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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 읽기(55)-달밤의 칠불암

논어-태백편 (4)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입력 : 2012년 05월 07일
토요일 밤 경주남산 칠불암에 다녀왔습니다.
해가 넘어간 시간 솔밭길에 접어드니 어둠이 내리고 무명의 길이 시작 되었습니다. 제법 밝고 훤한 길인가 싶어 가보았더니 넓은 바위가 떡하니 기다리고 있어서 다시 돌계단 같은 길로 향하기도 했습니다. 낮에 출발한 일행과 칠불암 위 신선암에서 만나기로 한 목표가 있었고, 오랜만에 만난다는 반가운 기대감 때문에 발길이 가벼워 거의 뛰다시피 하며 올라갔습니다.

이 큰 산에 혼자라는 호젓함이 마음의 평온과 27년 전 여름 이 길을 오를 때의 정취를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 때에는 칠불암에 전기도 없었으며 물이 없어서 마을로 다시 내려가서 지게에 물을 지고 와서 밥을 해먹었고 휘영청 달이 밝은 신선암에서 신선 흉내를 내며 ‘아침이슬, 떠나가는 배’등으로 남산을 떠들썩하게 하고 새벽이슬을 맞으며 아침밥을 먹고 낮에는 산속에 있는 연못에서 총각선녀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한 시간 정도 혼자만의 기쁨을 누리면서 산을 오르니 옹달샘이 어슴푸레하게 보였습니다. 원효대사님이 드신 해골물도 밤에는 감로수였듯이 땀 흘리며 올라와서 먹는 물맛은 정말 딱 이었습니다. 샘물의 기운으로 다시올라가니 금방 보름달이 나타나서 “무명의 세상에서 수고했다. 지금부터 밝고 맑은 세상에서 열심히 살아라”고 말씀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대낮처럼 훤한 길을 몇 발자국 뛰니 칠불암에 도착하였습니다.

밤중에 심산유곡 암자를 찾아온 낯선 남정네를 비구니 스님이 반갑게 맞이 해주셨습니다. 스님이 궁금해 하실 것 같아서 27년 전 여름에 이곳에 온 적이 있는데 그 때 같이 왔던 사람들이 천룡사지를 거처 이리로 와서 저와 만나기로 하였다고 말씀을 올렸더니 칠불암에 대해 안내를 해주셨으며, 설명을 듣고 칠불암을 뒤로하고 신선암으로 향했습니다.

신선암에 도착하니 서울과 중국, 전라도, 김천, 안동, 대구, 경주 등 각지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살아가는 도반들을 만났습니다. 그 때의 정취를 느끼기 위해 윤 삼월 보름날 밤에 다시 모였습니다. 소나무에 걸쳐 있던 보름달과 신선암 마애불도 그 때와 같았지만 우리는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천 년을 넘게 지켜온 남산은 의구한데 사람은 그 때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달빛 아래의 정취와 깊어가는 봄의 향기를 만끽하며 바위 위에서 입정(入定)을 한 후, 새로운 역사를 쓰기로 약속을 하고 하산하는 길에 소쩍새가 우리들에게 또 오라고 노래를 불러주었습니다.

천 년을 지켜온 남산의 달과 소나무 그리고 칠불암 부처님이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하라고 했습니다.


* 수처작주 입처개진 (隨處作主 立處皆眞)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깨달음)의 세계이니라."



↑↑ 대구은행 경산지부 김경룡 부장
ⓒ GBN 경북방송


논어-태백편 (4)

제10장 : 과격한 심리나 행동은 무질서를 낳는다.

子曰 好勇疾貧 亂也 人而不仁 疾之已甚 亂也
자왈 호용질빈 란야 인이불인 질지이심 란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용감한 것을 좋아하면서 빈곤한 것을 싫어하면 난동을 일으키게 되고, 사람으로서 어질지 못하다고 해서 지나치게 남들이 싫어해도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제11 장 : 교만과 인색은 백해무익이다.

子曰 如有周公之才之美 使驕且吝 其餘 不足觀也已
자왈 여유주공지재지미 사교차린 기여 부족관야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주공과 같은 훌륭한 재능을 지녔다고 해도 교만하거나
인색하면 그 나머지는 볼 것이 없다.

제12 장 : 3년을 공부하면 기본은 한다.
子曰 三年學 不至於穀 不易得也
자왈 삼년학 부지어곡 불역득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삼 년 동안이나 공부를 하고 나서 벼슬에 뜻을 두지 않는
자는 별로 없다.”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입력 : 2012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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