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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배 교수 음악산책(128)-고도(古都)의 전통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발자취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5일
ⓒ GBN 경북방송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높다. 2011년 쥬빈 메타가 지휘하는 빈 필하모닉이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소프라노 조수미와 협연을 할 때, 공연 티켓이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매를 시작한지 20분만에 매진되었다는 사실로도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대한 찬사(讚辭)는 옛날부터 많이 전해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독일음악의 거장 바그너는 1861년 자신의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를 연습할 때, “이와 같은 표현과 아름다운 소리는 다른 어느 악단에서도 들어 본적인 없다”고 말했으며, 낭만파의 대작곡가 브람스는 거침없이 “세게 최고의 교향악단”이라고 불렀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41년 당시 빈 궁정(宮廷)오페라단 악장인 오토 니콜라이(Otto Nicolai, 1810~1849)가 빈 궁정가극장 단원들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서 1842년 3월 28일 ‘필하모니셰 아카데미’란 이름으로 첫 연주회를 개최한 것이 창단의 시작이다.

창시자 니콜라이는 독일의 작곡가 겸 지휘자로서, 아버지가 이기적인 목적으로 그를 신동으로 기르기 위해 지나치게 엄격한 교육을 강요했기 때문에 반발해서 집을 뛰쳐나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 베를린에서 공부를 하고 자수성가를 했다. 그가 작곡한 오페라 ‘원저의 명랑한 아낙네’는 독일 오페라양식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연주가로서 오또 니콜라이는 베토벤의 작품에 강한 집념을 가지고 활동을 했으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제3회 정기연주 때, 베토벤 교향곡 제9번을 13회 되풀이 연습을 해서 악성(樂聖)에 대한 애착을 불태웠다는 기록이 있다,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1875년 후부터 중세적인 봉건도시 빈의 외관(外觀)과 함께 차츰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20세기초에 이르러 근대도시 빈의 이미지를 확립하는데 노력을 했으며, 바그너 음악의 권위자 한스 리히터(Hans Richter, 1843~1916)는 1875~98년까지 상임지휘를 맡아 보수적인 성향에서 열린 오케스트라로 크게 발전을 시켰다.

ⓒ GBN 경북방송

1934년부터 한 사람의 지휘자에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필하모닉 관리당국의 방침이 관례가 되어서 지금까지도 상임지휘자를 두지 않고 있지만, 서양음악사에 이름이 남는 많은 지휘대의 신(指揮臺의 神/독일 음악학자 르페르토 셰트레 저「세기의 대지휘자 열전」)들이 거쳐갔다. 그 중에서도 독일의 거장 푸르트뱅글러(W. Frutbängler, 1886~1954)와 오스트리아 출생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Herbert von Karajan, 1908~1989)은 이 오케스트라를 거점으로 20세기 음악계에 절대적인 권위를 행사하였다.

지금도 단원이 오스트리아 빈 출신 음악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신성로마제국 황제 요제프 2세(재위:1765~90년)가 창설한 궁정(宮廷)악단 때부터 세습단원이 많은 것도 고도(古都)의 전통을 이어받은 원인으로 지적할 수가 있다.

안종배<경주교향악단 상임지휘자, 경남대학교․일본 나고야예술대학 명예교수>
2013. 3. 25. ahnjbe@hanmail.net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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