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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82)-색소폰의 매력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5월 07일
↑↑ 색소폰
ⓒ GBN 경북방송

요즘 주 5일제 근무로 여가시간이 늘어나면서 악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악기의 초보자들이 색소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고 한다.
색소폰은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달리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비교적 짧은 시일에 소리를 낼 수가 있을 뿐 아니라 음량과 색채미가 풍부해서 초등학생으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색소폰을 일컬어 악기의 만화경(万華鏡)이라고 말한다. 만화경을 사전에서는 ‘장난감의 한 가지. 그 속에 세 개의 거울을 댄 원통에 잘게 오린 색종이나 색유리 따위를 넣은 것. 그것을 돌려가며 들여다보면 여러 가지로 변하는 아름다운 무늬가 보임’으로 설명하고 있다.
악기를 장난감으로 비유해서는 안 되지만, 색소폰이 음악의 여러 가지 장르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는 뜻으로 해석을 할 수 있다.

색소폰은 1840년경, 벨기에의 악기 제작가 아돌프 삭스(Adolphe Sax 1814~1894)가 브뤼셀에 있는 아버지의 악기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다. 당시 군악대에서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는 목관악기와 강렬한 소리를 내는 금관악기를 서로 조화시키는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악기 제작의 천재인 그는 원추관(圓錐管) 모양의 곡선을 이용해서 마침내 목관악기도 아니고 금관악기도 아닌 허스키한 음색을 내는 색소폰을 발명하였다.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색소폰이 발명된 후, 많은 음악가들이 관심을 가졌는데, 프랑스 인상악파의 거장 드뷔시가 색소폰 때문에 마음고생을 했다는 에피소드가 전해지고 있다.
미국 보스턴에 살고 있던 상류사회의 엘리자 홀트 부인이 청각장애를 일으켰다. 주치의가 그녀의 청력을 되돌리기 위해 관악기 연주를 권했다. 이래서 홀트 부인은 음량이 풍부한 색소폰을 선택하고 자신의 레퍼토리로 삼기 위해 유럽의 저명한 작곡가인 드뷔시에게 작곡을 의뢰하였다.

당시 드뷔시는 경제적으로 매우 궁핍한 처지에 있었기 때문에 색소폰에 대한 지식도 없이 작곡을 승낙하고 말았다. 그 후 1904년 홀트 부인이 작곡이 다 된 줄 알고 드뷔시에게 작품을 요청했지만 그는 작품을 줄 수가 없어 고민만 거듭했다. 드뷔시는 타계하던 1911년에 홀트 부인에게 미완성의 작품을 보냈다.
그 후 1919년 이 작품을 제자인 뒤카스가 완성해서「동양풍의 광시곡」이란 타이틀로 발표를 하였다.

색소폰은 소프라노·알토·테너로 나누어지는데 그 가운데서 알토 색소폰이 음색이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알토 색소폰은 클래식뿐 아니라 재즈와 팝에서도 필수의 악기로 활용되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5. 7.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5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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