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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83)-젊은 거장(巨匠)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의 활약상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5월 14일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오늘날 음악계는 젊은 거장들이 활약하는 시대로 변모하였다.
20세기까지 예술계에서는 일반적으로 7·80대의 노대가(老大家)를 거장(巨匠)으로 일컬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부터 음악계는 3·40대를 거장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음악계만의 특별한 변화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음악예술이 지나치게 현세주의(現世主義)로 치우치고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현대의 연주가는 대부분 권위를 가지는 콩쿠르를 거친 다음 세계무대에 진출하는 것이 관례로 되어 있다. 그러나 사라 장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네 살 때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해서 여덟 살에 데뷔했으며 아홉 살에 음반을 내고, 그로부터 이십 수년간 계속해서 세계무대를 누비고 있다. 지금 그녀는 한 해에 100~150회의 연주를 소화하면서 2014년까지 연주 일정이 잡혀있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데뷔 이후 줄곧, 주빈 메타·쿠르트 마즈아·샤를르 뒤트와 같은 21세기의 거장 지휘자들과 지금도 함께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사라장
ⓒ GBN 경북방송

필자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에 입학을 했을 때, 첫 시간의 오리엔테이션에서 몇 일전 104세의 수(壽)를 누리시고 돌아가신 당시 교무처장 김성태 교수님이 우리 신입생에게 “음악이란 첫째도 기술이요 둘째도 기술이요 셋째 또한 기술이다. 그러나 기술이 아니다”라고 하시면서 계속해서 “연주자는 하루를 연습하지 않으면 자신이 알고, 이틀을 연습하지 않으면 친구가 알고, 사흘을 연습하지 않으면 청중이 안다”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필자는 평생을 두고 거울로 삼아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 입버릇처럼 그들을 일깨웠던 것이다.

연주자란 표면적으로는 화려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구도자(求道者)와 같은 삶의 길을 걸어야 한다.
사라 장이 어렸을 때, 파리의 호텔 방에서 발등에 물건이 떨어져 뼈가 부러진 적이 있었다. 이 때 의사가 약을 권했지만 자신은 연주가 둔해질까 걱정이 되어 약을 먹지 않고 상처를 고쳤다고 한다. 이 같은 그녀의 구도정신(求道精神)과, 타고난 천재성이 합쳐져서 30대의 젊은 거장으로 오늘날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 사라장
ⓒ GBN 경북방송

예술의 거장이란 화려한 겉치레가 아니다. 촌음(寸陰)을 아끼는 노력과 함께 진실하고 심원(深遠)한 미감(美感) 탐구의 강렬한 집념이 승화되었을 때 비로소 거장으로서 존경을 받을 수가 있다. 이러한 사실을 특히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은 간과(看過)해서는 안 될 일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5. 14.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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