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09)-21세기 교향악단 지휘자는 남성만의 전업(專業)이 아니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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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8년 창단된 오스트리아 빈 소년합창단 지휘자로 36세의 한국여성(빈 대학에서 박사과정 이수자)이 선발되었다는 소식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뿐 아니라 한국의 젊은 여성지휘자는 세계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2007년 2월 세계 명문오케스트라인 보스턴 심포니의 부지휘자에 응모해서 당당하게 입성한 성지연(34세)은 그해 2월 19일 서울시향 정기연주회를 지휘해서 탁월한 지휘기량을 과시했다. 이는 서양음악에서 지휘라는 직업이 오랜 세월 동안 남성만의 전업이라는 인식을 바꾸어 놓은 쾌사라고 해서 지나치지 않는다.
서양음악의 역사를 살펴보면 지휘가 발생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 아니다. 거기다가 지휘를 시작하게 된 과정이 가관(可觀)이다. 17세기 이탈리아 출신의 프랑스 작곡가 뤼리(Lulli, 1632~1687)는 1662년부터 프랑스 왕가의 악장으로 활약했다. 그는 오케스트라를 맞출 때 큰 막대기로 마룻바닥을 두들기곤 했다. 그 소리에 맞추어서 오케스트라는 연주를 했는데, 한번은 막대기를 잘못 쳐서 발등을 찍어 그것이 원인이 되어 부종(浮腫)이 생겨 사망을 했다.
그 후 지휘는 얼마간 뜸하다가, 이번에는 오케스트라 앞자리에 앉아 있는 악장이 종이를 말아서 두들겼는데 잡음이 나서 이것도 계속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얼마 동안은 악장이 악곡의 시작과 마치는 신호를 바이올린의 활을 사용해서 지시를 했는데, 악곡 연주 도중에는 별 수 없이 아무런 지시를 할 수가 없었다.
요즘같이 지휘봉을 정식으로 들고 지휘를 한 사람은 우리들이 잘 아는 ‘무도회의 권유’를 작곡한 베버(1786~1826)이다.
그가 처음으로 지휘봉을 들고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 나타나니까 단원들이 회초리를 들고 나온 것으로 착각하고 크게 반발을 했다는 웃지 못 할 에피소드도 전해지고 있다.
음악가이자 대재벌의 아들 멘델스존은 상아로 만든 지휘봉을 사용했으며, 가난한 프랑스의 작곡가 베를리오즈는 보리수 가지로 만든 지휘봉을 사용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지휘는 19세기에서 20세기를 거치면서 크게 발달해서 서양음악 발전에 중심축을 이루었으며, 이때 남성들의 전업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우리는 20세기의 기라성 같은 노대가(老大家)들을 지휘대(指揮臺)의 神이라고 추앙을 한다. 그런 가운데 20세기는 군웅할거(群雄割據)의 명지휘자 시대를 장식했으며, 21세기인 오늘에도 지휘는 여전히 남성들의 전업으로 완고하게 유지되어지고 있다.
이러한 남성들의 아성(牙城)을 한국의 젊은 여성 지휘자들이 무너뜨리고 있다. 이래서 세계는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11. 12. ahnjbe@yahoo.co.kr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2년 1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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