11 장 : 배움을 즐기고, 진리에 안주함이 바로 어짐(仁)이다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자왈 현재 회야 일단식 일표음 재루항 인불감기우 회야 불개기락 현재 회야

공자 말씀하셨다.“어질도다 회여! 한 도시락 밥과 한 표주박의 물을 마시며 누추한 곳에
있음은 남들은 견디지 못하거늘 너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아니하니 정말 어질다, 회여!


제12 장 : 매사를 적극적이고 자신있게 하라.

冄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畵
염구왈 비부설자지도 력부족야 자왈 력부족자 중도이폐 금녀화

염구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기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켜나갈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켜나갈 힘이 부족한 사람은 중도에 포기하지만,
지금 너는 미리 할 수 없다는 선을 긋고 있구나.”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1년 1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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