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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20)-애정의 악기․천사의 노랫소리 ‘리코더’의 매력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28일
ⓒ GBN 경북방송


얼마전의 일이다. 네덜란드 리코더 4중주단 ‘암스테르담 로에키 스타더스트(Amsterdam Loeki Stardust)」가 취입한 음반이 우리 나라에 소개가 되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들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당신 집에 어떤 악기라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대부분의 경우 피아노나 바이올린 또는 전자오르간과 같은 고급스런 악기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다락방이나 서랍 속에 방치해 둔 ‘리코더’를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렇지만 리코더는 누구나가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먼저 체험해 본 악기일 뿐 아니라, 1960~70년대는 초등학교 교육현장에서 적극적으로 권장을 했는 기억이 나는데, 요즘은 뜸한 것이 사실이다.

모든 악기는 나름대로 개성을 가지고 사람에게 즐거움을 준다. 그 중에서도 ‘리코더’는 사랑을 속삭이는 천사의 노랫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옛날부터 사랑을 받았다. ‘리코더’는 장난감이 아닌 훌륭한 악기이기 때문이다.

리코더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는 “부드러운 플루트(Flauto Dolce)”로 부른다. 그 소리가 자연 음으로 부드럽기 때문이다. 영국에서는 16세기경부터 “새와 같이 노래한다” 또는 “새의 소리를 모방한다”’는 동사의 'to Sing Like a bird'에서 ‘리코더’라는 이름이 생겨났으며, 독일에서는 블록플뢰테(Blockflüte)라고 한다. 이는 ‘코르크’로 만든 플루트라는 뜻이다.

‘리코더’가 문학작품에 나타난 것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의 3막 2장이다. 숙부가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으로 밝혀지자 햄릿이 복수를 생각하며 ‘리코더’를 가져오게 해서 “음악이 가장 위안이 된다”고 말하면서 ‘리코더’의 주법을 설명하는 대목이 처음이다.

또 한편 헨델의 오페라 ‘아시스와 갈라테아’의 “기쁨이 머무는 곳 그곳이 사람의 마음”이라는 아리아에서 여러 번 ‘리코더’가 사용되고 있으며, 바흐의 칸타타 “그대 다니엘이여 가라”에 나오는 전원풍경 장면에서도 ‘리코더’가 등장한다. 이는 ‘리코더’가 천사의 등장이나 초자연적인 장면, 또는 전원풍경의 묘사에 가장 적합한 악기이기 때문이다. 그런 관계로 전쟁이나 사냥에 사용되는 트럼펫이나 호른과는 달리, 평화와 애정을 노래하는 악기로 ‘리코더’는 옛날부터 대작곡가들이 관심을 가지고 많은 명곡을 남겼던 것이다.

이번에 음반을 낸 네덜란드 리코더 4중주단은 암스테르담 음악원 동기들로, 1978년에 창단을 한 이래 지금까지 30년이 넘게 계속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들은 바흐를 비롯한 바로크 음악에서부터 재즈에 이르기까지 장르와 시대를 거침없이 넘나들고 있는 세계적인 리코더연주단체이다.

오늘날 인간애가 상실되어 가는 세태에서,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애정의 마음을 되살리는 의미에서도 청소년의 교육현장에서 ‘리코더’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활동이 다시 전개되었으면 한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1. 28.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1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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