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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작은 학교에 울려 퍼지는 희망의 왈츠!

감성 조율 24년“청하중학교 이주석 교사”
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3년 05월 09일
봄꽃이 한창인 4월 청하면 들판에는 봄의 왈츠가 화려하게 울려 퍼졌다. 제대로 된 음악 학원 하나 없는 면 지역이라 사람들은 분명 누군가가 음악 방송이나 CD를 크게 틀어 놓았다고 생각했다.

을수록 매료되는 왈츠의 진원지를 찾아나 선 사람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대형 스피커가 있으리라 생각했던 그곳에는 유명 오케스트라 단원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능숙한 중학생 연주자들이 봄을 연주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는 봄을 조율하는 한 선생님이 계셨다. 주인공은 바로 청하중학교 이주석 교사!

경쟁력 있는 문화 콘텐츠 창조 여부가 한 나라의 국운을 좌우할 정도로 문화 파워는 이미 개인을 넘어 국가의 핵심 과제가 되었다. 그래서 모든 나라에서 문화산업에 국운을 걸고 있다. 우리 나라는 K-Pop과 싸이의 세계적 열풍으로 국가 이미지 상승은 물론 그와 관련된 문화산업들이 세계 수준으로 발전하는 등 문화가 주는 혜택을 제대로 받고 있다. 그래서 요즘 학부모들은 어려서부터 자녀들에게 고액의 문화 과외까지 시키고 있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은 문화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 되어있지 않은 농어촌 지역 학생들이다. 농산어촌 지역 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들이 문화 혜택을 받지 못해 문화 빈민층으로 전락하지 않을까’다. 그래서 최근 들어서 공부 유학 대신 문화 유학을 시키는 학부모가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농촌 공동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는 자연 학생 수 감소로 이어져 학교 통폐합이라는 큰 문제를 낳고 있다.

하지만 청하면에 소재한 청하중학교는 통폐합을 걱정하는 학교와는 달리 매년 학생 수가 늘어나고 있어 다른 농산어촌학교는 물론 도시 학교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청하중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분명 공부 때문만은 아니다. 공부보단 오히려 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아름다운 농촌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여유와 자연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감수성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그 여유와 감수성이야말로 문화 예술 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문화리더의 필수 항목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문화 소외 지역에서 문화 인재 육성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주석 교사야말로 이 시대의 참 스승이라 할 수 있다. 이주석 교사의 문화 교육에 대한 열정은 198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첫 부임지인 청하중학교 학생들은 거칠었다. 연일 큰 싸움이 끊이지 않았으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중 탈락하는 학생들도 꽤 많았다. 제자 사랑이 각별한 이 교사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그 때 선택한 것이 학생들의 순수성을 이끌어내는 문화 교육이었다. 당시 학생들 중에는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는, 아니 악보를 볼 수 있는 학생이 전교에 손에 꼽힐 정도였다. 물론 악기다운 악기도 전혀 없었다. 그렇다고 열악한 환경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 한 번 받지 못한 채 중도 탈락하는 학생들을 손 놓고 지켜볼 수도 없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리코더. 리코더 악보조차 제대로 없는 그 시절 이 교사는 손수 악보를 작성하고 자비로 악기를 사서 학생들을 교육시켰다.

이 교사의 열정에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하지만 문제는 음악을 무조건 “딴따라”로 생각하는 시골 학부모들이었다. 하지만 그것조차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일일이 가정 방문을 하여 학부모들을 설득시켰다. 처음에는 완강하던 학부모들도 이 교사의 열정에 오히려 큰 후원자가 되었다. 여러 번의 큰 위기가 있었지만 감수성 강한 학생들과 이 교사는 그 위기를 이겨내고 드디어 1997년 “제14회 전국 리코더 경연대회”에 독주와 중주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고 그 후 매년 전국 대회는 물론 화랑문화제 등에서 큰 상을 수상하였다. 성취감은 곧바로 학력으로 이어졌다. 학생들은 진정한 의미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했으며, 그 결과 많은 학생들이 우수한 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했다.

이 교사에게 감성 조율을 받은 학생들은 지금 금빛 날개를 달고 교육계는 물론 의료․법조계 등에서 새로운 감성 조율자가 되어 사회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후배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이주석 교사는 평소에도 스카우트 활동, 문학 캠프, 국토 순례, 지리산 종주 등 학생들이 스스로 창의적인 감수성을 기르고,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개발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최근에는 리코더 이외에 오카리나, 기타, 우크렐레, 밴드 등 더 다양화되고 차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교육만족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에 청하중학교는 '2012년 전원학교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교로 선정되었으며, 방과후 부문에서 명품 교육 기관으로 인증 받았다.

어느 때든 청하중학교에 가면 이주석 마에스트로와 감수성 넘치는 학생들이 연주하는 ‘희망의 왈츠’를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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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인 기자 / gbn.tv@daum.net입력 : 2013년 05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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