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제397회 정기연주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2013. 6. 7(금) 19:30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협주곡의 제왕,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파란만장한 영웅의 일대기,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대구시향, 슈트라우스의 잠든 영웅을 깨우다!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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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 세간의 호평과 혹평 사이를 줄타기 하듯 살았던 독일 후기 낭만파의 거장 리하르트 슈트라우스(R. Strauss). 그는 이 같은 운명에 반기를 들듯 자전적 교향시 “영웅의 생애”로 자신의 작품을 혹평하던 이들을 물리치고, 스스로 영웅이 되어 그의 음악인생을 망라해 보였다. 웅장한 선율로 좌중을 압도하며 관현악의 극치를 보여준 이 대작은 오는 6월 7일(금) 저녁 7시 30분 대구시향 제397회 정기연주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통해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무대에서 펼쳐진다.
마에스트로 곽승의 웅장한 지휘 총 103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 출연 슈트라우스 음악인생을 그린 대작 “영웅의 생애”
이날 공연은 대구시향 곽 승 상임지휘자의 긴장감 넘치는 해석과 웅장한 지휘로 진행된다. 그리고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위해서 총 103명의 오케스트라 연주자가 함께 한다. 널리 알려진 명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렇듯 대 편성에 약 45분에 달하는 긴 연주시간, 같은 파트 내에서도 여러 갈래로 음악이 나눠지는 복잡한 진행 등으로 연주가 쉽지 않아 대구에서는 초연이다. 따라서 연주 소식을 접한 지역의 클래식 음악팬들은 “곽 마에가 아니었다면 이런 작품을 실연으로 만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벌써부터 흥분과 기대감을 드러냈다.
|  | | | ⓒ GBN 경북방송 | | 뛰어난 작곡가이자 지휘자였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는 20대 후반 들어서 문학 작품들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향시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바그너, 쇼펜하우어 등의 영향 때문이었는데, 그러다 34세에 이르러 자신의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교향시 “영웅의 생애”를 완성했다. 겉으로는 한 영웅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리고 있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말하는 영웅은 슈트라우스 자신이었다.
이 곡은 단일 악장 형식인데도 그 안에 ‘영웅’, ‘영웅의 적’, ‘영웅의 반려’, ‘영웅의 전장’, ‘영웅의 업적’, ‘영웅의 은퇴와 완성’이라고 이름 붙여진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제목으로 알 수 있듯 작곡자가 전하려는 주제는 음악으로 표현된 표제음악이기도 하다. 여기서 ‘영웅의 적’은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폄하하던 비평가와 음악 동료들을 상징하며, ‘영웅의 반려’는 슈트라우스의 아내를 이른다.
특히 제5부에 해당하는 ‘영웅의 업적’에서는 영웅, 다시 말해 슈트라우스가 자신의 업적을 되새겨보는 부분이다. 따라서 슈트라우스 작품들의 주요 주제가 단편적으로 등장하는데 이 주제들은 메들리처럼 얽히면서 제5부의 커다란 주선율을 이룬다. 여기서 등장하는 슈트라우스의 작품으로는 교향시 “돈 키호테”, “돈 후안”, “맥베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등이다. 그의 작품들을 익히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슈트라우스는 화려한 화성과 직설적이면서도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여러 대상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극적 흥분이 감도는 한편 행복을 찬미하는 아름다운 선율도 조화롭게 펼쳐진다. 또 모든 파트의 악기들이 골고루 매력을 발산하고 있어서 오케스트라 연주의 묘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는 점도 이 작품의 큰 장점이다.
첼로 협주곡의 제왕 드보르작 “첼로 협주곡” 대구시향 수석 첼리스트 유대연 협연 고향 보헤미아를 그린 망향의 노래
한편, 이날 공연의 전반부에서는 대구시향 첼로 수석 유대연의 협연으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된다. 첼로 협주곡의 ‘제왕’으로 불리는 이 곡은 체코 출신의 드보르작이 뉴욕 음악원 초대원장으로 초청받아 미국에 체류하던 시절에 만든 것이다. 이 때 드보르작은 고향 보헤미아에 대한 그리움을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현악 4중주 “아메리카”와 같은 음악의 창작으로 달랬다. 드보르작은 보헤미아의 전통 리듬과 선율에 미국 흑인 영가나 인디언 민요 등을 결합시켜 그만의 독특한 개성을 드러냈다.
