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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99)-국제적 감각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9월 03일
↑↑ 안종배 교수
ⓒ GBN 경북방송

세계에서는 정상급 오케스트라가 수없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독일의 베를린 필하모닉을 정상 중의 정상 오케스트라라고 말한다.
독일 전통음악의 아성인 베를린에서 독일출신의 지휘자가 아닌 영국의 젊은 지휘자 사이먼 래틀이 2,002년 베를린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지명을 받고, 첫 번째 무대가 브람스의 교향곡이었기 때문에 베토벤의 절대음악(絶對音樂/교향곡이나 기악으로 작곡된 순수음악)을 계승한 브람스의 교향곡을 영국출신 지휘자가 어떻게 해석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 베를린 시민은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지켜보았다. 이러한 사실은 베를린 필하모닉의 역사를 더듬어 보면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유럽에서는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다.
1871년 프로이센(프로시아-북부 독일의 왕국)을 중심으로 제국이 성립되고, 당시 수상이던 비스마르크(1815~1898)의 정책이 성과를 올리게 되자, 독일은 표면상 경제적인 번영을 누리게 되었다. 독일은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1712~1786) 때부터 높은 수준의 궁중음악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프츠담(베를린 남서에 근접한 도시)에 한정되어 있었을 뿐, 베를린 시민사회와는 별개의 것이었다. 때문에 베를린은 사실상 음악적인 전통을 가지지를 못했다.

1880년경부터 도시 발전과 함께 비로소 음악활동도 활발해졌다. 베를린 시내에는 많은 레스토랑과 카페가 생겨났고, 이곳에서 악단들이 연주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연주단체 가운데 벤자민 베르제가 지휘하는 악단이 단연 으뜸이었다.



ⓒ GBN 경북방송

이 악단은 정기적인 연주를 하고, 지휘자 베르제는 단원을 가혹하게 훈련을 시키는 반면 보수는 일반 노동자와 같은 수준으로 지급을 했다. 그러자 이들 가운데 54명의 단원이 이탈을 해서 ‘베를린 악단’이라는 이름으로 별도의 악단을 조직했으며, 그 후 자신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 악단 명칭을 빈 필하모닉이나 뉴욕 필하모닉을 본 따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로 불렀던 것이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20세기의 푸르트뱅글러나 카라얀의 신화가 지금도 남아 악단의 저력이 되고 있다. 빈 필하모닉이 오스트리아의 전통을 고집하는 교향악단이라면, 베를린 필하모닉은 국제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전 세계에 걸쳐 최고의 기량을 가진 단원이 선발되며 입단 후에도 최고의 기술향상을 요구하기 때문에 단원들은 한시도 긴장을 풀 수가 없다.

2008년 12월 베를린 필하모닉이 내한 공연을 할 때 영국 출신의 사이먼 베틀이, 독일국민이면 누구나 사랑하는 브람스의 교향곡을 연주했다는 사실은, 단원조차도 빈 출신의 음악가를 고집하는 빈 필하모닉에 비해서 글로벌 시대에 있어서 베를린 필하모닉의 국제적 안목을 읽을 수가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09. 3. ahnjbe@yahoo.co.kr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2년 09월 0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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