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80)-유람선과 음악여행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4월 23일
|  | | | ↑↑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요즘 독일을 비롯한 세계의 호화유람선 회사가 천명 이상의 승객을 태우고 지중해를 위시해서 세계의 여러 명소를 해상여행 하면서, 쥬빈 메타 등 이름이 알려진 지휘자가 이끄는 오케스트라 연주를 라이브로 즐기는 상품을 시판해서 인기를 얻고 있다.
필자는 1957년부터 대구의 녹향음악감상실(클래식음악감상실)에서 1967년까지 매주 1회의 예육회 음악 감상회 해설을 10년 간 맡은 적이 있다. 당시는 클래식음악을 소중하게 여기던 때라서 대구의 많은 문화예술계 인사들도 관심을 보였다. 이 음악 감상회는 한여름 보름날이면 동촌 유원지에 배를 띄우고 축음기에 마이크를 대고 SP 레코드를 틀면서 헨델의「수상의 음악」을 달빛 아래서 즐기던 선상(船上)음악 감상회를 열기도 했다.
음악은 혼자 듣는 것보다 많은 사람이 함께 감상하는 편이 즐겁고, 환경에 따라서는 즐거움이 더해지는 법이다. 더욱이 유람선을 타고 이름난 명연주가의 실제연주를 들으면서 여행을 한다는 것은 환상적인 낭만이 아닌가 싶다.
러시아혁명 직전에 유명한 지휘자 세르게이 쿠세비츠키는 차(茶) 사업을 하는 부호의 딸과 사랑을 했는데, 유람선과 60명의 교향악단을 결혼선물로 받았다. 그는 볼가강을 누비면서 강변의 도시를 전전하며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서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유학을 한 동양음악학교(현 동경음악대학)는 창설 당시 미국과 일본을 왕래하는 유람선에 학생오케스트라를 승선시켜 태평양을 왕복하면서 음악을 서비스했다는 말을 우에무라 요시가즈(植村泰一) 학장으로부터 직접 들은 바가 있다. 선상(船上)음악회는 독일 출신 영국 작곡가 헨델(1685~1759)시대에도 유행을 했다. 헨델이 25세 때 독일의 하노버 군주의 허락을 받고 영국으로 잠시 여행을 했다. 당시 7대양을 지배하는 영국은 독일과 다르게 활기에 차 있었으며, 헨델은 여기서 극진한 대접을 받고는 하노버의 명령을 어기고 런던에 안주를 하고 말았다.
세월이 흘렀다. 영국에는 여왕이 서거하고 하노버의 상전인 게오르그公이 조지 1세가 되어 영국국왕에 올랐으며, 헨델을 괘씸죄로 파면처분하고 말았다. 직장을 잃은 헨델은 황제가 템스강에서 뱃놀이를 할 때, 악사들을 고용해서 황제가 탄 배가 가까이 올 때, 미리 작곡해 두었던「수상의 음악」을 연주해서 황제의 마음을 돌리게 하고 복직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다.
유람선과 음악여행, 그래서 쇼펜하우어는 음악이 모든 예술 가운데서 가장 낭만적이라고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4. 23.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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