위대한 음악가들도 이 첼로 협주곡을 높게 평가 했는데 일례로 브람스(J. Brahms)는 “이렇게 훌륭한 첼로 협주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도 진작 이런 작품을 썼을 것이다.”라고 감탄한 바 있다. 또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으로 20세기 명연을 선보였던 첼로의 거장 카잘스(P. Casals)는 이 곡을 두고 “영웅의 생애를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망향의 노래라서 애조 띤 선율이 인상적이며 우리의 민요 가락과도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다. 제1악장에서 첼로는 갑자기 등장해 독백을 하듯 주선율을 연주해 나가는데 카잘스는 이 부분을 ‘영웅의 출현’이라 했다. 제2악장에서는 전형적인 보헤미아풍의 감상이 넘치며 노래하는 악기 첼로와 작곡가의 서정성이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 악장에서는 흑인 영가 선율과 보헤미아 민속 무곡의 리듬이 교묘하게 사용되어 드보르작만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나 있다.
무려 40여분에 달하는 이 대 협주곡을 연주해 보일 첼리스트 유대연은 연세대 음대 재학 중에 한국음협 주최 해외파견 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본격적인 연주 활동을 시작했다. 졸업 후 영국으로 유학, 왕립 음악대학에서 재클린 뒤프레의 스승이기도한 윌리엄 플리스를 사사하며 연주자과정을 졸업하였고, 영국 안나 셔틀워스 첼로 프라이즈(Anna Shuttleworth Cello Prize)에서 무반주 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클라겐푸르트 음악원 수료 후 미국 템플대학교에서 석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아시안 유스 오케스트라 수석, 퍼시픽 음악 축제 오케스트라 부수석을 역임하고,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활발한 실내악 공연을 통해 깊이 있는 음악적 역량을 쌓은 그는 귀국 후에도 수차례의 독주회와 챔버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보였다.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부산시향 첼로 수석, 인제대 겸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대구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 유니슨 스트링 콰르텟 첼로 주자로 활동 중이다.
2013년 상반기 마지막 정기연주회이기도 한 이번 공연을 준비하며 마에스트로 곽 승은 “레퍼토리를 선정할 때는 청중의 기호, 오케스트라의 실력, 지휘자의 음악적 욕심 이 삼박자가 잘 맞아 떨어져야 하는데 이번 연주회는 이 세 가지 모두 욕심 낸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며 작품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협연자와 오케스트라의 합일이 중요한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대구시향의 첼로 수석 주자가 협연함으로써 더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며, 끝으로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를 통해서는 오랜만에 위대하고 웅장하고 오케스트라 예술의 향연을 선보이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  | | | ⓒ GBN 경북방송 | | 대구시향의 제397회 정기연주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는 A석 1만 5천원, B석 1만원이며 초등~대학생 학생증 지참자는 A석 8천원, B석 5천원이다.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또는 인터넷(www.ticketlink.co.kr)으로 예매하면 20% 할인(중복할인 제외)을 받을 수 있다. 초등학생(8세) 이상 관람 가능하다.
