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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18)-“인간은 최고의 광대”라고 갈파한 팔순의 지휘자 로린 마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15일
ⓒ GBN 경북방송



현재 팔순의 나이로 현역지휘자로서 활약하고 있는 로린 마젤(Lorin Maazel 1930~)은 우리와는 각별한 관계가 있다.

그는 2008년 2월 26일 북한의 동평양대극장에서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 연주회를 성사시켰으며 그 다음날 우리 나라 예술의 전당에서 곧 바로 북한에서 연주한 곡목을 그대로 지휘해서 우리와는 친숙한 관계를 맺었다.

당시 북한에서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연주를 한다는 것은 상상도 못할 노릇이었다. 그러나 그는 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연주회 실황을 텔레비전으로 세계에 생중계 한다는 조건으로 연주회를 성사시켰다.

연주회 당일 북한관중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하세요”라고 우리말로 인사를 해서 연주회장에 모인 북한 청중들의 긴장된 분위기를 달래주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필자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 GBN 경북방송

2009년 79세의 나이로 로린 마젤이 뉴욕 필하모닉 교향악단을 은퇴하면서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장난이고, 인간은 최고의 광대”라고 말한바가 있다.

이 말은 이탈리아의 오페라 작곡가 베르디가 팔순에 완성한 희극적 오페라 ‘팔스타프’의 3막 2장 마지막 대사를 인용한 것이다. 한 시대의 천재 지휘자로 각광받은 로린 마젤의 퇴임사치고는 좀 별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로린 마젤은 프랑스 출신의 미국 지휘자이다. 그는 유태계 러시아인의 아버지와 헝가리와 러시아 혼혈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 이주해서 로스앤젤레스와 피츠버그에서 자랐다. 5세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과 지휘를 배웠고, 9세 때 교향악단을 지휘해서 신동이라는 평을 받았다.

1945년 바이올리니스트로 데뷔해서 1949년 피츠버그 교향악단 부지휘자가 되었다. 그 후 이탈리아 유학을 마치고 1953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지휘자로 각광을 받고, 세계 중요 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와 음악감독을 두루 거치면서 20세기와 21세기의 명지휘자로 지금도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업적 가운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1986년부터 7년 간 계속해서 빈 필하모닉 교향악단이 주최하는 ‘신년음악회’에 출연한 사실이다. 본래 빈 필하모닉 교향악단은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연주회 때마다 매번 지휘자를 교체하고 있는데, 로린 마젤이 7년이라는 장기간을 지휘했다는 사실은 그의 인기가 그만큼 높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추상적인 지휘는 결코 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훌륭한 음악가란 명배우 로렌스 올리비어(Laurence Ollivier)와 같이 “하루는 셰익스피어를 연기하고, 다음날은 독일 나치스의 스파이, 그 다음은 시카고의 사업가, 그리고 다시 셰익스피어로 돌아가는 적응력을 지녀야 한다”고 지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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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팔순인 그는 “95세쯤 조기 은퇴를 할까 생각을 하는데 그때가 되면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은 최고의 광대”라고 갈파했는지 모를 일이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1. 14.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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