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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상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제21호 "삼베옷과 어머니"
제21호 삼배홋과 어미니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 입력 : 2013년 02월 02일
김호상의 문화유산 둘러보기 제21호 "삼베옷과 어머니" |  | | ↑↑ 사진) 재래식 삼가마(안동시 길안면 고곡리 삼가마 모습, 2009년 소멸) 삼[대마]은 표피를 벗기기 위해 수증기를 이용하여 찐 다음에 껍질을 벗기는 것이 수월하므로 가마를 이용한다. 고려~조선시대의 삼가마는 땅을 파고 만들었지만 일제강점기부터는 사진에서처럼 철판구조물을 이용한 가마를 사용하였다. 현재 우리나라의 삼 재배는 안동시와 당진군 등이 대표적이며 엄격한 관리감독 하에 재배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마을마다 있던 재래식 삼가마는 이제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모두 소멸되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 | ⓒ GBN 경북방송 | |
삼베는 문헌에서 확인되는 바와 같이 가장 일반적인 의복의 재료일 뿐만 아니라 거기에는 검소함과 더불어 한국의 전통문화가 녹아있는 상징물이기도하다. 그러나 수 십 년 전부터 나일론 제품이 급속히 생산되기 시작하면서 의류에 가히 혁명이 일어나던 그때 나에게는 유년의 시간이었다. 그 시절 나는 늘 상 보아오던 거칠고 투박한 삼베옷에 비해 화려한 색상과 비단결같이 부드러운 촉감을 자랑하는 나일론 옷을 입고 다녔다. 그러나 그때도 나의 부모님들은 항상 삼베적삼을 입으셨고 그마저도 고된 농사일로 늘 땀에 젖어있었다.
대학을 다니고, 여름방학을 맞아 시골집에서 며칠을 보내는 동안 나는 삼베옷을 입고 있었다. 무더운 여름 삼베옷을 입는다는 건 참 부러운 일이기도 하지만 반면 그것을 준비하는 과정이란 꾀나 번거로운 일이라서 어머니의 정성이 아니고서는 어려운 일이다. 그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유품을 정리할 때 다 헤어지고 빛바랜 낡은 옷만 입으셨던 어머니의 옷장에서 가지런히 정리된 아껴둔 새 옷들이 보게되었다.
그 새 옷과 함께 아버지를 위해 오래전부터 준비해두신 삼베적삼 수의와 어릴 적 나를 업었을 때 쓰셨던 보자기도 보관되어 있었다. 한평생을 힘든 농사일과 병마와 싸우시고 그 흔하디흔한 삼베옷만 입고 살아오신 어머니가 정작 본인의 삼베 수의하나는 마련해 두지 못하셨다니, 저리 가시려면 새 옷은 왜 아껴두셨는지...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임종 후 비로소 새하얀 수의를 입으신 어머니가 왜 그리 예쁘던지, 아마도 그건 늘 낡고 빛바랜 옷만 입으셨던 어머니를 보아온 때문이리라. 그 새하얀 삼베옷이 평소 어머니를 위해 자식인 내가 준비해둔 옷이었다면 정말 좋았을 터인데, 대학시절 여름방학 시골집에서 입었던 삼베옷처럼, 그 번거로움 다 감수하시고 나날이 풀 먹여 주시던 어머니의 정성처럼... 어머니를 생각하면 나는 죽어서라도 삼베수의는 입지 못하리라.
요즘은 수의로 사용하는 삼베옷이 값비싼 노동력에 밀려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비단결 같은 순모의 촉감에 익숙해져 거칠고 투박한 삼베의 느낌은 잊은 지 오래인 것 같다. 아니 삼베의 전통문화만 잊은 게 아니라 어버이에 대한 효(孝)마저 잊어버린 게 아닌가 싶다. 늘 자식에게 베풀기만 하시고 정작 본인은 수의 한 벌조차 마련하지 못하시는 부모님의 고마움을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어머님 것은 왜 없어요? 라는 물음을 던져야 했던 이 불효자의 때늦은 후회와 잃어버린 전통문화의 아쉬움을 반복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
김동현 기자 / mailtv@nate.com  입력 : 2013년 0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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