대구시립교향악단 DAEGU SYMPHONY ORCHESTRA 제397회 정기연주회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
● 지 휘 : 곽 승 (Sung Kwak)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 협 연 : 유대연 (Daeyun Yoo) _ 첼리스트(Cellist) ● 일 시 : 2013년 6월 7일 (금) 7:30 P.M. ● 장 소 :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 ● 입장료 : 일반 A석 15,000원 B석 10,000원 (일반 10인 이상 단체 예매 시 30% 할인) 학생 A석 8,000원 B석 5,000원 (학생 요금은 초등~대학생 본인에 한하며 공연 당일 학생증 반드시 지참) ● 예 매 : 티켓링크 1588-7890 www.ticketlink.co.kr ※ 공연일 오후 3시까지 전화(1588-7890) 및 인터넷 예매 시 20% 할인, 중복할인 불가 ● 예매처 : 교보문고 대구점(053-425-3501 동성로 교보빌딩 1층 안내데스크) ● 문 의 : 대구시립교향악단 053-606-6313~4
● 프로그램
○ 드보르작 - 첼로 협주곡 B 단조, Op.104 A. Dvořák -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I. Allegro II. Adagio ma non troppo III. Finale ; Allegro moderato
Intermission
○ 슈트라우스 - 교향시 “영웅의 생애”, Op.40 R. Strauss - Symphonic poem “Ein Heldenleben”, Op.40
※ 공연의 일시, 장소, 곡목 등은 내부 사정에 따라 사전 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지휘자 및 협연자 프로필
┃지휘자 프로필┃
완벽한 마무리와 섬세함… 곽 승의 지휘봉에는 웅대함이 있다. John Bridges, The Tennessean, Nashville, Tennessee,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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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승(Sung Kwak) _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Music Director & Conductor)
한국의 거장 마에스트로 곽 승 | 16세에 서울시향 최연소 트럼펫 주자로 활동, 메네스 음대 수석 졸업을 거쳐 한스 스바로프스키의 지휘법을 수학, 뉴욕 링컨센터 챔버 뮤직 소사이어티와 조프리 발레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역임(1970~1977)하였다. 1977년 로버트 쇼에게 발탁되어 애틀랜타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활동하면서 쇼의 정통 지휘법을 전수받았으며, 1980년 로린 마젤이 이끄는 클리블랜드 교향악단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어 한국의 긍지와 자랑이 되기도 했다. 또한 1983년 텍사스의 오스틴 심포니 상임지휘자로 14년간 재직하였으며, 1983년부터 10년간 오리건의 선리버 뮤직 페스티벌의 예술 감독을 맡은 바 있다.
엄격한 지휘, 균형 잡힌 연주 | 국내에서는 부산시향 수석지휘자(1996~2003), 서울시향 음악고문 및 음악감독(2002~2003), KBS교향악단 수석 객원지휘자(2004~2006) 등을 역임하였고, 2008년 10월부터 대구시향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로 재직하고 있다. 엄격한 지휘와 견고하고 균형 잡힌 연주를 통해 작품성을 진지하게 파고드는 지휘자로 정평이 나있는 마에스트로 곽 승은 대구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음악을 향유하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 2010년 서울 교향악축제 개막공연에 이어 2011년 교향악축제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홍보를 위해 2010년 3월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서 개최한 첫 해외연주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었으며, 2011년 10월 일본 “아시아오케스트라위크2011” 개막 공연에 한국 대표로 공식 초청받아 대한민국 클래식 음악의 위상을 드높였다. 