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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룡의 세상보기(100)-4월 설산의 눈꽃

논어 (자로편 8)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08일
토요일 밤에 산간지역에는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팔공산 서쪽의 가산산성으로 향할 때에는 그저 꽃샘추위려니 하고 출발을 했으나 산 중턱 주차장에 도착하니 사정은 달랐습니다. 진남문 바로 위에 내린 많은 눈과 찬 바람은 우리를 잔뜩 움츠리게 했습니다.

여벌 옷을 껴입고 등산로에 접어들자 나무 가지 위를 덮고 있던 눈이 가루가 되어 우리를 반겨주다가 때론 폭탄이 되어 위협하기도 하였습니다. 새삼 산에서의 모자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소나무에 핀 눈꽃은 많이 보았지만 진달래와 산수유에 핀 눈꽃은 많은 등산객들의 탄성을 짓게 했습니다. 특히 절벽과 바위 사이의 진달래에 핀 눈꽃은 진귀한 풍경이었습니다. 봄바람의 따사로움을 즐기며 꽃샘바람은 각오하였지만 찬 얼음가루는 예기치 못한 시련입니다. 시련은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이고 결국 성숙함을 가져다 주는 또 다른 기회이겠지요.

소나무 위의 눈꽃은 선명했습니다. 그러나 봄에 내린 무서운 눈은 소나무를 항복시키고 팔이 잘려나가는 고통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봄 기운의 달콤함만 생각하고 기습공격에 대비하지 못했기 때문이겠지요. 특히 큰 가지가 넘어질 때에는 주변의 다른 나무도 잘려져서 등산로를 막고 있었습니다.‘모진 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다’는 속담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인간사에도 그런 일들이 비일비재 하지요.

점심은 정상 부근의 평지에서 먹었습니다. 팔 벌린 나뭇가지는 잔뜩 안긴 눈 뭉치가 힘겨운지 고개를 숙이고 있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점심을 먹은 후 힘을 덜어 주고자 무거운 눈을 쓸어 내려주었습니다. 그러자 나뭇가지는 회의실에 설치된 슬라이드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면 올라가는 것처럼 원래의 모습으로 천천히 올라가면서 후련하다고 손짓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 주변에 눈 때문에 고통을 받는 여린 가지들에게 선행(?)을 베푸느라고 일행에게 뒤쳐져서 따라가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마라톤에서 우승한 선수에게 가장 힘들었던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더니 ‘신발에 들어있던 모래 하나였습니다. 털어내고 가면 다른 선수들이 멀리 가버리니 끝까지 참고 뛰었다.’는 인터뷰 내용이 생각 났습니다.

식목일이 지난 4월의 설산을 뒤로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서두르거나 꾸물거리지 말고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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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자로편 8)

제 16 장 : 정치는 백성들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葉公問政 子曰 近者說 遠者來
섭공문정 자왈 근자설 원자래

섭공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즐겁게 따르고, 멀리 있는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합니다.”


제 17 장 : 눈 앞의 작은 이익을 좇지 마라.

子夏爲莒父宰 問政 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事不成
자하위거보재 문정 자왈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칙부달 견소리칙대사부성

자하가 거보의 읍재가 되어 정치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급히 서두르지 말고, 작은 이득에 집착하지 마라. 급히 서두르다 보면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고, 작은 이득에 집착하다 보면 큰 일을 성사시키지 못한다.”


제 18 장 : 부자간의 신의가 중요하다.

葉公語孔子曰 吾黨 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섭공어공자왈 오당 유직궁자 기부양양 이자증지

孔子曰 吾黨之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공자왈 오당지직자 이어시 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

섭공이 공자에게 말했다. “ 우리 마을에 궁이라는 정직한 사람이 있는데, 자기 아버지가 양을 훔친 것을 증언했습니다.”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우리가 말하는 정직함이란 이것과는 다릅니다. 아버지가 자식을 위해 숨기고 자식은 아버지를 위해 숨겨줍니다. 정직함이란 바로 그 가운데 있는 것입니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입력 : 2013년 04월 0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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