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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67)-조선일보 신인음악회 75년의 명암(明暗)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1월 16일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해마다 조선일보는 신인음악회를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전국 음악대학장이 추천하는 피아노·성악·작곡·관현악·국악 분야의 졸업생이 참가를 한다.

조선일보 신인음악회의 75돌은 이 나라 현대사가 그러했듯이 평탄한 길만은 아니었다.
1910년 한일합방으로 주권을 상실한 구한말시대, 우리는 문화교육 면에서 우리의 고유전통이 하나하나 상실되어 갔다.

더욱이 청일전쟁(1894~95)과 노일전쟁(1904~05)의 승리로 일제는 무력진출에 크게 고취되어, 이른바 일제의 군가(軍歌)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뿐 아니라 1937년에 작곡된 악명 높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우미유카바(海行かば)를 음악회에서 반드시 불러야 하는 전체주의체제의 강요를 자행(恣行)하던 시기에 조선일보가 우리나라 사람만으로 신인음악회를 시작한 것은 분명한 역사의 개척이라고 할 수 있다.

1945년 광복을 맞이해서, 나라 찾은 기쁨과 함께 우리나라에 들어와 첫 걸음마를 시작한 서양음악은 출발하면서 부터 암초에 부딪쳤다. 좌우익 이데올로기의 대립, 50여 개 정당의 난립, 경제적 빈곤, 국토의 양분, 친일세력의 잠동, 200만 명이나 되는 해외동포의 귀국, 미군의 주둔과 군정의 개시, 신탁통치 반대, 대구 10·1사건, 여수반란사건을 비롯한 사회적 혼란, 그리고 6·25전쟁의 발발이라는 격동과 폐허(廢墟)속에서 한낱 희망은 나라 찾은 기쁨을 안고 새나라 건설, 새 역사 창조라는 사명감으로 온 국민이 하나로 뭉친 것이다.

한편 음악계에서도 음악예술이 가지는 강렬한 정동감(情動感)을 살려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심는 일에 진력했으니, 이러한 혼란기에서도 조선일보는 신인음악회를 계속했다.

이러한 75년 격동의 역사 속에서 조선일보 신인음악회는 우리나라 신인음악가의 등용문 역할을 감당하였으니, 한국음악계를 이끌어 가는 유능한 지도자가 수없이 이 무대를 거쳐 갈 수가 있었다.

냉전 종식과 함께 우리의 젊은 음악가들이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현실을 보면 서양음악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로서는 참으로 경이로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고희를 지난 조선일보 신인음악회가 신인음악가의 등용문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서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육성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1. 16.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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