젊은 음악인의 양성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그는 미국 텍사스 대학, 뉴욕 메네스 음대, 뉴욕 퀸즈 대학의 교수로 재직했으며, 1992년부터 현재까지 그가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전문 지휘자 마스터 클래스에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의 음악인들이 모여들고 있다. 열정의 마에스트로 | 곽 승은 대구시향이 지방 오케스트라의 수준을 넘어 세계 속의 교향악단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으며, 대구시향의 발전을 위해 그의 열정을 다하고 있다. 현재 계명대학교 음악·공연예술대학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협연자 프로필┃
한국음협 해외파견 콩쿠르 1위 영국 Anna Shuttleworth Cello Prize 무반주 부문 우승
깊이감과 다이나믹함이 조화를 이루는 대구시향의 화려한 솔리스트 유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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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연(Daeyun Yoo) _ 첼리스트(Cellist)
● 연세대학교 졸업 ● 영국 왕립 음악대학 연주자과정(William Pleeth, Micheal Evans 사사) 졸업 ●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 음악원(Milos Mlejnik 사사) 수료 ● 미국 템플대학교(Jeffrey Solow, Orlando Cole 사사)에서 석사 졸업 ● 연세대 재학 중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협연, 한국음악협회 해외파견 콩쿠르 우승 ● 영국 Anna Shuttleworth Cello Prize 무반주 부문 우승 ● 미국 Cultura String Quartet 연주자 활동 ● 런던, 오스트리아, 미국, 스페인 등지에서 실내악 연주 활동 ● 국내에서 수차례 독주회와 실내악, 챔버 앙상블, 오케스트라 등 활발한 활동 ● 홍콩 Asian Youth Orchestra 첼로 수석(예후디 메뉴인 지휘), 일본 Pacific Music Festival Orchestra 첼로 부수석 역임 ●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첼로 수석, 부산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 역임 ● Unison String Quartet 1집(하이든 현악 4중주 “황제”, 드보르작 현악 4중주 “아메리카” 수록), 2집 <안단테 칸타빌레> 음반 발매 ● 현) 대구시립교향악단 첼로 수석, Unison String Quartet 첼로 주자
곡목해설
○ 드보르작(1841~1904) - 첼로 협주곡 B 단조, Op.104
안토닌 드보르작은 체코의 수도 프라하 근교의 작은 시골 마을인 ‘네라호제베스’에서 여관 겸 푸줏간집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그의 집에 드나들던 방랑 음악가의 연주를 듣고 바이올린을 배우면서 음악가의 꿈을 갖게 된 그는 프라하의 오르간 학교를 졸업한 뒤, 프라하 국립극장 관현악단에서 비올라 주자로 활동했다. 작곡에도 비범한 재능을 인정받아 프라하 음악원의 교수로 발탁되어 작곡을 가르쳤는데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동안 드보르작의 명성은 미국까지 퍼졌다. 유럽과 달리 당시 미국 음악계는 척박했는데 이를 개척할 목적으로 대부호(大富豪)이자 음악애호가였던 ‘자넷 서버(J. Thurber)’는 뉴욕 음악원을 설립, 원장을 맡을 적임자를 물색 중이었다. 결국 드보르작을 초대 원장으로 낙점한 자넷은 그에게 프라하 음악원에서 받는 보수의 세 배가 넘는 급여와 4개월에 걸친 휴가, 연간 10회의 음악회 지휘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한 번도 고국을 떠나본 적 없던 드보르작에게는 무척이나 큰 모험이었기에 선뜻 수락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강한 호기심이 1892년, 당시 51세였던 그를 미국으로 이끌었다. 3년 가까이 미국에 머물렀던 드보르작은 이 무렵 그 유명한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Op.95와 현악 4중주 ‘아메리카’ Op.96을 썼다. 그리고 그의 또 다른 대표적 걸작이라 할 수 있는 “첼로 협주곡”도 이 시기의 후반인 1894년부터 1895년에 만들어진 훌륭한 작품 중의 하나이다.
