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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73)-경주아가페합창단의 활약상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2월 27일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경주가 6·25 전쟁 이전부터 다른 도시에 비해서 합창운동이 활발했다. 이러한 현상은 경주제일교회가 일찍부터 성가단을 활성화시킨대 원인이 있다. 필자는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때, 제일교회 유년주일학교에서 성탕절에는 노래와 연극으로 축하행사를 했으며, 성인들은 성가단을 조직해서 성가합창예배를 드렸다. 이러한 전통이 경주에서 합창운동이 활발해 진 원인이 된다.

오늘날 경주제일교회 성가단을 비롯하여 여러 교회가 해마다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비롯한 합창의 대국(大曲) 발표를 연례행사처럼 개최하고 있는 것도 경주의 오랜 합창운동의 전통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와 함께 또 한 가지 자랑스러운 합창단으로 경주아가페합창을 들 수 있다.

해마다 경주아가페합창단은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참신한 아마추어리즘으로 결속되어 있는 합창단인 것을 확인할 수가 있다.

본래 합창은 평범한 시민들이 모여서 합창이 좋아서 노래를 하는 비직업적인 합창운동이 기본 정신이다. 이러한 아마추어리즘이 열성적으로 뭉쳐서 훈련을 통해 고도의 예술성을 발휘할 때 가장 바람직한 합창단이 되는 것이다.

경주아가페합창단은 평범한 신앙인이 모인 순수하고 참신한 아마추어 합창단으로써 스스로가 음악이 좋아서 합창을 한다는 열의를 그들의 무대표정에서 매번 역력하게 읽을 수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가로부터 급료를 받는 프로합창단(시립합창단)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이다. 70개 국 합창대표들이 모인 세계합창연합회에서의 일이다. 현재 한국은 전국에서 39개의 시립합창단이 활동을 하고 있다고 들려주자 그들은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놀라워했다.

시립합창단이 많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 만큼 시민들이 합창을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자칫하면 프로합창단은 받는 급료(給料)만큼만 노래한다는 의식이 작용해서 자생적이고 적극적인 의욕을 발휘하지 못하는 타성에 젖게 된다.

그러나 아마추어 합창단은 그렇지가 않다. 그들은 급료와는 관계없이 주어진 여건에서 음악을 위해 최선을 다 한다. 그리고 수준 높은 예술행위를 통해서 시민들과 정서적 공감대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사회 만들기에 동참을 경주아가페합창단은 이러한 측면에서 그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는 많은 후원자와 더불어 지역사회를 위한 값진 존재가 아닐 수 없다.

합창은 성악의 집단화이다. 성악은 잘 훈련된 아름다운 인성(人聲)으로 언어가 가지는 억양과 뉘앙스를 감성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다.

앞으로 경주아가페합창단은 합창이 성악의 집단화라는 사실을 심사숙고하면서, 순순한 아마추어리즘에 입각해서 경주시민을 위하여 열과 성(誠)을 다할 것을 바라는 바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2. 27.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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