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395회 정기연주회 “드뷔시의 바다”
라흐마니노프 vs 드뷔시,동시대 러시아와 프랑스 두 거장의 서로 다른 음악色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4월 15일
|  | | | ⓒ GBN 경북방송 | |
대구시립교향악단(이하 대구시향)의 제395회 정기연주회 “드뷔시의 바다”가 오는 4월 26일(금) 저녁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펼쳐진다.
이번 연주회에서 대구시향은 19세기 말 동시대를 살다 간 러시아의 라흐마니노프와 프랑스의 드뷔시, 이 두 거장의 색다른 음악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라흐마니노프 탄생 140주년이자 서거 70주년인데다, 지난해 드뷔시 탄생 150주년을 맞았던 만큼 이번 정기연주회는 지역의 클래식음악 애호가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폭풍 같은 절정, 숨 막히는 카덴차 영화 '샤인'에 수록된 악마적 협주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
이 날 공연은 크게 전반부 라흐마니노프와 후반부 드뷔시로 나뉜다. 첫 무대는 러시아의 마지막 낭만파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였던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으로 시작한다. 라흐마니노프는 그의 미국 데뷔를 위해서 1909년 이 작품을 완성했다.
그리고 그 해 11월 미국 뉴욕에서 자신의 독주로 초연했으나 관객들은 작품보다는 라흐마니노프에게 더 큰 관심을 보였다. 결과적으로는 미국에 라흐마니노프의 이름을 성공적으로 알린 계기가 되었지만 이 협주곡이 대중적으로 사랑 받기까지는 한참이 걸렸다.
영화 ‘샤인’의 수록곡으로도 잘 알려진 이 곡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네 곡 중에서 내용이 가장 충실하고 작곡 기교에서도 완벽을 기한 최고의 작품이라 평가 받고 있다. 하지만 라흐마니노프가 피아니스트로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시도했던 곡인만큼 40여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클라이맥스, 숨 막히도록 현란한 피아노 솔로 기교 등은 매우 난해하고 복잡해 ‘피아니스트를 집어 삼키는 악마적인 협주곡’으로도 유명하다.
작품의 초반부는 부드러운 피아노와 이를 받쳐주는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서정적인 제2악장을 지나 마지막 악장에 이르면 웅장하면서도 기교적인 피아노 연주가 시작되고 곧 숨 막히는 긴장감이 무대를 장악한다. 대규모의 오케스트라 반주와 피아노의 호쾌한 악상이 인상적이다.
이 곡은 2011년 제7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에서 우승한 러시아 출신 피아니스트 게오르기 그로모프가 협연한다. ‘거장의 심장을 품은 신예’라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에서도 독주회를 가졌던 그는 노바야 러시아 오케스트라, 리투아니아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한 바 있다. 또 이탈리아 슈만 국제 피아노 콩쿠르 1등을 비롯해 다양한 국제 콩쿠르에서 12회 이상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 현재는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 정기적으로 마스터 클래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독일, 영국 등에서 국제 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풍부한 상상력, 환상적인 색채감 프랑스 인상주의 음악을 새롭게 확립한 드뷔시의 "작은 모음곡", 교향시 "바다"
라흐마니노프의 곡이 끝나면 휴식 후, 드뷔시의 음악세계가 펼쳐진다. 드뷔시는 프랑스 작곡가로 독일 낭만주의가 유행하던 19세기에 프랑스적이고 순수음악적인 ‘인상주의’ 음악을 새롭게 확립한 인물이다. 그는 당시 모네, 마네, 르누아르 등 프랑스 인상파 화가들과 베를렌, 보들레르 등 상징파 시인들의 영향을 많이 받아 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음악 스타일을 창조해냈다.
먼저 대구시향이 들려줄 드뷔시의 첫 번째 작품은 ‘작은 모음곡’으로 독일 낭만주의의 무거운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드뷔시 특유의 감수성과 젊음의 서정이 고스란히 담긴 매력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 곡은 원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곡으로 드뷔시의 인상주의 초창기에 작곡된 것인데 그래선지 전통적인 피아노곡 형식을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다. ‘작은 배에서’, ‘행렬’, ‘미뉴에트’, ‘발레’ 이렇게 네 곡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쾌하고 고상한 정감이 넘치는 작품이다.
이어 대구시향은 드뷔시의 명곡으로 손꼽히는 교향시 ‘바다’를 연주한다. 드뷔시는 시시각각 변화하는 대상을 선율과 리듬으로 형상화하고자 했는데, 교향시 ‘바다’가 그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이 곡에는 ‘세 개의 교향적 스케치’라는 부제가 붙어 있지만 바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그려내기보다는 그가 상상한 바다를 감각적이고 환상적인 색채감으로 표현하였다.