작품의 순번이 없기 때문에 이 작품을 드보르작의 유일한 첼로 협주곡으로 알고 있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정확히 말하면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은 두 곡이다. 이 작품 보다 30년 앞선 1865년 그가 24세 때 작곡한 A 장조의 곡이 하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곡은 작품 번호도 붙어있지 않고, 오케스트라 반주가 미완성 상태여서 현재는 피아노 반주에 맞춰 간혹 연주된다. 결국 B 단조의 이 협주곡이 드보르작의 대표적인 첼로 협주곡으로 자리매김하였으며, 몇 안 되는 첼로 협주곡들 중에서도 당당히 제왕으로 불리며 널리 사랑받고 있다. 위대한 음악가들도 이 곡을 높게 평가 했는데 일례로 브람스(J. Brahms)는 “이렇게 훌륭한 첼로 협주곡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 나도 진작 이런 작품을 썼을 것이다.”라고 감탄한 바 있다. 또 드보르작의 “첼로협주곡”으로 20세기 명연을 선보였던 첼로의 거장 카잘스(P. Casals)는 이 곡에 대해 “영웅의 생애를 담은 한 편의 드라마”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드보르작은 오페라나 표제음악보다 교향곡이나 협주곡 분야에서 한층 훌륭한 작품을 남겼다. 같은 민족 출신으로 드보르작의 스승이었던 스메타나가 리스트의 교향시에 가까운 작품세계를 보인 반면 드보르작은 차이콥스키나 브람스의 작곡 성향을 동경하여 그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며 스메타나와는 현저한 대조를 보인다. 그 경향은 드보르작 말년에 이를수록 더욱 두드러지는데 첼로 협주곡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뚜렷한 선율에 의한 작곡기법과 관현악법, 곡의 구조 등에서도 자유로우며 표현력에 있어서도 풍부한 개성이 드러나 있다. 또 타고난 선율의 창의성과 고전 스타일의 구조와 조성의 사용 등이 이 작품에 잘 어우러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초연은 1896년 3월 19일 런던 퀸즈 홀에서 드보르작 자신의 지휘, 런던 필하모니와 첼리스트 레오 스턴(L. Stern)의 연주로 이뤄졌으며, 같은 해 4월 17일 체코 프라하 초연 때도 솔리스트는 스턴이었다. 원래 이 곡의 초연은 드보르작이 그의 고향 친구이자 체코 음악계의 거물이었던 첼리스트 하누슈 비한(H. Wihan)에게 약속했었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드보르작과 비한은 보헤미아 지방을 자주 여행했는데 이는 이 곡의 창작에 간접적인 동기가 되었으며, 작곡 중에도 비한의 영향이 적잖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곡가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초연을 초청한 런던 필하모니가 협연자로 레오 스턴을 강력히 주장하여 어쩔 수 없이 초연의 영광은 스턴에게 돌아갔다. 이 일로 비한과 드보르작의 사이는 껄끄러워질 수밖에 없었으나 드보르작의 마음속에는 비한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인지 이 세기의 협주곡은 비한에게 헌정되었다. 그리고 완성 후에도 비한의 충고에 따라 마지막 악장의 카덴차(독주 부분)를 수정했다고 한다.
제1악장 알레그로 B 단조 4/4박자. 엄격한 고전의 소나타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고전 소나타 형식의 답습에 그치지 않고 주제가 여러 가지로 변형되어 나가고, 재현부는 쇼팽의 소나타처럼 제2주제로 시작되는 특징이 있다. 서주 없이 클라리넷으로 제1주제가 어둡게 연주된다. 차차 현악기와 다른 목관악기가 합세하여 강하고 밝게 그리고 당당하게 되풀이 된다.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호른에 의해 제2주제가 풍부한 표정으로 노래된다. 제1주제와 비슷한 전개가 이어진 뒤 갑자기 분위기를 바꾸어 제1주제를 연주하고 그 동기를 이용해 카덴차 풍으로 발전시킨다. 독주 첼로의 다채로운 발전을 중심으로 전개부로 들어선다. 첼로의 등장은 즉흥적일 만큼 서사적 레치타티보로, 이 부분을 카잘스는 ‘영웅의 출현’이라 했다. 여기서는 독주 첼로와 반주가 경쟁하듯 발전하여 다채롭게 이어지는데 그 중심은 제1주제의 선율이다. 긴 전재부의 마지막은 독주 첼로의 카덴차가 맡고 있다. 언급한 대로 재현부는 관현악 반주에 의해 제2주제로 시작된다. 독주 첼로가 바로 이어 받고 제시부의 소종결부분이 반복된다. 소종결부가 미리 나오는 것은 낭만시대의 소나타에서 가끔 나타나는 수법이다. 드디어 제1주제가 힘차게 나타나고 이것을 독주 첼로가 화려하게 발전시킨 다음 합주에 의한 짧은 종결부로 웅대하게 끝맺는다.
