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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19)-20세기 거장 스트라빈스키와 피카소의 교우(交友)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21일
ⓒ GBN 경북방송

음악의 역사에 기록되고 있는 대음악가는 거의 모두가 어릴 때부터 악재(樂才)를 드러낸 천재였다. 더욱이 모차르트의 경우는 3~5세 때 작곡을 했기 때문에 신동(神童)이라 고 한다.

그러나 음악에서 독자적인 행보로 문제작을 발표해서 20세기의 풍운아로 세상을 소란하게 한 러시아의 작곡가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 1882~1971)는 범재(凡才)의 작곡가로 음악과는 무관한 청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유명한 가수이자 장서가(2만 권)인 아버지와 피아노에 조예가 깊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부모의 권유로 성 페테르부르크 법학대학에 입학을 했다. 학교생활에 흥미가 없어, 4년 간 받은 강의 시간이 50시간에 불과했으며, 시험은 주로 친구와 공모해서 커닝으로 치렀다. 그가 대학 3학년 때, 막연하게 앞날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음악공부나 해 불까 싶어 시작한 것이 음악을 선택한 동기가 된다.

당시 러시아에서는 새로운 풍조로 국민 운동이 여러 분야에서 가열되고 있었다. 음악에서도 이른바 국민악파가 러시아 국민음악을 주도하여, 작곡가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이를 이끌어 갔다. 그 때 마침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아들이 스트라빈스키와 같은 반에서 친하게 지내는데 이 친구의 소개로 러시아 대작곡가 림스키 코루사코프에게 작곡을 레슨 받게 되었다.

그러나 림스키 코르사코프는 스트라빈스키의 자질을 발견하지 못하고, 대학에서 법률공부를 계속하면서 작곡은 취미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했다. 그렇지만 그는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1908년에 사망할 때까지 끈질기게 작곡을 사사하며 평생을 스승으로 존경을 한 것이다.



ⓒ GBN 경북방송
스트라빈스키는 9세 때부터 친척으로 가까이 지내던 한 살 위인 카테리나라는 여성과 대학을 졸업한 이듬해 결혼을 했다. 당시 소련 공산당 치하에서는 근친혼(近親婚)을 중죄로 다스렸기 때문에 사제(司祭)를 매수하고 서류를 위조해서 가까스로 결혼을 했다.

이것은 그의 임기응변에 능한 처세술을 말해준다. 스트라빈스키는 이 같은 임기응변 술로 20세기 작곡계에 군림해서 각가지 화제작을 남겼다. 특히 발레음악 ‘봄의 제전’은 ‘봄의 학살’이라는 혹평을 받고도 20세기 음악의 방향을 가늠하는 작품으로 인정을 받았다.

20세기 미술의 귀재 피카소와 스트라빈스키의 교우관계는 각별했다. 두 사람은 20세기에 불어닥친 ‘반낭만주의’ ‘새로운 형태의 창시자’ ‘자기 표현의 달인’이라는 공통점에서 의기가 상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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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빈스키가 스위스로 입국을 할 때였다. 피카소가 선물로 그린 자화상을 입국관리관이 그림을 이해하지 못하고 군의 기밀에 관한 지도로 오인해서 압수를 했는데, 나중에 음악애호가인 영국대사가 주선해서 도로 찾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스트라빈스키가 피카소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할 때, 두 사람은 취기가 있어서 도로변에서 방뇨를 하다가 경관에게 적발되어서 경찰서로 연행되었는데, 극장지배인이 두 사람을 알아보고 마에스트로라 불러서 겨우 석방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런 에피소드는 두 사람의 교우를 여과 없이 말해 준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1. 21.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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