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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문화유산둘러보기 제16회 "독락당에서 바라본 시대비판"

제16회 독락당에서 바라본 시대비판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2년 12월 28일
제16회 독락당에서 바라본 시대비판
↑↑ 사진) 독락당 계정(경주시 안강읍 옥산리 1600-1)

편액) 독락당의 계정(溪亭)현판은 한호 석봉의 글씨이다.
ⓒ GBN 경북방송



독락당(獨樂堂)은 회재(晦齋) 이언적(李彦迪, 1491~1553) 선생이 정치적으로는 매우 불운한 시기에 고향으로 낙향하여 머물러 살았던 집의 사랑채이다.



그가 살았던 당대의 사대부 집들은 사랑채라면 주인의 위엄을 한껏 과시하기 위해 높고 화려하게 꾸미기 마련인데, 독락당은 크지 않은 규모에 땅에 납작 엎드렸다 싶을 정도로 건물의 높이도 낮다. 그러나 독락당은 계곡과 연계해 정자(亭子) 기능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계곡과 담장사이에 출입문과 창살을 설치하여 계곡의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회재선생은 정계에서 물러나 이곳 독락당에 머물러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평안도 강계(江界)로 유배되었고, 귀양간지 7년만인 1553년 11월 23일 유배지에서 삶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지 20년 만에 경주부윤 이제민이 선비들과 더불어 독락당 아래에 선생의 학문을 잇고 제사를 지내기 위해 옥산서원을 건립하였다. 옥산서원은 전국의 여러 서원가운데 가장 많은 책을 보관하고 있던 곳이다. 이곳에서 확인된 866종 4,111 서책 중에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삼국사기] 완질본이 발견되었다. 이 책은 중종 임신간본(壬申刊本, 또는 正德本이라 함)으로 1512년 12월 22일(음력)에 복간(復刊)되어 올해로 꼭 500년이 되기도 한다.



[삼국사기]는 [삼국유사]와 더불어 한국고대사회와 한국사를 연구하는데 있어서 가장 소중한 자료이다. 특히 [삼국사기]는 김부식外 10명의 학자들이 고려 인종의 명을 받아 1145년경에 편찬한 삼국시대의 정사(正史)로 총 50권으로 이루어져있다. 이후 3차례 복간되었지만 완질로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옥산서원 독락당 장서각에서 발견된 중종 임신간본이다.



[삼국사기]는 한국역사 연구에 가장 중요한 역사책임에도 불구하고 근대민족주의 사학자인 단재 신채호선생에 의하여 사대적인 역사서로 혹평된 이래 지금까지도 일반인들에게는 이런 평가가 지속되어오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에 역사 바로보기, 과거사 바로잡기,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 탈냉전사의 인식 등 역사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역사학자나 지식인들은 언제나 당대의 인식으로 겸손하게 역사를 바라보아야할 의무가 있다.



김부식은 왕에게 올린「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에 “신(臣)과 같은 사람은 본래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아니고 또 깊은 식견이 없으며, 나이가 늙어 정신이 날로 혼미해지고 비록 부지런히 책을 읽어도 책을 덮으면 곧 잊어버리며, 붓을 잡는데 힘이 없고, 종이를 펴 놓으면 글이 내려가지를 않습니다. 신(臣)의 학술이 이처럼 부족하고 낮으며 옛날 말과 지난 일은 저처럼 그윽하고 희미합니다. 그러므로 정신과 힘을 다 쏟아 바쳐 겨우 책을 이룬다 하여도 끝내 볼만한 것이 없을 것이어서 다만 스스로 부끄러워 할 뿐입니다.”라 하여 [삼국사기]를 통한 자신의 역사인식과 능력이 완벽한 것이 아님을 겸손히 받아들인 바 있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시각이 있고 시대마다 그 시대의 시각이 있다. 역사 앞에선 우리는 칼날을 세워 역사를 비판하는데 있어 좀 더 신중하고 겸손하여야 한다는 생각을 최고의 학자였던 김부식을 통하여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들도 이번 대통령선거를 통하여 시대적 상황을 바라보는데 있어 보수는 진보의 입장에서 진보는 보수의 입장에서 한번 쯤 바라보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입력 : 2012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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