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 읽기(40)-사소한 일, 큰 결과
논어-술이편 (2)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2년 01월 25일
설 명절에 여러 곳 여러 댁에 다녀왔습니다. 집집마다 평온하면서도 각자의 고민과 꿈을 안고 살면서 작은 일에 만족하고 자기 위치에서 열심히 사는 모습에서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어릴 적 시내버스를 타고 다닐 때 빈자리에 먼지와 물이 잔뜩 있었는데 어느 아주머니가 그것도 모르고 덥석 앉아 버렸습니다. 그 아주머니는 그것도 모른 채 편안한 모습으로 앉아 졸기도 하면서 목적지에 내렸습니다. 엉덩이에 물과 먼지를 묻히고 말입니다. 버스에서 내리고 나서 그 사실을 알고 허겁지겁 하는 모습을 차창 밖으로 보았습니다. 우리네 인생사도 그와 같지요. 앞으로의 일을 모르고 현재 상황에서 행복해 하면서 살지요.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에게 원한을 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어른의 말씀을 떠올리며, 동양고전인 전국책(戰國策)의 한 예를 올립니다.
전국시대에 중산이라는 아주 작은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 나라의 왕이 나라 안의 중요한 사람을 불러 연회를 열었는데 공교롭게도 사마자기라는 사람의 차례에서 양고기 스프가 떨어져서 나누어 주지를 못했습니다. 이 때 전후 상황을 설명하고 다른 음식을 대접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를 않았습니다. 그것을 섭섭하게 여긴 사마자기가 앙심을 품고 당시의 대국인 초나라로 망명을 하여 중산에 대한 보복을 꿈꾸다가 초왕을 설득하여 중산을 공격했습니다.
작은 나라인 중산은 초나라의 공격에 손을 쓸 기회도 없었으며, 왕은 급히 이웃나라로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데 쫓기는 왕의 뒤를 따르는 두 사람이 있길래 왕이 그들에게 누구냐고 물었습니다. 오래 전 배가 고파 아사 직전에 있던 한 사람을 왕이 구해주었는데 그 사람의 두 아들이라고 하였으며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중산의 왕에게 위급한 일이 생기면 목숨으로 그 은혜에 보답하라고 하셔서 이번이 그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 왔다고 했습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상대가 곤란을 겪고 있을 때 그 효과가 크고, 목마른 사람에게 물 한 모금이 필요하며, 사소한 원한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 무서운 보복을 받게 됩니다. 위의 예에서 한 그릇의 수프 때문에 나라를 잃고, 한 끼의 밥 때문에 훌륭한 용사 두 명을 얻었습니다.
새해에 복을 많이 받으려고 하지 마시고 정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을 베푸시고, 작은 일이라도 오해와 갈등이 있었다면 풀어야겠지요.
사소한 일이라도 그 결과는 엄청나게 커질 수가 있습니다.
|  | | | ↑↑ 김경룡 대구은행 경산지부 부장 | | ⓒ GBN 경북방송 | |
논어-술이편 (2)
제4 장 : 가장 편안한 곳이 집이다.
子之燕居 申申如也 夭夭如也 자지연거 신신여야 요요여야
공자께서 집에서 쉬고 계실 때에는 마음이 온화하고 즐거운 듯이 보였다.
제5 장 :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子曰 甚矣 吾衰也 久矣 吾不復夢見周公 자왈 심의 오쇠야 구의 오부부몽견주공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심하도다. 나의 쇠약함이여! 오래도록 꿈속에서 주공(*)을 뵙지 못하다니."
제6 장 : 도리에 뜻을 두고, 덕을 생활화하고, 인애실천, 예를 습득하라.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游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도(道)에 뜻을 두고 덕(德)을 지키며, 인(仁)에 의지하고 예(藝)를 체득하라."
* 주나라를 세운 문왕(文王)의 아들, 무왕(武王)의 동생이며 공자의 고국인 노(魯)나라의 시조. 그는 주대(周代) 문화의 기초를 닦고 덕치(德治)를 펼쳤던 위대한 치자(治者)이면서 사상가이며 인간의 이성(理性)을 바탕으로 학문과 도덕을 발전시켜 사회를 개명(開明)하게 하는 동시에 인간 윤리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래서 공자는 주공 단을 치자(治者)의 이상형으로 삼았다. |
김성배 기자 /  입력 : 2012년 01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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