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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96)-TV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진실(眞實 )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8월 13일
2008년 가을, MBC TV에서「베토벤 바이러스」라는 드라마가 인기를 모았다.
드라마 내용이 작곡가 베토벤을 직접 다룬 것은 아니고, 드라마에 나오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독선과 옹고집 그리고 음악을 절대권력시 하는 행동을 베토벤에 비유한 것이다.


↑↑ 김명민 열연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 GBN 경북방송

독일의 문호 괴테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
“나는 1812년 7월 15일 보헤미아의 온천 휴양지 테프리치에서 베토벤을 만나 2주 동안 교우를 가졌습니다. 여기서 나는 그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을 했습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는 안하무인이었습니다. 그것은 세상을 허무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자신을 위해서나 다른 사람을 위해서 좋은 일이라고는 할 수가 없습니다.”

이 편지에서 괴테가 말했듯이 베토벤은 강한 카리스마와 자신만을 절대시하는 옹고집으로 평생을 살아간 작곡가이다.
청각장애에다 독신자인 자신을 가까이서 시중드는 가정부나 하녀(下女)를 하루가 멀게 해고(解雇)를 했으며, 한 달이 멀게 셋집을 자주 이사(移徙)를 한 사실 모두가 그의 독선과 옹고집 때문이라고 음악비화(秘話)에서는 지적을 한다.


↑↑ 음악가 베토벤
ⓒ GBN 경북방송

서양에서는 베토벤을 굳이 악성이라고 하지 않는다. 일본이 명치유신으로 우리보다 일찍 개화정책을 폈고, 독일을 통해서 유럽의 문화를 받아들였기에 독일 출신 음악가를 성인시(聖人視)했다. 그들은 음악교육과 정서교육을 연계해서 특히 베토벤의 음악을 권장하고 신격화를 했다. 때문에 그를 악성(樂聖)으로 불렀으며, 이것이 우리에게 영향을 주어서 지금도 악성(樂聖)이란 호칭을 사용하고 있다.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와 베토벤은 불과 14세 나이 차이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사람의 음악세계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서로 다르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이른바 쾌락의 도구로써 사람들을 즐겁게 해 준다. 귀족이 초대하면 뒷문으로 들어가 살롱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연주가 끝나면 곧바로 뒷문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라운지 피아니스트였다.

베토벤은 달랐다. 귀족이 초대하면 당당하게 정문으로 들어가서 자신의 음악을 진지하게 감상할 것을 요구했으며, 숭고하고 근엄한 음악으로 인간생존의 의미를 시사(示唆)하는 문학과 철학과 동일하다는 주장을 폈던 것이다.

베토벤의 이 같은 음악예술에 대한 절대권력적인 신념이 인류 일만년 역사에서 처음으로 음악개혁을 가능케 한 것이다. TV 드라마「베토벤 바이러스」는 이러한 베토벤의 안하무인격인 독선과 옹고집을 그린 작품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8. 13.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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