이 곡은 총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악장은 ‘바다의 새벽부터 낮까지’, ‘파도의 유희’, ‘바람과 바다의 대화’라는 표제를 지니고 있다. 또한 이 표제에 걸맞게 태양이 떠오르는 수평선, 해변으로 밀려오는 크고 작은 파도 물결, 잔잔하고 평온한 바다, 폭풍우가 치는 바다 등 우아함에서부터 거친 묘사까지 다양한 주제를 그리며 드뷔시의 개성 있는 작품색을 드러낸다. 1903년 이곡을 쓰기 시작해 1905년에 완성했으며 같은 해 10월, 파리에서 초연되었다. 이번 연주에 앞서 대구시향의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 곽 승은 “동시대를 살았으나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 다른 음악세계를 추구했던 두 거장의 명곡을 한 자리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며, “애수와 열정을 품은 러시아 음악과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멋이 돋보이는 프랑스 음악을 비교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향의 제395회 정기연주회 “드뷔시의 바다”는 A석 1만 5천원, B석 1만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A석 8천원, B석 5천원이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하면 20% 할인(중복할인 제외)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지휘자 프로필┃
곽 승의 드뷔시는 기적에 가깝다. 서로가 서로에게 반응한다. Oliver Roosevelt, Post Herald, Birmingham, Alabama, USA
곽승은 악보에 숨겨진 보석들을 찾아 들려준다. David Anthony Richelleu, The San Antonio Express-News, San Antonio, Texas,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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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승(Sung Kwak) _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한국의 거장 마에스트로 곽 승 | 16세에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한스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법을 수학,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조프리 발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1970~1977)하였다. 1977년 로버트 쇼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쇼의 정통 지휘법을 전수받았으며, 1980년 로린 마젤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어 한국의 긍지와 자랑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83년 텍사스의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14년간 재직하였으며, 1983년부터 10년간 오리건의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엄격한 지휘, 균형 잡힌 연주 | 국내에서는 부산시향 수석지휘자(1996~2003), 서울시향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2002~2003),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2004~2006) 등을 역임하였고, 2008년 10월부터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엄격한 지휘와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를 통해 작품성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는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서울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에 이어 2011년 교향악축제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2010년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첫 해외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11년 10월 일본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 개막 공연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받아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드높였다.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 뉴욕 메네스 음대, 뉴욕 퀸즈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열정의 마에스트로 | 곽 승은 대구시향이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넘어 세계 속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그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프로필┃
거장의 심장을 품은 신예! 2011 제7회 서울국제음악콩쿠르 우승!
그로모프의 연주는 깊은 지식과 시적 감수성에 바탕을 둔 그만의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러시아 피아니스트 Nikolai Lugansky
게오르기 그로모프 (Georgy Gromov) _ 피아니스트(Pia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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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러시아 모스크바 출생 ● 모스크바 차이콥스키 음악원(엘리소 비르살라드체 사사), 독일 베를린 국립 예술대학교 대학원(클라우스 헬뷔히 사사) 재학 ● 2006년 모스크바 주립대학 필하모니와의 협연으로 데뷔, 노바야 러시아 오케스트라(유리 바슈메트 지휘), 리투아니아 챔버 오케스트라(사울리우스 손덱키스 지휘), 취리히 챔버 오케스트라 등과 협연하였으며, 러시아, 이탈리아, 노르웨이, 독일, 프랑스, 스페인, 영국, 스위스 등 세계 각국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 ● 모스크바 주립대학 필하모니 “재능있는 신진연주자 프로그램” 아티스트로 선발 ● 노르웨이 그리그 국제 피아노 콩쿠르 EPTA상, C. Franck상, 관객상, 그랑프리 Prix d’Oslo상 수상(2008), 이탈리아 슈만 국제 피아노 콩쿠르 1등(2008), 이탈리아 마리아 골리아 국제 콩쿠르 1위(2009), 제7회 서울 국제 음악 콩쿠르 우승(2011) 등 12회 이상 주요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 ● 모스크바 그네신 국립음악대학 강사 역임 ● 2012년 베토벤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전 작품, 피아노 협주곡 전 작품, 피아노 소나타 전 작품 연주 등 “베토벤 프로젝트” 진행 ● 현) 러시아, 유럽에서 정기적 마스터 클래스 실시, 이탈리아, 독일, 영국, 프랑스 등에서 국제 음악콩쿠르 심사위원으로 활동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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