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의 음악산책(76)-한국 여성지휘자 성지연 세계명문 오케스트라 진출의 의의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3월 27일
2008년 1월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는 성지연이 지휘하는 서울 시향 연주회에 클래식 팬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것은 지휘자 성지연이 여성으로서 국제적인 지휘자로 데뷔하는 연주회였기 때문이었다.
이 연주회는 성지연이 세계명문 오케스트라의 하나인 미국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로부터 2007년 2월 부지휘자 오디션에 응모해 달라는 연락을 받고 이틀간의 오디션을 거쳐서 당당하게 합격한 후의 첫 번째 연주회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881년 음악을 즐기는 부호 히긴스의 원조로 설립되었다. 조지 헨셀에 의해 동년 10월 22일 제1회 연주회를 연 이후 12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특히 20세기의 수많은 지휘계의 거장(巨匠)들이 이 악단을 거치면서 명문 오케스트라의 위상을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더욱이 1960년대 명지휘자 샬르 뮌슈의 신화는 당시 음악학도인 필자로서는 스테레오(입체음향)의 등장과 함께 이 오케스트라로부터 받은 충격은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다.
1973년부터 이후 이 오케스트라는 일본인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가 25년 간 상임지휘를 맡아 활약을 했다. 이런 업적으로 그는 동양인 최초로 서양음악의 본거지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가극장 음악총감독으로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던 것이다.
|  | | | ↑↑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더듬어 보면 이토록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오케스트라에 당시 한국의 32세 젊은 여성지휘자가 부지휘자로 발탁되었다는 사실은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었다.
이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제임스 레바인(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음악감독을 겸하고 있다)은 그녀에게 “몸으로 뿜어내는 음악이 훌륭하다. 그러나 좋은 지휘자가 되기 전에 먼저 좋은 사람이 되려고 애써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한다. 이 말은 지휘자는 단순히 음악가의 역할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 교훈이었던 것이다.
지휘자도 일반 음악학도와 같은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그들보다 더욱 명석하게 음악원리·음악철학(美學)·음악역사학 등에 풍부한 이해와 경험이 필요하다. 지휘자는 민감한 청음력과 시창력으로, 예컨대 많은 악기가 함께 내는 소리의 잘잘못을 판단하는 능력과 아울러 오케스트라가 신뢰하고 노래하도록 부추기는 기초소양을 갖추어야 한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음악을 타인(他人)으로부터 이끌어 내는 천성(天性)을 지녀야 한다. 이런 까닭으로 지휘자는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태어난다는 말이 있다. 이런 여러 가지 까다로운 조건으로 하여 여성보다 남성이 지휘에 있어서는 우월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지휘자는 남성이 독점을 했던 것이다 이러한 음악세계에 한국의 성지연이 금단(禁斷)의 세계에 도전을 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3. 27. ahnjbe@yahoo.co.k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3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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