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룡의 세상 읽기(58)-추억의 보리밭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 입력 : 2012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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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생신 덕분에 내자와 함께 드라이브하던 고향길 주변에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었습니다. 보리는 혹독한 겨울을 이긴 개선장군이지만 이제 보리밭은 관상용이고 보리는 식용보다는 가축사료용이 대부분입니다. 보리밭 몇 군데에는 가을철 볏짚처럼 새색시 속치마 같은 하얀 비닐 용기에 보리가 줄기와 함께 사일리지로 발효하여 어디론가 옮겨질 것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옛날 이쯤이면 보릿고개를 넘는 시점입니다. 보리타작을 시작으로 감자도 캐고 먹을 것이 생기는 것으로 보리가 익어가는 이즈음이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중학교 다닐 적 수업시간에 영농지원을 나갔는데 딱딱한 의자보다는 바깥 구경하는 것이 마냥 좋았지만 보리 베는 일은 해본 사람은 알지요. 이슬이 가시면서 올라오는 온기도 만만찮고요, 보리까끄라기는 마치 화살과 같이 후진은 없고 전진만 있어서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더욱 깊숙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일보다 더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보리는 망종 3일 전까지 베라는 뜻의 ‘보리망종’이 있고, 망종 때에는 부지깽이도 일은 합니다. 가정실습이라고 하여 학교에 안가고 보리타작을 위한 보릿단을 옮기고 모심기 논의 못줄 대기와 도갓집에 가서 막걸리를 사오는 일을 했습니다. 막걸리가 무거워서 흘리는 것도 있지만 어떤 맛인지 궁금하여 조금 먹은 만큼 물로 보충하여 갖다 드리면 어른들은 알고 그러는지 막걸리가 싱겁다고 하셨는데 가슴이 콩닥거렸습니다. 그것도 자주하니까 요령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가정실습을 마치고 학교에 갈 때 이삭을 주워가는 것도 일이었습니다.
논둑에 모아둔 보릿단에서 용감하게 준비(?)하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또 보라타작을 하고 난 보릿대를 물에 축여서 다섯개 정도를 보릿짚 모자나 각종 공예품 재료로 쓰이도록 보릿대를 길게 땋는 일도 농한기에 하는 큰일이었습니다. 그 돈으로 동생 공납금을 주던 누나도 이젠 할머니가 되었고, 그 보릿짚을 수매하던 가게가 엄청나게 많았는데 이제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온 세상을 뒤덮은 초록 물결이 낮에는 뻐꾸기, 종달새, 꿩의 울음소리, 밤에 부르는 소쩍새의 그윽한 노래와 개구리의 합창을 듣고 나서 뜨거운 여름을 비빔밥처럼 비벼야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하는 단풍이 되고, 보리와 대나무는 차디찬 겨울의 세찬 바람을 겪고 나서 따사한 봄날 아지랑이와 함께 화려한 단풍(?)인 맥주(麥秋)와 죽추(竹秋)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올 여름에는 혼식 도시락 검사를 받는 심정, 배고프던 시절을 생각하며 겨울을 이긴 추억의 보리밥 몇 사발을 먹어 봅시다.
|  | | | ↑↑ 대구은행 경산영업부 김경룡 부장 | | ⓒ GBN 경북방송 | |
논어-태백편 (7)
제19장 : 요임금은 하늘의 뜻을 좇아 행하였다. 子曰 大哉 堯之爲君也 巍巍乎唯天 爲大 唯堯則之 蕩蕩乎民無能名焉 자왈 대재 요지위군야 외외호유천 위대 유요칙지 탕탕호민무능명언 巍巍乎其有成功也 煥乎其有文章 외외호기유성공야 환호기유문장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크도다. 요의 임금됨이여! 위대하도다. 오직 하늘만이 그토록 클 수 있나니, 요임금은 이를 본받았도다! 넓도다 백성들이 무어라고 이름짓지 못할 만큼! 위대하도다. 그의 업적이여! 빛나도다, 그가 이룩한 문화여!”
제20 장 : 순임금의 인제발탁과 배치는 탁월했다. 舜有臣五人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亂 不其然乎 唐虞之際 순유신오인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란신십인 공자왈 재란 부기연호 당우지제 於斯爲盛 有婦人焉 九人而已 三分天下 有其二 以服事殷 周之德 其可謂至德也已矣 어사위성 유부인언 구인이이 삼분천하 유기이 이복사은 주지덕 기가위지덕야이의
순임금은 신하 다섯 사람으로 세상을 다스렸다. 무왕이 말했다. “내겐 나라를 다스리는 신하 열명이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인재를 얻기 어렵다더니 과연 그렇지 않은가? 당우 이후 주나라에는 인재가 많았는데, 그 중 부인이 한 사람 있었는데 신하는 아홉 사람에 불과했다. 천하의 삼분의 이를 다스렸으면서도 은나라에 복종하여 섬겼으니 주나라의 덕은 지극한 덕이라고 할 만하다.”
제21 장 : 홍수를 다스린 우임금은 흠이 없었다.
子曰 禹吾無間然矣 菲飮食而致孝乎鬼神 惡衣服而致美乎黻冕 卑宮室而盡力乎溝? 禹吾無間然矣 자왈 우오무간연의 비음식이치효호귀신 악의복이치미호불면 비궁실이진력호구? 우오무간연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임금에 대하여 나는 결점을 지적하여 비난 할 수 없다. 변변치 못한 음식을 먹으면서도 조상을 정성껏 모셨고, 옷차림을 검소하게 했으면서도 제복은 더 없이 아름답게 했으며, 궁실은 조촐하게 꾸몄으면서도 전답의 치수(治水)에 온 힘을 기울였다. 우임금에 대해서 결점을 지적하여 비난할 수 없다.” |
윤승원 기자 / gbn.tv@hanmil.net  입력 : 2012년 0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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