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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문인 첫 노벨상 시상식 초청받은 최동호시인

노벨문학상 스웨덴의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 시인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3일
최동호 시인 노벨상 시상식 참관기(고려대 교수)



↑↑ 최동호 시인
ⓒ GBN 경북방송



박명의 어둠이 쉽게 가시지 않는 먼 나라였다. 태양이 얼굴을 드러내는 시간은 짧고 저녁의 어둠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스톡홀름에 와서야 금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의 시가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는 스웨덴의 겨울을 '뒤엉킨 가문비나무와 / 연기 뿜는 달빛, / 이곳에 나지막이 엎드린 작은 집이 있고 / 한 점 삶의 기미가 없다'고 노래했다. 침묵과 정적이 스웨덴의 겨울을 지배하고 이 침묵 속에서 그의 시가 탄생했다.

노벨상위원회로부터 공식초청을 받아 호암상 위원 자격으로 스톡홀름 현지에 도착한 것은 12월 7일 자정 무렵이었다. 노벨상 공식 일정은 8일 노벨콘서트로 시작해 9일 노벨상 전야제, 10일 시상식과 만찬 등으로 진행된다. 칼 구스타프 국왕 16세 일가가 참석하는 노벨콘서트는 마르첼로 모타델리가 지휘하는 로열 스톡홀름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에 테너 조셉 칼레야가 부르는 성악으로 진행됐다. 그는 앙코르곡을 다섯 번이나 해야 했는데 이 열광적인 콘서트가 인간의 영혼에 던진 빛으로 인해 북극의 어둠이 환하게 밝아지는 것 같았다.

노르디스카박물관 중앙 홀의 노벨상 전야제는 수상자들과의 격의 없는 환담의 자리였다. 노벨재단 이사장(Storch Marcus)과 사무총장(Lars Heikensten)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물론 국내와 세계 각국에서 온 석학 명사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전야제는 친근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노벨상 메인 행사인 시상식은 10일 오후 4시 30분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구스타프 국왕의 입장으로 시작했다. 국왕이 친히 시상한다는 것은 이 행사가 국가적 차원의 것임을 내외에 과시하는 것 같았다. 네 번째 시상된 문학상 수상자인 토마스 트란스트뢰메르는 휠체어를 타고 상장과 메달을 받았다. 뇌졸중으로 쓰러진 다음 언어능력의 상실은 물론 오른팔을 쓰지 못하는 그가 자리에 돌아가 직접 메달을 보려고 하자 옆에 있던 다른 수상자가 이를 열어주는 장면을 보았다. 그가 얼마나 노벨상 수상에 감격스러워하는지 알려주는 징표였다.

국왕이 주관하는 기념만찬은 저녁 7시부터 스톡홀름시청 중앙홀에서 열렸다. 넓고 높은 홀을 가득 메운 1300여명의 인사들은 화려한 붉은색 의자에 앉아 높은 천장을 장식하는 푸른 빛 불기둥으로 인해 환상적 분위기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바닷가재 요리로 시작하여 샴페인과 향기로운 적포도주로 건배하면서 초청인사 서로가 환담을 나누는 광경은 정중하면서도 격의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여 단순한 연회나 시상식 이상의 품위를 느낄 수 있었다.

수상소감은 만찬의 마무리에 발표되었는데 이 역시 문학상은 부인이 '눈 속에서 순록의 발자국을 만난 것'처럼 '언어, 말 없는 언어(language but no words)'로 수상자의 마음을 대독했다. 영혼의 불이 아직 그의 내면에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최동호 시인 - 고려대학교 교수, 국내 문인으로는 최초로 노벨상 시상식에 초청받아 2011년 12월 7일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을 다녀왔다.
황재임 기자 / gbn.tv@hanmail.net입력 : 2011년 1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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