제2악장 아다지오 마 논 트로포(느리지만 지나치지 않게) G 장조 3/4박자. 3부 형식이다. 이 악장은 미국 땅에서 멀리 고국으로 띄워 보낸 망향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보헤미아풍의 감상이 넘치며 노래하는 악기 첼로와 작곡가의 서정성이 하나로 이어진 훌륭한 악장이다. 제1부분의 주제는 오보에와 바순의 부드러운 화음으로 연주되는 목가적인 선율로 먼저 클라리넷에 이어 독주 첼로로 노래된다. 저음역의 현악기에서 고음역의 현악기로 순차 연주되고 클라리넷과 독주 첼로의 전원풍의 선율이 고조, 발전되면 클라리넷에 의해 제1부가 끝난다. 중간부는 갑자기 단조로 악상을 바꾸어 팀파니를 동반한 격렬한 합주로 시작된다. 이어서 현과 목관의 반주 위에 독주 첼로가 풍부한 표정으로 제2주제를 연주한다. 플루트와 오보에가 이 주제를 이어받으며 독주 첼로와 아름답게 얽혀 나간다. 조금 빨라지면 독주 첼로가 고음역에서 정열적으로 연주하고 다시 처음의 주제가 합주로 연주하면 곧 대위적으로 움직인다. 호른이 화음을 만들어 가면서 제2부를 닫고 제3부를 예고한다. 이후 독주 첼로가 카덴차풍으로 주제를 변주한다. 여기에 플루트와 저음현악기가 반주되고 점차 여러 악기를 더해 변화를 가져오며 짧은 종결부에 의해 불이 꺼지듯이 끝난다.
제3악장 알레그로 모데라토 B 단조 2/4박자. 자유로운 론도 형식으로 작곡된 발랄한 악장으로 흑인 영가의 선율과 보헤미아 민속 무곡의 리듬이 교묘하게 사용되어 드보르작만의 특색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악장이다. 호른에 의해 주요 주제가 제시되고 다른 악기로 옮겨져 발전되며, 독주 첼로에 의해 완전한 형태가 되어 힘차게 연주된다. 첫 번째 부주제는 약간 템포를 늦추어 플루트의 목가적인 선율을 동반하고 독주 첼로가 부드러운 주제를 연주한다. 이 부주제는 독주 첼로가 주도하여 연주된다. 주요 주제가 이어 연주된 뒤에 나오는 두 번째 부주제는 장조로 변조되고 빠르기도 보통 빠르기로 바뀌는데 독주 첼로의 사랑스러운 민요풍의 선율로 시작된다. 앞부분은 목관악기와 대화하듯 진행이 된다. 뒷부분은 현악기가 두 번째 부주제를 재연한다. 독주 첼로는 대선율로 아름답게 얽혀 진행하다가 카덴차풍으로 발전한다. 이어 주요 주제의 동기가 트럼펫의 독주로 노래되며 현과 목관의 화성이 이를 감싸는 듯 부드럽게 어울려간다. 갑자기 클라리넷으로 제1악장의 주제가 나타나 호른으로 이어지나 제1악장 때와 같이 격렬함은 없고 따뜻한 회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어 급격하게 음량과 속도를 더해 주요 주제의 동기가 합주로 힘차게 연주되어 전곡을 끝맺는다.
(연주시간 약 40분)
○ 슈트라우스(1864~1949) - 교향시 “영웅의 생애”, Op.40
교향시 “영웅의 생애”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남긴 단일 악장 형식의 교향시 중에서 마지막 작품이다. 곡의 제목에서 말하는 영웅은 작곡자였던 슈트라우스 자신을 의미하는데 자서전적인 음악 형식을 통해 그의 음악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98년에 작곡하여 이듬해인 1899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슈트라우스의 직접 지휘로 초연되었다. 곡에서는 두 가지 주요 주제가 등장하며, 작품 전반에 걸쳐 영웅과 그의 반려, 영웅을 둘러싼 사람들, 영웅의 사랑, 적대자와의 싸움과 승리, 영웅의 은퇴 등을 그린다. 화려한 화성과 직설적이면서도 정교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여러 대상을 정확하게 묘사한 기량이 돋보이고, 영웅의 업적을 소개한 부분에서는 개개의 묘사가 커다란 유기적 통일체를 형성하고 있다. 이 작품은 단일 악장 내에서 여섯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고전 음악처럼 일정한 형식은 없으나 표제적 형식을 띠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극적 흥분이 감돌고 있고, 아울러 행복을 찬미하는 것 같은 아름다운 선율이 조화롭게 펼쳐진다.
