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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13)-치고이네르바이젠’을 작곡한 사라사테와 집시 음악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0일
ⓒ GBN 경북방송


우리 나라 음악시장이 외국 연주자에게 인기가 높다. 그 이유는 클래식 팬들의 열광적인 환대가 크게 작용을 한다. 그래서 여러 장르의 연주자들이 우리 나라를 찾아온다.

세계적인 클래식 연주단체는 물론이고 요즘은 이색적인 집시의 바이올리니스트나 연주단체들도 내한 공연을 해서 팬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집시는 인도 서부지역을 근거지로 방랑(放浪)하는 민족이다. 14~5세기 서부 아시아를 거쳐서 썰물과 같이 일시에 유럽으로 밀려들었고, 우리 나라를 비롯한 동남아시아를 제외하고 전세계에 분포되고 있다. 특히 동유럽(헝가리․루마니아․오스트리아)에 안착한 집시는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 이베리아 반도(스페인의 안달루시아 지방)에서 독특한 음악문화를 만들었다.

집시의 명칭은 50개가 넘는데, 독일에서는 치고이너(Zigeuner), 프랑스에서는 치카느(Tsigane)라고 부른다. 이들 집시는 태어날 때부터 음악적 재능이 뛰어났다. 악기는 바이올린을 선호하며 심벌즈와 류트(Lute;16~17세기 악기의 여왕이라 불린 발현악기)를 사용해서 남․동유럽의 축제나 주연(酒宴)에는 없어서는 안 되는 인기물이 되었다. 특히 스페인과 러시아 집시는 정열적인 댄스로 유명하다.

스페인의 바이올리니스트 겸 작곡가인 사라사테(1844~1908)의 ‘치고이네르바이젠’은 집시 음악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사라사테는 역사상 드물게 보는 신동으로 스페인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 프랑스로 이주해서 13세 때 파리음악원에서 작곡과 바이올린으로 최고상을 탔다. 오페라의 거장 로씨니는 그를 보고 거인(巨人)이라고 외칠 만큼 놀라운 기교를 지닌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떨쳤다.


ⓒ GBN 경북방송

서양음악에서는 이탈리아의 파가니니(1782~1840)를 바이올린의 귀재(鬼才)라고 하는데 사라사테 역시 파가니니에 버금가는 매혹적이고 정열적인 연주로 유럽을 열광시켰다.
뒷날 사라사테는 막대한 재산을 모았고 말년에는 고국 스페인의 비아리치에서 그 태반을 자선사업으로 희사하고 생을 마감했다.

사라사테는 두 대의 스트라디바리 명기를 소유했다. 특히 10세 때 마드리드 궁에서 묘기를 보여 이사벨라 여왕으로부터 하사받은 스트라디바리를 애용했는데, 파가니니의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피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음악적인 취향이 다르기도 하지만, 파가니니의 작품은 큰 손이라야 연주가 가능한데 사라사테는 손이 작았기 때문이라고 음악학자들은 지적을 하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2. 12. 10.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2년 12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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