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86)-고상한 품격을 갖춘 중년 신사의 악기 첼로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6월 04일
|  | | | ↑↑ 안종배 교수 | | ⓒ GBN 경북방송 | |
몇 년 전부터 미샤 마이스키를 비롯한 세계 정상급 첼리스트들이 우리나라에서 자주 연주회를 가졌기 때문에 첼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첼로는 바이올린이나 비올라에 비해서 크고 취급하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피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그래서 음악대학에서도 첼로를 전공하는 학생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첼로를 일러 고상한 품격을 갖춘 중년 신사의 악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음색이 감미로워 융기를 가지는 따뜻한 인간의 체온을 느끼게 하면서, 중년신사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탄력성과 중후성(重厚性)을 동시에 표현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첼로는 4개의 현(弦)이 있다. A선은 감미로운 윤택이 나며, D선은 부드러우면서도 수수한 음색, G선은 가슴에 스며드는 정감, C선은 남성적인 권위의 상징 등 각기 성격을 달리하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첼로의 중음은 인성(人聲)의 바리톤과 테너에 해당되지만, 높게는 알토와 소프라노, 그리고 그 위의 콜로라투라를 거쳐서 바이올린의 최고음까지도 표현할 수 있는 경이적인 음역(音域)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다 고도의 활용법(用法)이 겹치면 음악적 뉘앙스를 절묘하게 표현할 수가 있게 된다. 이래서 첼로를 “최고로 노래할 수 있는 악기”라는 말을 한다. 첼리스트들의 가장 중요한 덕목중의 하나가 바로 가슴에 악기를 품고 절실하게 노래하는 마음을 기르는 일이라고 한다.
|  | | | ↑↑ 첼로의 성자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 | ⓒ GBN 경북방송 | |
첼로가 처음 등장한 것은 1600년경이다. 그러다가 20세기에 스페인 출신의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 1876~1973)가 가장 자연스럽게 모든 음악적 욕구에 대응할 수 있는 최고의 첼로주법을 완성하였다.
그는 첼로주법의 개량과 함께 세계 평화에도 크게 기여를 했다. 스페인내란(1936~39) 때는 공화정부를 지지했고, 내란이 일어나던 그해 프랑스의 프라드로 망명을 했다. 프랑코 정권이 들어서자 독재정권이 지배하는 스페인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고, 일체의 공개 활동을 거부하고 은거생활을 한 것이다.
바흐 서거 200주년이 되는 1950년, 그는 프라드에서 카잘스 음악제를 개최한 뒤 타계할 때까지 줄곧 이 음악제를 계속하는 집념을 보였다. 그는 또한 국제연합찬가(Hymn to the United Nations)를 작곡했으며 지휘에도 큰 공적을 쌓았다. 카잘스와 함께 활동하다가 몇 년 전에 타계한 첼리스트 로스트로포비치 역시 평화주의자였다는 것을 보면 첼로의 중후하고 온화하고 감미로운 음색이 바로 평화를 상징하는 공통점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6. 04. ahnjbe@yahoo.co.kr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  입력 : 2012년 06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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