서주 없이 영웅을 나타내는 주요주제를 호른과 현으로 제시한다. 이 주제는 상당히 장대하고 또한 여러 가지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 즉, 영웅의 전모를 다양하게 나타낸 것으로 특히 저력과 기질이 두드러지며 영웅의 걸음걸이와 의지를 표현했다. 결국 처음 네 마디의 주제는 곡 전체의 핵심이 된다. 이어 이 주제는 여러 선율로 얽혀 영웅의 환상을 풍부하게 나타내는 동기가 된다. 이것이 플루트와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되고, 영웅의 따뜻한 심성과 극적 긴장감을 동시에 나타내는 동기는 제2바이올린과 오보에로 흘러나온다. 그리고 비올라와 잉글리시 호른(오보에족 악기로 오보에보다 음역이 낮은 악기)이 연주하는 동기는 영웅의 행동력을 그린다. 이들 동기들은 최초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복잡하고 입체적인 대위법으로 발전하여 정점에 달한 후 금관이 최초의 주제를 재연한다. 그리고 매우 강하게 진행되다가 갑자기 휴지기를 갖는다. 여기까지가 제1부 ‘영웅(Der Held)’에 해당된다.
제2부는 ‘영웅의 적(Des Helden Sidersacher)’이다. 표면적으로 이 적(敵)은 영웅과 대립하는 자들이지만 실상은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혹평하고 트집 잡던 비평가, 선배, 동기들을 의미한다. 이 적들은 플루트로 나타나는데 그들이 슈트라우스에게 보낸 조소와 폄하가 느껴진다. 이러한 적의 공격으로 영웅은 낙담하고, 제1부에 등장했던 영웅의 주제는 단조가 되어 저음 악기로 어둡게 이 상황을 암시한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영웅의 주제 중 다른 동기도 가담하여, 비난과 조소를 물리치려 한다. 여기에 영웅의 행동력을 그린 주제가 나오면서 힘을 더한다.
제3부는 ‘영웅의 반려(Des Helden Gefahrtin)’로, 영웅에게 찾아온 아름다운 사랑을 상징하는 반려의 주제가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된다. 그러나 영웅은 쉽게 이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고, 한편으론 그의 높은 자의식도 그려지면서 사랑의 밀고 당기기를 묘사한다. 기교적인 독주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반려의 주제가 다뤄지고, 영웅의 주제도 변형되어 사랑의 2중창이 되어 간다. 그리고 앞의 독주 바이올린에 의해 암시되었던 새로운 선율이 오보에로 나타난다. 바이올린의 따스한 선율은 곡의 전개에 색채를 가미하며 힘을 더해가고, 오보에는 풍부한 표정과 부드러운 음색으로 영웅과 그의 연인이 서로 사랑하게 되었음을 나타낸다. 그러는 동안 영웅의 주제가 저음의 현과 호른으로 옮겨지는데 마치 영웅이 애인을 포옹하는 듯하다. 그러나 이 때 멀리서 적의 비난이나 조소가 다시 들려온다. 그리고 갑자기 무대 뒤에서 트럼펫이 울려 퍼진다.
