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26)-독일 작곡가 바그너의 본거지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3월 11일
|  | | | ⓒ GBN 경북방송 | | 해마다 8월이면 독일 남동부 바이에른주의 작은 도시 바이로이트에서 이른바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음악제’가 개최된다.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은 변변찮은 냉방시설로 팔걸이도 없는 딱딱한 나무의자, 중간복도가 없이 최다 50여 석까지 빽빽하게 연결되어 있는 불편한 객석에서 하루 6시간씩 20시간이 넘는 강행군으로 바그너의 악극을 관람하면서도 해마다 5만 여명의 청중이 모여들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축제음악제의 티켓을 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의 바그너 협회를 통해서 3~4년씩 기다리는 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다. 바이로이트 축제음악제는 독일의 작곡가 바그너(R. Wagner, 1813~1883)의 악극(바그너는 자신의 오페라를 악극(樂劇/Musikdrama)이라고 했다) 상연을 목적으로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에서 매년 또는 격년으로 열리는 음악제이다.
바그너는 자신이 대본을 쓰고, 작곡을 했으며, 스스로가 연출을 하고, 지휘를 맡는 만능 예술가였다. 남다른 왕성한 창작의욕과 강인한 아집(我執)으로 일관한 바그너는 자신의 악극을 이상적으로 연출하기 위한 극장이 필요했다.
평소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은 자신과 같은 천재를 도울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바그너는 당시 바이에른 국왕인 루트비히 2세를 설득해서 원조를 받는데 성공을 했다.
|  | | | ⓒ GBN 경북방송 | | 그리고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건축감독까지 맡아서 완성한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은 1872년에 착공을 해서 1875년에 완공하여, 1876년 준공식과 함께 바그너가 ‘축제극장’으로 명명을 했다. 으며, 이 같이 쉽지 않는 야망을 달성한 축제극장은 지금까지 137년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 오페라 극장은 일반적으로 관람석이 말굽형으로 되어 있어서 무대와 가까운 좌석에서는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무대 앞에 오케스트라가 배치되어 있어서 편성이 큰 오케스트라인 경우 가수의 노래 소리가 객석에 잘 전달되지 않는 폐단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바그너는 없애기 위해 관람석을 무대에서 부채모양으로 펼치고, 뒤로 갈수록 점점 높여서 좌석 어디서나 무대를 완전히 볼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
그리고 오케스트라를 무대 밑에 배치해서 관중석과 격리를 시켰으며, 지휘자만 무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것이 재래의 유럽 오페라하우스와 근본적으로 다른 점이다. 이러한 구조는 종합예술인 바그너의 악극연출에 결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
바그너 악극의 이상적인 연출이 바이로이트 축제극장 이외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1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신앙처럼 전해지고 있다.
세계의 바그너 펜들은 ‘바그너 순례(巡禮)행렬’에 참여하는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하고 낡은 바이로이트 축제극장을 숙연한 마음으로 찾고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3. 11. ahnjbe@hanmail.net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3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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