여기서 곡은 제4부 ‘영웅의 전장(Des Helden Walstatt)’으로 들어간다. 트럼펫의 울림은 싸움이 시작되었음을 암시하고 영웅의 가슴 속에는 용기가 용솟음친다. 이 트럼펫의 팡파르는 영웅의 주제를 끼고 다시 한 번 반복된다. 승리의 기쁨과 희망이 보이고, 영웅을 격려하듯 반려의 주제가 바이올린에서 나타난다. 전장에서의 소란 속에 영웅은 강한 의지로 계획을 실행한다. 트럼펫은 이것을 힘차게 표현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난도 거세다. 이어 싸움은 더욱 격렬해지고, 음악 역시 화려해 진다. 찬란한 전개부가 펼쳐지며 반려의 주제도 격려하듯 가담한다. 전투가 정점에 달하면 영웅은 적을 정복하는 최후의 공격을 하고 승리를 거둔다. 행동력의 동기가 나오고 금관의 힘찬 합주로 승리를 나타낸다. 이어 영웅은 자랑스럽게 연인을 대동하고 모습을 보인다. 반려의 동기와 행동력의 동기가 재현되고 곧 승리의 노래가 들려오면 영웅은 그제야 만족한다. 그리고 새로운 행동을 개시할 힘이 넘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돌연 영웅은 눈을 밖으로 돌리고, 적의 힘도 약해져 비난과 조소 역시 단편적이게 된다.
여기서 곡은 제5부 ‘영웅의 업적(Des Helden Friedenswerke)’으로 들어간다. 바순과 잉글리시 호른이 영웅의 행동을 묘사하며 조용히 등장하고 이어 영웅의 업적이 나오기 시작한다. 앞서 언급했듯 이 작품에서 영웅은 슈트라우스 자신을 의미하므로 여기서 말하는 업적 또한 슈트라우스가 만든 수많은 걸작들을 뜻한다. 따라서 그의 전작들에 사용된 주요 주제가 이 부분에서 각각 암시되면서 대위법으로 짜여 나간다. 교향시 “돈 키호테(Don Quixote, Op.35)”의 첫머리 동기가 플루트와 오보에로 나오고, 교향시 “돈 후안(Don Juan, Op.20)”에서 완벽한 여성을 상징하는 선율이 오보에로 나오는가 하면, 교향시 “죽음과 변용(Tod und Verklärung, Op.24)”의 첫 부분도 흘러나온다. 그 밖에도 교향시 “맥베스(Macbeth, Op.23)”, “틸 오일렌슈피겔의 유쾌한 장난(Till Eulenspiegels lustige Streiche, Op.2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 Op.30)”, 그리고 악극 “군트람(Guntram, Op.25)” 속의 주요 선율도 얼굴을 내민다. 따라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작품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테너 튜바에 의해 가곡 “황혼의 꿈(Traum durch die Dämmerung, Op.29-1)” 중 일부분도 나온다. 이렇게 영웅 다시 말해서 슈트라우스의 업적이 두루 제시되면, 마지막 부분 ‘영웅의 은퇴와 완성(Des Helden Weltflucht und Vollendung)’으로 들어간다. 이쯤 되면 적들도 영웅에 대해 흥미를 잃고 비난의 강도도 약해져 속도는 매우 느려진다. 반면 영웅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음형이 표면으로 나온다. 그러나 얼마 후 의욕도 가라앉고 체념의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속도는 더욱 떨어지고 잉글리시 호른에 의해 목동의 피리 소리가 평화롭게 들려온다. 이는 영웅의 은퇴를 그리고 있는데 영웅은 치열했던 전장을 떠나 전원생활의 편안함을 만끽하고 여생을 안락하게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웅의 곁에는 사랑하는 이가 있으며 현이 온화한 선율을 펼치고, 그를 둘러싼 것은 자연의 속삭임뿐이다. 그러면서 영웅은 옛날의 투쟁을 회상한다. 이런 가운데 영웅의 주제가 트럼펫으로 상승하여 힘을 더한다. 그러나 이내 힘이 약해지면서 곡은 조용히 끝맺는데 그것은 평안과 위안만 가득한 마지막을 묘사한 것이다.
(연주시간 약 45분) |
진병철 기자 / 5084474@hanmail.net  입력 : 2013년 05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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